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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타리온: 창백한 왕 - 12장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2 21:50:22
조회 571 추천 27 댓글 12
														

프라이마크들은 지휘소 벙커의 지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닥은 예전의 평탄함을 잃었다. 온 하이브가 기울어져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독기가 잔뜩 낀 안개가 프라이마크들을 휘감으며 가로가 지붕에 뚫은 구멍으로 흘러 들어갔다. 저녁 노을이 가라앉으며 검누른 하늘이 먹빛으로 바뀌어 갔다. 평야 한가운데 펼쳐진 파괴의 풍경은 어둠 속에서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폐허에 드리운 그림자는 마치 무덤과도 같았다.


스톰 이글이 옆 문을 열은 채 지붕의 남쪽 가장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충분히 봤어. 이 성전의 기록들을 연구하는데 몇 년이 걸리겠지만, 알고 싶은 건 충분히 배웠어.”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이제 내게 심판을 내릴 때인가?” 모타리온은 도전심이 담긴 눈빛으로 생귀니우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린 널 잡으러 온 게 아닌걸.”


모타리온은 천사를 노려보았다. “그것은 대답이 아닌 비겁한 회피요. 나는 자네의 목소리와 낱말마다 선고를 들었다, 형제여.” 모타리온은 지붕 가장자리로 이동한 다음 돌아서서 심판자들과 마주했다. “자네들은 내 옥졸이 아닌 심판자다. 하지만 알아야 할 점은 자네들은 와 똑같다는 것이요. 네 위선이 내 앞에 훤히 드러났으니 서로 이해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미 그러고 있는거같네만.”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어볼 게 있어.” 호루스가 말했다. “아직도 결사단의 완전한 숙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말이지. 일부 중간급 관리들을 살려 둔다면 실용성이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가?”


“전혀 아니야.” 모타리온이 단호히 말했다. “살아남은 모든 결사단원들은 그 구조의 영원한 조각이 되겠지. 그 구조의 가장 작은 조각조차 이 공기보다 더욱 독할 거다. 어떤식으로든 결사단이 다시 설립되는 걸 보기위해 결사단을 파괴한게 아니네.”


호루스는 뭔가 다른 말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을 아꼈다.


“저 수를 세는 모습이 걱정되는구나.”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저기서 수백만 명이 수를 세고 있지. 저 사람들은 임무를 마칠 것이요. 불가능한 일도 아니니.” 모타리온이 답했다.


생귀니우스는 고뇌에 찬듯 고개를 끄덕이는 호루스를 힐끗 쳐다보았다. “준비됐는가, 생귀니우스?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을 해도 되겠나?” 호루스가 물었다.


“해도 되겠어.”


“좋아.” 호루스는 암울이 얼굴을 굳히고는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전에 말했듯이 이해를 하러 왔고, 이제 이해했네.”


“정말로 이해하느냐.” 모타리온이 말했다.


“그건 우리가 할 질문이야. 자네는 여기서 무엇을 했는지 이해하는가?”


“물론이지. 이 임무를 맡은 순간부터 이해했네. 지금 보고 있는 갈라스파가 내가 예상했던 결과요, 올바른 행위였다.”


“이 결과를 의도했다 해도 자네가 모든 것을 내다 본건 아니야. 제국과 갈라스파 성단을 봉쇄하고 긴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 훨씬 많은 대가를 치르는게 사실이긴 해도 말이지.”


“자네도 동의하느냐, 생귀니우스?” 모타리온이 물었다.


“그래.” 천사가 답했다.


“네겐 놀라운 사실이었나?” 호루스가 말했다.


“그렇지.”


“그럼 모든 그림을 본 것도 아니군. 여기서 봐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이 있네.” 호루스의 눈에 무언가가, 아버지의 슬픔 같은것이 비쳤다.


“그게 뭔가?” 모타리온이 조심히 물었다.


“다른 대가다.”


“누굴 위한 대가 말인가?”


“갈라스파의 사람들 말이네.”


모타리온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혀를 찼다. “해방됐지 않나.”


“육체적으로는 그렇겠지.” 호루스가 말했다. “다른 면으로는 그렇지 않아. 여러 면으로도 상처입은데다, 자신들의 세계를 휩쓰는 죽음을 직접 본 사람들 아닌가. 저 사람들은 자유라는 걸 몰라. 그런 걸 접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겠나? 저들을 억압했던 세력이 더욱 큰 세력에 의해 궤멸됐어. 시민들이 아는 건 파괴뿐이야.” 호루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죽음의 언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게 자네가 명령한 기록이고. 사람들은 그저 네가 내린 명령이니 따르는 것뿐이야. 저걸 하는 이유는 그저 복종뿐인거지. 저 사람들이 기록을 다 낸다면, 또 다른 명령이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단 말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호루스의 말은 마치 호소하듯 들렸다. “해방은 압제자의 파괴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냐. 폭정을 다른 폭정으로 대체할 수는 없어.”


호루스의 마지막 말은 독 서린 비수가 모타리온의 심장을 후벼 파는 것만 같았다. 한 순간에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끔찍한, 진실이라는 서늘한 독이 혈관을 타고 흐른다.


“우리 아버지께서 바라셨던거지, 자네가 이 광경을 보길 바라셨어. 그분께서 이 성전으로 자네가 차이성을 이해하길 원하셨지. 항상 낫만 휘두를 수는 없는 법이야. 아래를 보게, 형제여. 이 시체 언덕을 보게. 이 높이에서도 보이는 시체를 말야.”


모타리온은 뒤돌아 머나먼 땅과 시체 무더기를 내려다보았다. 저 위에서 자신이 풀어준 사람들이 시체에 들끓는 구더기처럼 움직이며 수를 세고, 계속 세고 있었다. 이걸 해방이라 부를 수 있을까?


폭정을 다른 폭정으로 대체할 수는 없어.


이 말이 모타리온의 마음 속에서 계속 맴돌며 듣고 싶지 않은 메아리를 일으켰다. 호루스가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억지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호루스가 옳았을 수도 있다. 아마 아버지의 슬픔은 옳았을 것이다.


그 눈빛은...


그 눈빛에 슬픔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까? 모타리온의 첫 아버지가 물려준 운명보다 더욱 풍부한 운명을 찾을 거란 희망은 있었을까?


모타리온은 그 생각과 같이 따라오는 약점을 떨쳐내고 다시 호루스를 마주보았다.


“나는 갈라스파의 사람들을 알아. 내가 무엇을 했는지도 알고, 할 수 있다면 다시 하리라. 내가 저들을 묶은 폭정의 쇠사슬을 끊었지. 사망자의 수를 세는 건 옛 주인이 진정으로 죽었다는 걸 보고 알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임무요. 그리고 대가라고? 세상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지 않나. 만약 우리가 봉쇄와 공성전의 대가를 받아들였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모타리온이 코웃음을 쳤다. “이 사람들의 자유는 푸른 초원의 낙원이 될까? 로부테라면 그런 미래를 믿겠지만 난 그런 멍청이가 아니야.”


“만약 네 죽음의 고향에서 있었던 특별한 경험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렇지.”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네 방식의 정복이 끝나고 아무런 영향이 없을거라 생각한다면 너도 마찬가지야. 모타리온, 너는 죽음의 천사로서 갈라스파에 내려온거지, 해방자로 온게 아니야. 이게 문제의 핵심이야.”


천사가 자신의 말에 약간의 아이러니를 알고 있다 해도, 아무런 티를 내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불쾌해진건가, 생귀니우스?” 모타리온이 물었다. “아마 아니겠지. 네 자아상을 쇄신하는데 날 이용하는 건 유용할게야.”


“최고위 감사관의 처형을 방송해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보여줬잖아. 넌 이 세상에 죽음을 가져왔고, 네가 말하는 해방의 순간이 죽음과 함께 시작했어.”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하지만 8군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공포를 퍼트리지. 그 녀석들도 처형 장면을 방송하건만, 손가락질을 당하는 건 본 적은 없군.”


“그만!” 호루스가 소리쳤다. “이제 그만.” 그가 조용하고, 진정한 슬픔을 담아 다시 한번 말했다. “이 모든게 충분하고도 남아. 우린 충분히 보았고, 충분히 알아봤네. 모타리온, 자네는 충분히 해냈어.” 호루스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후회와 결의를 동시에 품은 채 고개를 들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제국의 목표와 꿈과 함께 모든 거주행성의 순종을 추구하셔. 이곳엔 순종은 있지만 꿈이 없어. 대신 죽음의 화신이 내린 제국의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황무지만 있지.”


“내 말을 들어주게, 모타리온. 갈라스파 정복은 영원히 대성전의 비극으로 기록될거야. 절대로 기념되지도 않을거고, 제국이 자네가 한 일을 되돌릴려면 대대적인 일이 될거야. 이건 질책이네, 모타리온. 그리고 네 첫 승전식은 추모식이 될테고.”


모타리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냉기 서린 무덤처럼 분노에 차분히 식었다. 그건 나도 예상한 일이다.


“잘있어, 모타리온. 이걸로 작별이구나. 내 말을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이 판단과 이 일을 끝낸걸로 기쁘지는 않아. 다음에 만날때는 이게 유일한 결정이었다는걸 이해해주면 좋겠구나.”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천사가 스톰 이글에 승선했다. 호루스는 잠시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걸로 무언갈 배웠으면 좋겠군, 모타리온. 다른 방법이 있다는걸 배우게.”


모타리온은 자신의 형제를 노려보며 떠나기를 기다렸고, 마침내 호루스는 시선을 피하고 생귀니우스와 함께 함선에 올랐다. 스톰 이글은 굉음을 내며 빠르게 날아올랐다.


모타리온은 그곳에 음산한 분노와 함께 홀로 머물렀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며 저녁 어스름 속에 독이 퍼져나갔다. 분화구와 잔해들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았다. 모든것이 파멸했지만, 이 파멸은 결사단의 존재보다 나은것이라. 이 파멸 속에는 순결이 깃들어있다.


모타리온의 등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그는 돌아 서서 그가 해방시킨 두 사람, 결사단의 노동 단위였던 때투성이 남녀를 보았다. 남자는 몸 절반이 화상 흉터로 뒤덮인 여자를 부축하고 있었다. 여자의 오른팔은 시커멓게 타 뭉뜩해진데다, 오른 다리는 곧 절단해야 될 정도로 감염되어 말라버렸다. 그래도 치료를 약간이라도 받기는 했다. 팔 끝은 평생을 차야될 깁스로 싸여있고 다리엔 너덜너덜한 붕대가 감싸져있었다. 부상의 악화는 더뎌졌다 해도 멈추지는 않았다. 이 여자는 포스펙스에 당해도 멀리 떨어져 있던 덕분에 삶의 고통을 끝마치지 못한 채 죽음의 저주에서도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다.


모타리온의 마음속에서 생귀니우스의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네가 벌인 짓이야.'


이들은 프라이마크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췄다. 저 남자는 분명히 모타리온의 존재가 너무나 두려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라. 여자는 남자를 놓아주었다. “긁개야, 넌 가봐도 돼.” 땅파개는 입 왼쪽만 뗀 채로 말해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뒤로 물러나 모타리온에게 절을 한 다음 도망쳤다. 여자는 몇 걸음 더 앞으로 비틀거리더니 무릎을 꿇고는 락크리트에 머리를 숙였다. “전하, 돌아오셨군요. 제 기록을 받아주십시오.”


“자네의 기록이라.” 모타리온이 번복했다.


“제 할당량을 마쳤습니다. 날마다 전하께서 돌아오시길 바라며, 전하의 가르침에 제 충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수를 세었습니다.”


“그럼 자네의 기록을 말해주게.” 모타리온이 말했다. '생귀니우스, 자네가 이걸 볼 수 있다면 좋겠군. 이 기록이 저 여인에게 얼마나 중요한데 뭐라 말할 수 있겠느냐? 네 놈과 똑같은 공포를 느끼지 않는단 이유로 이 여인을 내칠겐가?'


그녀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 상처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말한 숫자는 높고 인상적이었다.


“훌륭하구나.” 모타리온이 말했다. 이 불우한 생존자에게 감사를 느끼는거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여인은 자신이 옳다는 증거다.


'다른 방법이 있다는걸 배우게.' 호루스가 했던 말이 모타리온을 괴롭혔다. 모타리온에게 자신의 노동의 결과물을 간절히 바치는 이 여인은 형제의 말이 틀렸다는걸 보여주고 있지 않나?


여인은 그의 망토 끝자락을 움켜쥐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감히 주제넘은 짓을 포기하고 손을 뗐다.


“전하...” 그녀가 입을 떼었다.


“바라는 것이 있느냐?” 모타리온이 물었다.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그 여자가 애원했다. “주군을 섬기고 싶습니다.” 그녀는 총명한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저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전하의 계율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모타리온은 감사와 자부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이렇게나 작고 나약한 인간이 내 일의 변명이 된다니...'


'이 여인은 내 사도가 되어 내 계율을 가르칠것이라. 왜 안되겠는가? 내 아들들만 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느냐.'


“자네의 이름은 뭔가?” 모타리온이 물었다.


“결사단이 제게 번호를 메겼습니다.”


“그 번호는 더 이상 의미 없으니 듣지 않으마. 자네는 내게 기록을 주었고, 종말을 뜻하는 그 숫자만이 갈라스파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숫자이니라.”


여인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땅파개라고 부릅니다.”


“이 이름을 계속 가지고 싶느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전하를 섬기는데 이런 이름은 가치가 없습니다.”


“가치는 없지.” 모타리온이 말했다. “하지만 자네는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자네의 이름은 이제 시니스로, 자네의 봉사를 받아들이마.”


시니스는 감사의 마음으로 흐느끼며 남아있는 다리 하나로 간신히 일어섰다. 육신은 망가졌어도 결사단의 족쇄에서 풀려났다.


이것이 내 대답이요, 생귀니우스. 이것이 내 설욕이다, 호루스.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온다. 이 소리는 개선가요, 갈라스파의 풍경은 비극이 아닌 승리의 장관이로다.


파멸의 절경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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