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올린 게 본문이 날아가서 다시 올림.

Athame은 아나테임에서 파생된 8개의 단검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오컬트 단체가 사용하는 의식용 단검을 통칭하는 일반명사다.

https://en.wikipedia.org/wiki/Athame

Athame - Wikipedia

Athame - Wikipedia

en.wikipedia.org

칼스 전쟁을 다루는 단편집 마크 오브 칼스(2013)에 지구산 아테임의 이야기가 한 편 수록되어 있다.

제목은 Athame.

고대의 돌칼이 여러 주인을 거쳐 30k까지 전승되는 과정을 담은 단편이다.

석기시대

건강이 좋지 않은 원시인이 짐승을 잡아 신에게 바쳐 생명연장을 빌어보고자 의식용 돌칼을 만듦.

그런데 칼을 다 만들자마자 웬 문신한 이방인이 칼 주인을 습격함.

이방인의 이름은 곡(gog)으로, 본래의 수명보다 많은 겨울을 나고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이었음.

곡은 칼 주인과 몸싸움을 벌여 칼을 빼앗아 칼 주인을 찔러 죽임

중세(대충)

곡은 돌칼로 셀 수 없이 많은 살인을 저지르며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살았음.

많은 것이 변하고 도시들이 흥하고 쇠했지만 문신한 인간 한 명만은 늙지도 않고 그대로였음.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웬 황금갑옷을 입은 인간이 기사단을 동원해 곡이 숨어있는 탑을 습격.

곡은 신들이 자신을 버렸음을 알았지만 들어오는 기사들을 죽이며 저항,

황금갑옷의 갑옷 틈새에 돌칼을 찔러넣기까지 하나 판금의 사이를 커버한 링메일에 막혀버리고,

황금갑옷이 천둥의 메아리가 구르는 듯한 단어를 말하자 곡의 뼈가 부서져 전투불능이 된다.

곡은 신들이 마지막으로 대가를 요구하고 있음을 깨달아 돌칼로 자기 자신의 목숨을 공양해버리고

황금갑옷은 뭔가 도둑맞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함.

휘하 기사들이 탑을 불사르려면 폭풍우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했으나

황금갑옷이 고개를 젓자 느닷없이 탑에 벼락이 떨어져 목재가 터지고 돌이 무너져 폐허에 돌칼이 묻혔더라

30k(지구)

하이브 표층으로부터 4km나 되는 땅속 깊은 곳에서 돌칼 발굴.

발견자 자킬(Jakkil)은 자신이 찾아낸 걸 숨기고 싶었지만 흙 속에서 돌칼을 끄집어내다 손을 베여 앗 하는 소리를 내버렸고

다른 발굴대원인 마그리트(Magritte)가 눈치를 까고 찾아와 나도 좀 보자면서

이 물건은 일상용품이 아니라 죽이기 위한 칼이다, 의례에 사용된 물건은 의례적인 의미와 힘을 얻는다

자신은 코그니태의 일원이며 그들이 이것을 찾기 위해 자신을 보냈다 같은 말을 주절주절 늘어놓음

자킬과 마그리트는 돌칼을 두고 눈치를 보다가 이내 서로 치고 받는데

초반엔 자킬이 체급으로 찍어누르는 듯 했지만 마그리트가 찬 고자킥이 크리티컬로 들어가 역전당하고

마그리트는 거의 돌칼만큼이나 오래된 단어들을 웅얼거리며 의례에 따라 돌칼로 자킬을 죽임

한동안 도망쳐 다니는 신세가 되겠지만 마그리트는 고대의 마검을 손에 넣어 겁대가리를 잃었음

30k(우주)

마그리트는 돌칼을 갖고 지구 밖으로 날라버림

화성의 먼지도 만져보고 프로스페로의 바다도 구경하고

눈먼 장인에게 의뢰해 돌칼에 멋들어진 손잡이를 새로 달아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이제 더 이상 코그니태도 아닌 방랑자가 되었음

진리를 찾아 헤매지만 계속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던 중 Tharn이라는 행성에서 카오스 컬트를 만나 귀의하는데

지식을 위해 불을 바라보다 눈까지 멀었건만 아직도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이 무엇인가 말 그대로의 의미로 사원을 더듬으며 헤매던 마그리트는 어떤 존재를 만나는데

Tharn 행성은 워드 베어러의 나와바리였고 헤러틱 아스타르테스와 마주쳐버린 것임

드디어 진리에 닿았다는 생각에 잠시 환희에 젖었던 마그리트는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으나 이미 늦었고

워드 베어러 아나크레온(Anacreon)은 돌칼을 빼앗아 마그리트를 죽임

아나크레온의 것이 된 아테임은 코르 파에론, 에레부스, 소그 탈그론 등 워드 베어러의 중요인사들에게 축복받아 원래 용도로 잘 쓰임

어느날 워드 베어러에게 학살당한 도시의 마지막 생존자를 아나크레온이 잡아서 아테임으로 의식을 치르려는데

생존자가 품속에 플라즈마 폭탄을 숨기고 있다가 자폭하는 바람에 아나크레온의 신체 절반이 날아가버림

워드 베어러 동료 젠(Arune Xen)이 다른 제물로 의식을 치르니 아테임으로 아나크레온의 목을 긋는 것이었음

젠은 아테임을 자기가 계속 가지고 있지 않고 새로 뽑은 컬티스트 지휘관에게 줘버림

컬티스트 지휘관은 마지막 시험으로 최종경쟁자와 막고라를 떠서 죽이고 올라온 나름 능력있는 놈이었음

하지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싸우는 일반인을 만나 개같이 털리고 아테임을 빼앗겨버림

올라니우스가 이걸로 시공을 가르며 테라로의 길을 열어 종말과 죽음에 이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