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에서 라스건이 약해보이는 이유는 이미 대성전때 라스건을 버틴 지강들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세부사항이야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이 말을 나무위키에서 처음 봤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생각하는거지만 언뜻보기에 꽤 그럴듯해보이는 설득력이 있는 말임



그런데 언뜻 보기에 그런건 언뜻 보기에 그런거고,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아무리 잘 쳐줘도 반만 맞는 소리다.



1. 대성전때 멸망한 놈들은 라스건을 못 버텼는가?

아님.

정확히는 라스건을 버티고 말고 하는 전제부터 잘못된게 대성전 당시의 제국 주력군은 레기오 아스타르테스, 즉 스마 군단이었음.

라스건을 사용한건 어디까지나 치안, 정복지유지를 주로 담당하는 보조병력이었던 엑스케르투스 임페알리스(대충 30k 가드맨이라고 생각하면 됨) 뿐이었고,

이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제노들과의 전투에 대동된건 엑스케르투스 임페알리스중 일부에 불과한 솔라 억실리아 정도였다.

즉 대성전때 쓸려나간 제노들의 대부분은 라스건 버틸 수 있어용?같은 상냥한 질문을 받을 것도 없이 무수한 볼터세례에 쓸려나갔단 말씀.




2. 그럼 40k까지 명맥을 이은 놈들은 인류제국을 버텨서 살아남았는가?

이것도 아님.

물론 이 질문의 대답은 '버틴다'의 정의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긴 한데,

대성전 당시 인류제국의 스마 어택땅 갈갈갈을 끝까지 이겨내고 세력을 유지한 제노세력은 존재하지 않았음.

그럼 40k까지 잘만 살아서 가드맨 찢고 있는 새끼들은 뭐냐?라고 하면


옼스: 아예 쳐망했다가 포자번식빨로 다시 늘어남. 근데 이 새끼들은 이러고 32k 제국한테 한번 더 밟힌 다음 악착같이 재기한게 40k 상황임ㅋㅋㅋㅋ

아수랴니: 파시어들이 좆빠지게 예언해서 제국 피해감. 못 피한 애들은? 다 뒤졌지ㅋㅋㅋㅋㅋ

네크론: 이때는 아직 대부분이 동면중이었고 몇몇 얼리버드 군소왕조들이 일어났다가 무수한 스마에 비명지르면서 갈림.

드루카리: 웹웨이에 숨어있으면 어쩔건데? 제국 니들이 뭘 할 수 있냐고ㅋㅋㅋㅋㅋ(코모라 나와서 개짓거리다가 걸린 애들은 대부분 ^따뜻^해짐)

타이라니드: 이땐 없었음

타우: 이땐 우가우가 불이다 불 하는 원시인이라서 위협 취급도 못 받음



3. 살아남은 놈들은 라스건을 버티는가?

이것도 말하기 뭣한게, 일단 라스건 한두발은 별 치명적인 피해를 못 주는게 맞음.

안 그랬으면 애초에 싸움이 성립이 안 됐을테니까.


그런데 간과하면 안되는 점은 라스건은 볼터와 다르게 한방 한방이 치명타일 것을 의도하는게 아니라 존나 많은 가드맨이 몰려와서 일제사격 할 것을 어느 정도 전제하는 무기란 말이지.

아니 버티는거면 버티는거지 여러발 쳐맞는걸 기준으로 하는건 순 억지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런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라스건 자체가 고위력 무기가 아닌만큼
대성전 시절 쟁쟁한 제노들도 라스건 한두발 맞았다고 사경을 헤멨을거라고 말할 수가 없단 말이야.



결국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따져보기 시작하면

1.라스건은 정복전쟁에서의 주력 제식무기가 아니었으며,

2.애초에 살아남은 놈들은 강인해서 살아남은게 아니고,

3.라스건은 종족의 강인함을 재보기에 적절한 척도가 못 된다.

정도로 정리할 수가 있겠다.




결론: 40k까지 살아남은 종족은 강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살아남았기에 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