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 뒤, 그리고 옆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5 17:49:31
조회 523 추천 27 댓글 3
														


[시리즈] 종말과 죽음 2부 : 6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 타래의 끝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i 재앙의 목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ii 도시 가까이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v 타래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 소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i 있어서는 안 될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ii 침묵의 전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iii 말카도르 최후의 고통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x 아퀼라 가도의 끝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 형제의 피로부터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 벽 안에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i 파편들(몰락)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ii 약탈자들의 연회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v 죽음에 임박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 처음 잃은 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i 진실(과 거짓)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ii 어둠 속의 무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iii 파편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x 신앙의 행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 우리가 만들 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i 고르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ii 싸울 방법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v 황제의 대전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 두 번째, 세 번째 교훈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i 고참병의 일격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ii 책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iii 네 뒤를 걷는 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x 속삭이는 산맥



6:xxx 뒤, 그리고 옆



로켄은 내려다보지 않는다. 그는 젖은 손으로 사다리를 오를 뿐이다. 그의 흠뻑 젖은 손이 사다리를 잡을 때마다 금속이 삐걱거린다. 금속이 찢기는 굉음이 들린다. 괴물이 그를 뒤쫓고 있다. 물길에서 빠져나온 놈이 거대한 발톱을 휘둘러 벽을 타고 있다. 놈의 거대한 육신이 움직일 때마다 갱도의 벽 전체가 뒤흔들린다.


“사무스는 내 이름이로다.”


온갖 소리가 뒤섞인 음성이 로켄의 주위에서 메아리친다. 하지만 로켄은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그의 오름에 멈춤은 없다.


로켄은 사다리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 아래에서 사다리를 뒤흔들고 있다. 사다리를 벽에서 찢어내고, 브래킷으로부터 뜯어내고 있다. 고정용 볼트가 끊기는 소리가 총성처럼 들린다. 문설주 기둥이 긁히고 갈린다. 사다리가 비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다리가 무너지며 떨어져 나간 순간, 로켄은 그대로 뛰어내린다. 그는 최소한 30미터는 올라가 있던 채다. 로켄은 추락하던 사다리 옆으로 스스로를 던지며 팔을 뻗는다.


로켄은 거의 놓칠뻔한다. 그의 가슴과 얼굴이 가장 가까이의 도관과 배관 연결부와 부딪힌다. 흠사 볼트탄을 맞은 것처럼 느껴지는 충격이다. 로켄은 필사적으로 더듬고 다리를 휘두르며 붙들려 한다. 그의 옆에서 길고 구불구불한 사다리 부분이 벽에서 떨어지며 금속이 휘는 굉음과 함께 저수지로 추락한다.


다리가 휘둘러진다. 피범벅이 된 손이 단단히 움켜잡기 위해 몸부림친다. 천천히, 너무 천천히, 그는 서서히 금속 파이프와 유압 도관 다발로 빚어진 다리 위로 몸을 끌고 올라간다.


놈이 그의 아래 벽을 따라, 수직으로 된 금속 벽을 딛고 올라오는 중이다.


로켄은 일어선다. 팔을 뻗쳐 균형을 잡으며 다리를 건넌 그는 거대한 갱도 반대편으로 나아간다. 야수의 손이 뻗지차 배관이 흔들린다. 로켄은 균형을 간신히 유지하며 반대편에 닫는다. 고작해야 난간에 지나지 않을 플랫폼이다. 배관 위로 방폭 해치가 있지만, 열 시간조차 없다.


마침내, 로켄이 몸을 돌린다.


놈이 저기 있다. 파이프 교량 반대편 아래에서, 거대한 근육 덩어리가 올라오고 있다. 선혈이 범벅이 된 덩어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로켄에게는 아직 놈의 눈만이 보일 뿐이다.


“나는 네 뒤를 걷는 자로다.”


놈이 기뻐하듯 거품을 낸다.


로켄은 답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왼손을 들어 손짓할 뿐이다. 마치 도발하듯이.


놈은 기쁨에 찬 채 흔들리는 다리를 가로질러 그에게 달려든다. 발톱이 도관에 구멍을 뚫고, 연료와 유압액이 튀긴다. 다리 전체가 휘청이며 삐걱거린다.


로켄이 오른손에 쥐고 있던 체인소드를 그대로 등 뒤로 보낸다. 양손으로 검을 쥔 로켄은 그대로 칼날을 아래로 휘둘러 파이프과 지주대, 그리고 도관들을 썰어내기 시작한다. 불꽃이 튄다. 동맥을 끊었을 때 튀기는 선혈처럼 액체가 뿜어진다. 금속은 울부짖는다. 연기와 강철 부스러기가 튀기며 뿌연 안개로 공기가 물든다.


불생자는 분노에 찬 으르렁거림을 뱉으며 속도를 높인다. 마치 휘어지는 가지를 타는 유인원처럼 놈이 발톱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로켄은 전력을 다해 더 깊숙이 톱질한다. 체인소드가 과열 속에서 지글댄다. 톱니가 부러지며 사슬이 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로켄은 더 깊이 파낸다.


불생자가 기꺼워하며 더 가까이 다가와 손을 뻗기 시작한다. 빠르게 쐐기질하던 사슬 칼날은 이제 망가졌고, 아직 썰어내야 할 다리는 반이나 남았다.


하지만 피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반쯤 썰린 상처, 그리고 로켄의 반대편에서 기어오르는 악마의 무게. 배관이 그대로 파열한다. 케이블이 튕기고 지주대가 찢긴다. 다리가 접히고, 로켄이 반쯤 베어낸 끄트머리까지 갈기갈기 찢긴다. 금속이 찢기는 무시무시한 비명이 터진다. 그리고 다른 무언가도 비명을 지른다.


악마다.


파이프로 된 다리가 저 아래로 떨어지고, 부서진 채 회전하는 구조물이 불꽃을 튀기며 갱도 벽에 부딪힌다. 망가진 체인소드도 함께 떨어진다.


그리고 사무스도 추락한다.


로켄은 찰나의 순간 추락하는 형상들을 지켜본다. 그리고 로켄은 그 추락이 불러울 피보라를 보려 하지 않는다. 바로 방폭 해치로 다가간 로켄은 수동 빗장을 해제하고 잠금장치의 덮개를 억지로 잡아뜯은 뒤 자신의 진입 코드를 입력한다.


해치의 잠금이 풀린다. 해치를 연 로켄은 그대로 기어오른다.


저 너머에는 좌현 함체와 인접한 진입로가 있다. 좌현 511723번 출입로. 그의 정확한 기억에 따르면 그러하다. 조용하고 텅 빈 곳이다. 동력 절반이 끊긴 조명구가 약한 황금빛을 발하며 타오른다.


걷기 시작한 로켄은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갑주 위로 마른 피가 굳어 있다. 체인소드 없이 벌거벗은 기분이 들 지경이기에, 로켄은 그대로 볼트 피스톨을 뽑는다. 복도는 너무 조용하다. 마치 천 년은 어떤 방문객도 없었던 곳인 것처럼 온 사방에 얇게 먼지가 깔려 있다. 그의 바이저가 접촉, 열원, 동작을 감지한다.


다음 순간, 측면에서 닥친 엄청난 힘의 충격이 그를 벽에 박아버린다.


아찔해진 채, 로켄은 몸을 돌리려 한다. 볼터가 떨어졌다. 바이저에 잡히는 것도 없다.


“나는 네 뒤를 걷는 자로다.”


사무스가 로켄의 귀에 속삭인다.

추천 비추천

27

고정닉 1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89389 번역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 잡설 [9]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8 1135 19
289314 번역 [니드 잡설] 의외로 별별 게 다 있는 종족 [42] ㅇㅇ(163.152) 23.12.17 3170 76
289285 번역 모타리온은 새부리 아머를 입었다 [19]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7 2341 38
289263 번역 시티 투어 가이드 - 앤빌가르드 [3]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7 569 17
289225 번역 니케아 공의회 잡썰 [19] 꺼삐딴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7 2570 35
289185 번역 블랙 리전)생귀니우스의 검은 어떻게 되었을까? [10]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1945 28
289096 번역 어릴때도 드러나던 티폰의 본성 [7]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1929 29
289075 번역 Traitor Rock - 3부 - 11 [1]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227 11
289055 번역 프마를 패서 키운다고? [16]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2169 42
289053 번역 프라이마크를 패서 키운다는 게 성립하지 않는 이유 [8]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2679 51
289040 번역 Traitor Rock - 3부 - 10 -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145 12
289038 번역 Traitor Rock - 3부 - 10 - 1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6 161 11
289033 번역 갓스베인) 지팡이의 잠재력과 고대의 파멸 [4] 그롯(116.121) 23.12.16 492 18
288986 번역 Traitor Rock - 3부 - 9 - 2 [3]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196 12
288922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7:iii 오염 [6]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615 28
288921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7:ii 지금, 여기 [4]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472 25
288920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7:i 동행자들의 운명 [4]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634 28
288916 번역 타우 잡썰 하나 [29]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2478 41
288905 번역 에오지) 바르굴프의 여정 [14]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1147 23
288899 번역 아핸 병종 - 헬파더 [21]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5 1450 25
288874 번역 에오지 소설에서 묘사된 드라코시온의 크기와 힘 [15] 그롯(116.121) 23.12.15 1727 30
288858 번역 에오지 소울바운드) 신과 같은 짐승 갓비스트 [9] 그롯(116.121) 23.12.14 1182 26
288843 번역 보팔 소드 설정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음 [23]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2026 35
288799 번역 Empire of Lies)메카랑 썸타는 파사이트 [16]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1368 20
288790 번역 [검은 군단] 1부 2장: 가려진 별들 사이에서 (2) [4]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327 14
288789 번역 [검은 군단] 1부 2장: 가려진 별들 사이에서 (1) [3]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439 17
288785 번역 크라이시스 배틀슈트를 대체하려고했던것 [5] 카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389 6
288777 번역 타우 전투복 잡썰 하나 [10]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2061 20
288771 번역 아핸의 영혼을 관찰하는 라이브러리안 [17]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2688 39
288732 번역 6판에 등장하는 워프 시 네비게이터의 감정 서술 [2] ㅇㅇ(61.253) 23.12.14 204 7
288520 번역 에오지) 발명의 어머니_해설편 [7]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3 1161 16
288518 번역 40k에서의 프라이마크 인식 [18] 펑크(112.163) 23.12.13 2842 36
288503 번역 The First Heretic, 전장은 잠깐 침묵에 잠기고 -1- [3] 리만러스(222.110) 23.12.13 308 16
288494 번역 에오지) 발명의 어머니 [4]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3 1063 21
288465 번역 다른 데스가드 전사들이 생각했던 티폰 [13]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3 1490 18
288371 번역 리전 사썬에는 특수한 비전투보직이 있었음 [18]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2030 29
288342 번역 길리먼 잡썰 하나 [6]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2234 37
288293 번역 Traitor Rock - 3부 - 9 - 1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196 11
288292 번역 Traitor Rock - 3부 - 8 - 2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131 11
288291 번역 Traitor Rock - 3부 - 8 - 1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186 11
288288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lii 예고된 운명 [14]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690 35
288275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li 되돌리다 [6]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532 28
288274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l 파편들 [3]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486 31
288273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lix 접촉 [3]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2 454 30
288205 번역 Traitor Rock - 3부 - 7 [3]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1 193 14
288204 번역 Traitor Rock - 3부 - 6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1 210 14
288188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lviii 사술처럼 [3]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1 503 26
288187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lvii 무언 [5]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1 440 26
288186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lvi 아름다운 잠재력 [10]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1 564 28
288173 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lv 그저 반복일 뿐 [5]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1 524 2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