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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검은 군단] 2부 13장: 공허전 (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1 1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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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하는 복수하는 영혼을 연극적이지 않게 묘사하기는 어렵다. 그 행위를 간단하게 회상하고 싶으나 이성과 물리학으로 설명하기 불가능하다.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믿으려면 그 싸움을 직접 보아야 한다.

아남네시스가 기함의 기계령으로 설치되기 전에도, 호루스 헤러시 시절의 보고에 따르면 이 배를 불가능한 수준으로 민첩하게 기동하고 정체불명의 기이한 무기를 발사했다. 그 보고들은 과연 사실이지만 초기 시절의 일일 뿐이었다. 눈은 복수하는 영혼을 등뼈에 자라난 총안과 요새 그리고 그 심장부에 자리한 어둠의 여신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눈 안에서의 생활은 그 강철 뼈대에 광기와 파괴력을 불어넣었다.

그날 밤 우리는 영원한 성전사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보이드 쉴드가 서로 만나서 접촉 방전으로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가까웠다. 쉴드 세기 보고가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 세 비스트맨 선원이 승함 포드들이 발사관에서 발사되었다고 포효했다. 전투기 호위대가 이미 격납고에서 빠져나와 우리의 승함 클로를 추적하는 미사일을 격추하는 일을 맡았다. 조종사들이 싸우며 죽어나가자 그들의 재잘거림이 복스에 쏟아졌다. 쉴드의 빛으로 밝아진 영원한 성전사의 척추 성채들이 오큘러스를 가득 채우자 무기장(Weaponmasters)들과 포격 감독관들은 콘솔에 대고 명령을 질러댔다.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사이렌, 불, 천둥. 비명, 폭발, 죽음.

프로스페로의 소리였다. 늑대왕의 분노 아래 타오르던 프로스페로의 소리였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그들을 지나쳤다. 영원한 성전사의 호위대의 느슨한 방신을 뚫고 들어갔다. 우리의 포들은 침묵했고, 배 전체의 모든 포와 포탑들은 숨을 죽였다. 투사체들은 여전히 빗발치며 우리의 쉴드에 부딪쳤으나 우리는 반격하지 않고 돌진했다.

바로 울티오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에 예속된 수천 대의 포를 침묵시켰다. 그녀를 숭배하는 선원들은 복종했다. 그녀는 부유 수조 속에서 흔들렸다. 등이 활처럼 펴졌다. 몸의 근육은 전부 긴장했고, 힘줄은 거의 수척해보일 정도로 맹렬하게 그녀의 육신 위에 도드라졌다. 나만큼 어두운 그녀의 눈은 흰자를 드러내며 이리저리 돌아갔다.

우리를 태운 배가 울렁거렸다. 중력 생성기가 우리의 회전 속도에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무거워진 공기가 서 있었던 우리 중 많은 이들을 후려쳤다. 나는 갑판에 부츠를 고정해 기립을 유지했다.

오큘러스에서 영원한 성전사가 급선회하며 기울어졌다. 완수하는 데 여전히 1분 내외로 걸릴 터였다. 복수하는 영혼은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최대 속력으로 뒷질을 역전시켜서 다가오는 그것을 좌우로 흔들리며 마주했다. 우리가 영원한 성전사 바로 앞에 정렬되자 엔진이 더 뜨겁게 포효했다.

물리학은 그런 속도를 통한 그런 기동을 허용하지 않으나, 그것은 내 쌍둥이 심장이 10번도 채 뛰기 전에 일어났다.

영원한 성전사는 여전히 선회 과정의 첫 번째 움직임에 갇혀 있었다. 아남네시스는 발톱처럼 움켜쥔 손으로 그것의 이미지를 할퀴었다. 복수하는 영혼의 뱃머리에서 은빛-하얀색 랜스 사격이 흘러나왔다.

그 번쩍거리는 광선 뒤로 어뢰들이 날아갔다. 도시도 죽일 수 있는 화염의 분노가 대비하지 못한 영원한 성전사를 덮쳤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분광-빛이 그것의 고통스러워하는 보이드 쉴드에 퍼져나가자 폭발이 일어났다. 보호받지 않는 선체에 사격이 빗발칠 수 있도록.

성전사의 쉴드가 내려갔고 아바돈 각하께서 승함하고 계십니다.” 울티오가 함대에 복스로 전파했다. “그녀를 망가뜨리되, 명심하십시오. 이 일이 끝나면 제가 직접 그녀를 죽일 겁니다.”

아남네시스가 복수하는 영혼을 더욱 재래식으로 흔들리도록 기울여서, 가장 가까이 있던 블랙 템플러 배들을 마주하려고 했다. 그녀의 눈에는 잔인한 빛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무력한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아서 불태우거나 다리와 날개를 떼어내 곤충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안 아이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때 진정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옛 지구의 독수리(Eagle of Old Earth)는 순양함이었다. 우리가 완전히 빠져나오기 전에 공격 태세를 튀했다. 그것의 무기 포대는 공허에 대고 발포해 우리의 쉴드에 충격파를 퍼트렸다. 거기서 멈추고 속도와 기동력을 이용해 탈출해야 했다. 대신 그것은 2차 일제사격을 위해 남았다. 그 함장은 영원한 성전사가 항로 변경을 마치도록 시간을 버는 듯했다. 그러나 울티오는 자매함과의 일을 끝냈다. 그것은 이제 아바돈의 먹잇감이었다. 아남네시스는 살해할 함대가 있었다.

우리가 지나가자 옛 지구의 독수리의 쉴드는 우리의 현측 사격 아래서 7초를 버텼다. 우리의 좌현을 따라 설치된 헤큐토르 마크로캐논들이 태양의 화염을 옛 지구의 독수리의 벌거벗은 선체에 비명처럼 내질러 폭발하는 플라즈마의 초신성으로 그 소형함을 소멸시켰다. 울티오는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앞, 위, 아래에서 접근하는 선박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블랙 템플러는 우리의 기함을 고립시켜 살해할 셈이었다. 우리를 태운 배가 끝없이 흔들렸다. 울티오의 움직임이 낳은 결과로 중력은 희미해지다가도 징벌적인 힘으로 우리를 짓눌렀다.

깨물어대는 두개골 이식물 탓에 이목구비를 씰룩거리던 레오르는 휴대용 홀로리스 투사기를 켜서 깜빡거리는 기함의 배치도를 살폈다. 빨간 룬들이 블랙 템플러 승함 공격대의 위치를 추정해 나타내고 있었다. 그가 복스로 정보와 명령을 전달하며 델바루스와 그의 넝마(Riven)의 분대장들이 침입자들의 위치를 어림잡게 하자 나는 그의 말에서 시선을 돌렸다.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데.” 그는 내게 말했다.

우리 둘 다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들의 힘 대부분은 여전히 영원한 성전사에 남아 아바돈과 그의 수뇌부를 그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델바루스가 즐기고도 남을 만큼은 돼.” 나는 전혀 느끼지 못한 침착함을 지니고 답했다. 그리고 필멸자 선원들이 수백 명은 죽겠지, 나는 생각했지만, 레오르의 정신에게서 말을 숨겼다. 그의 뇌에 박힌 고통의 기계에 불을 붙여 그의 작업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몇 초 더 분대-중계 복스에 말하다가, 경련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피가 없으니까 비참할 지경이야, 형제여. 우리는 델바루스와 함께 저기서 싸우고 있어야 해.”

“아니면 성전사에 타 있거나.”

“거기도 좋지.” 그는 동의했다.

나는 델바루스의 복스-피드에 접속했으나, 쉰 목소리의 비명, 울부짖음, 들쭉날쭉한 웃음소리와 사자 같은 포효만 들을 뿐이었다. 배경음으로 볼터의 총성이 들렸다. 델바루스가 어디에 있든 그는 자기 몫의 생명을 수확하고 있었다.

넝마(The Riven)는 델바루스의 워밴드이자 다시 태어난 자(Secondborn) 군세였다. 내가 얼마간 창조를 도왔다. 치명적으로 부상을 입은 전사들과 기회가 되어서 전투에서 얻은 포로들에게 악마를 속박했다. 훗날 제국의 병력은 악마에게 더럽혀진 충성파 챕터의 갑옷을 입은 블랙 리전 분대들을 마주쳤다. 나와 내 도제들이 우리의 포로들에게 불생자를 속박했다. 테라로 와 이단심문소에게 항복하기 전 나는 그런 경호대를 직접 유지했다. 블러드 엔젤, 울트라마린, 임페리얼 피스트, 그들의 후계 챕터 몇 개까지. 그들의 영혼은 그 껍데기에 올라탄 악마의 존재에 박살나고 복속되었다. 그것은 전장에서 먹음직스러운 모욕이 되었다. 그러나 그 초창기에 델바루스의 워밴드는 선즈 오브 호루스와 월드 이터에서 희생을 자청한 자들과 다른 군단 출신 포로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넝마는 즐기고 있군.” 레오르가 불평했다. 그는 이제 약간 몸을 떨면서 가만히 있지 못했다. 부신에서 분비하는 산만한 에너지를 배출하지 않고는 못 배겨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나는 싸움에 합류하라고 그에게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거절할 터였다. 그는 전쟁의 지도자이면서 군단의 장교이자 군주였다. 그의 자리는 형제들을 조율하는 데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얼마나 피를 원하든 의무를 다할 것이었다.

울티오는 적 사격 도해법의 바다로 우리를 이끌었다. 그녀를 태운 배를 그녀의 고삐에 매인 말처럼 다루며 항상 속도를 내도록 구슬렸다. 그녀는 중요도 순으로 작성되는 목록으로 우리의 적들을 하나씩 식별했다. 무장, 지원, 위치의 위험성 계산을 기초로 매 순간마다 바뀌는 표였다. 그녀의 관심은 절대적이었다. 그녀는 세심하고 정확하게 먹잇감을 하나씩 쫓았다. 쉴드를 찢고 불구로 만들거나 죽일 만큼의 타격을 가하고 나서 즉시 다음 목표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중순양함 금강(Adamantine)이 우리의 길을 막고 우리를 선박 몇 척의 십자포화에 가두려고 시도했다. 복수하는 영혼은 소총을 떠나는 총알처럼 기웃하게 기울어졌다. 우리가 몸을 뒤틀고 금강에게 뛰어들자 우리의 포문과 우현 포들이 소란한 밤하늘에 불을 지펴 우리 주변의 선박들에게 발포했다.

우리의 뱃머리 포대는 랜스와 그래비톤 펄사의 포열이었다. 전자는 분해하고 절단하는 빛으로 금강의 쉴드를 파열시켰다. 후자는 분자 압착으로 전함의 전방 갑판을 망가뜨리고 짓이겼다. 그것의 함교는 그 질량 조작에 붕괴된 갑판 중 하나였다. 울티오는 어뢰를 발사해 여전히 항해하는 난파선을 옆으로 치워버렸다.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울티오는 가까이에서 처형을 마쳤다. 복수하는 영혼은 머리를 잃은 순양함을 옆에서 들이받아, 두 번째 그래비톤 일제사격으로 그것의 선루의 상당 부분을 또 하나 무너뜨려 그것을 파괴했다. 심장이 한 번 뛸 동안 그녀는 다시 몸을 흔들며 또 다른 적을 찾았다.

나는 그것을, 이 천둥의 영역과 흔들리는 벽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눈을 감고 바깥으로 뻗어, 내가 도울 수 있는 전투를 찾았다.




나는 아무라엘을 거의 바로 찾았다. 그의 돌격대가 영원한 성전사를 헤쳐 나가자 나는 내 형제의 정신에 올라탔다. 그들과 육체로 함께할 수 없어서 영으로 그들과 함께 여행했다.

내가 아무라엘의 감각에 가라앉자 귀찮음과 친밀함이 나를 감쌌다. 나는 전에 영원한 성전사에 두 번 승선했었다. 두 번 다 공동 전장에서 임페리얼 피스트에 보내는 사절로서의 간 것이었다. 대성전 중에 다른 군단에게 제의하려던 목적을 갖고 진기함과 경의를 느꼈을 때와 다르게 손에 칼을 들고 가슴에 증오를 품고 이 회랑에 들어가니 어찌나 기분이 이상하던지.

나는 아무라엘의 생각에 매달렸다. 그는 거기서 나를 느끼고 저항하지 않았으나, 달가워한다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나는 그의 감각을 통해 전투를 경험했다. 볼트건의 금속성 기침과 우리가 지닌 것 중 아직도 작동하는 몇몇 볼카이트의 시끄러운 광선으로 허공이 떠들썩했다. 숨을 쉴 때마다 연기를 내뿜는 강철의 그을린 오존이나 탄약 추진체의 화학적 악취의 맛이 났다. 아무라엘의 전사들은 탐욕스러운 군세를 이루고 있었다. 각 분대는 영원한 성전사를 뚫고 나가며 학살을 벌였다. 무장하지 않은 필멸자 선원들까지 도살했고, 우리가 부자인 것처럼 귀중한 탄약을 낭비했다. 신중함은 전부 뒷전이었다. 통제하고 싶어도 우리의 부하들은 지금 고삐가 풀려 있었다.

블랙 템플러는 격노로 분노와 맞섰다. 자신들의 영역에 침범해 무질서하게 전진하는 물살에 부딪쳐 복도를 막았다. 계속해서 우리는 세라마이트 판금의 방패벽에 막혔고, 번쩍거리는 칼날과 덜걱거리는 체인의 움직임으로 시야가 희미해졌다.

우리는 피를 흘렸다. 우리는 땀으로 젖었다. 우리는 욕설했다. 주먹과 권총 쥔 손이 투구를 때렸다. 흐느끼는 체인블레이드가 갑옷 관절을 깎거나 보강된 판금에 무익하게 불똥을 튀겼다. 아무라엘은 검을 휘두를 공간이 필요했다. 초근거리에서 전사는 결투에 쓰는 장검이 아니라 찌르기용 단검이 필요하다. 여러 차례 아무라엘의 칼은 나쁜 각도로 빗겨나가거나 템플러의 신체에 박혀 으르렁거렸다. 살해의 일격 후에는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쉬지 않는 군세 속에서 우리가 만난 전투 함성과 황제에게 마치는 맹세를 소리치며 우리의 얼굴에 포효했다. 우리 뒤에 있던 자들, 우리 자신의 형제들은 빽빽한 대열을 뚫고 몇 세기 동안 다시 만나고 싶었던 적들을 살해하지 못해서 좌절감에 울부짖었다.

피가 허공에 흩어졌다. 플레이머의 통풍과 흩뿌려지는 불똥에 타바드와 로브에 불이 붙었다. 심장박동 하나하나가 몸 안에서 폭발하고 구겨지는 볼트탄의 폭음으로 끝을 맺었다. 우리는 호를 그리는 무기와 번쩍이는 팔다리를 짓누르는 압박 속에서 눈먼 채 살해했다.

물결은 한 터널로 흘러가, 다음 합류점이나 모퉁이 건너에서 또 다른 검은 기사들의 분대와 만날 뿐이었다.

다른 전투가 맹위를 떨치는 중에도 나는 나를 태우고 비명을 지르며 진동하는 복수하는 영혼을 지엽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는 레오르의 중얼거림을 식별했다. 그는 넝마와 전쟁 신의 아가리 소속 그의 분대에게 명령을 전달하고 있었다.

아무라엘의 정신에 올라타는 것은 무력감 하나를 다른 무력감과 교환하는 것뿐이었지만, 최소한 나는 영원한 성전사에 형제들과 승함해 그들에게 쓸모가 될 수 있었다.

아무라엘은 전속력으로 달리며 피를 흘리는 분대에게 멈추라고 외쳤다. 그들 중 몇 명은 정말로 복종했다.

왜 그래? 나는 그의 감각의 안개 속에서 그에게 보냈다. 그의 생각은 영원한 성전사의 반복되는 복도의 가까운 어둠 속에서 맹렬하게 흐르는 의식이었다.

스캐너. 오스펙스가 필요해. 이 싸움은 도저히 현실적이지 않아. 신들이시여, 이 개새끼들 아직도 싸울 수 있어! 우리는 아바돈에게 뒤처졌다고.

너희는 뒤처지지 않았어. 너희는 모든 돌격대 중에서 거의 가장 선두에 서 있어. 텔레마콘과 비명 지르는 가면무도회만 너희를 앞질렀어.

어떻게 아는 거야? 그는 물었다. 아바돈은 어디 있는데?

그는 제2 우현 열주에서 고전하고 있어. 나는 답했다. 그의 승함 포드들이 접근하다가 제압 사격을 받았어. 그는 지금 인원이 부족해. 그리고 난 너희 모두 어디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야. 난 이 거리에서도 너희 생각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텔레마콘은 어디 있는데? 그와 교신하려고 했는데, 복스 응답을 거절했어.

나는 웃음을 터트리려는 충동을 참았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텔레마콘은 홀로 지기스문트를 살해하는 영광을 찾고 있어. 그는 너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야, 아무라엘. 군주에게 바치는 선물로 흑기사의 머리를 아바돈의 발치에 내던질 생각밖에 안하고 있어. 서쪽으로 이동해서 아직 명령을 따를 수 있는 분대장 아무나하고 재편성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중추 지류로 이어지는 광장이 있어.

아무라엘은 갑판에 산성 침을 뱉었다. 고마워, 형제여. 네가 여기 있어야 했는데, 카욘. 네가 옆에 있었으면 유용했을 거야.

나는 거기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우리 군단이 제국에게서 첫 번째로 거두는 승리를 멀리서 지켜보며 아무런 피도 맛보지 못하고 싶지 않았다.

아바돈은 나를 믿을 수 없어. 다라벡 때문에.

그럴 수도, 그는 동의했다. 내게는 너무 싱거운 반응이었다.

아무라엘은 다시 움직였다. 나는 그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눈을 떴다. 울티오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것이 분노가 아니라 고통의 외침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녀의 부유 수조의 액체 속에서 피가 끈을 이루고 있었다. 왕관처럼 그녀의 두개골을 그녀의 생명-무덤 위의 논리 기계와 연결하는 전선들은 헝클어져서 구릿빛 기름을 흘렸다. 사이킥-증상은 그녀의 살갗 전체에 추한 상처를 새겼다. 어떤 것들은 자상과 열상의 형태였고, 어떤 것들은 멍 자국이었다.

피로가 그녀를 덮치면서, 혹은 고통이 그녀의 생각에 기어들며 배에 대한 그녀의 통제권이 약해지고 있었다. 전에 여러 번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남네시스는 배의 기계령으로서 통제를 완전히 중계하는 대신 지휘 갑판의 선원들에게 직접 명령을 말해야 했다. 그녀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었다. 명확하고 간결한 명령을 계속 퍼부었다.

“좌현 빗놀이율 80도, 한 번에 가속한다. 전투기와 폭격기들은 접근하는 팔카타(Falkata)를 무리지어 공격하라. 그것의 방어용 현측에 대응해 공격 태세를 조직하라. 30초에서 10초 동안 쉴드 작동 실패. 도관으로 플라즈마를 보내 쉴드를 켜기 시작하라. 우현 전방 포 갑판, 12초 이내로 사격할 준비를 마쳐라. 뱀들의 심연(Ophidian Gulf)이 우리의 포격 도해법을 지나가면 조준하라. 쉴드를 부숴버리고 화염의 황홀경(Ecstasy of Fire)에게 추적하라는 명령을 복스로 전하라. 우리가 제4 보조 4분원으로 이동하면 울티마 등급 볼텍스 배열 어뢰를 자긍(Prideclad)에 조준할 준비를 하라. 25초에서 5초 동안 쉴드 작동 실패. 쉴드가 내려가면 필연적인 폭격에 대비하라… 잠깐. 아치운(Arcus)지기스문트의 검(Sword of Sigismund)이 랜스 사격을 가하고 있다. 충격에 대비하라, 대비하라, 대비하라…”

쉴드가 내려가자 복수하는 영혼이 지진파로 산업용 뼈대까지 삐걱거렸다. 무기들이 벌거벗은 선체를 무사히 타격하자 떨림이 거세졌다. 여전히 피를 흘리고 멍투성이인 울티오는 자신 앞에 펼쳐진 살육의 장에 몰두해 있었다. 배는 그녀의 의지에 따라 기울어지고 흔들렸다. 의지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에는 그녀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충격이 우리에게 빗발쳤다. 우리의 무기는 반격했다. 비스트맨들은 우리 주변에서 포효했다.

레오르는 자신의 부서를 버리고 무장 노예들에게 고함쳤다. 그의 뺨은 침으로 번들거렸다. 그의 충혈된 눈빛으로 보건대 그가 대못에게 자기 자신을 잃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터였다.

일곱 번째 아들의 검(Blade of the Seventh Son)에서 놈들이 왔어. 1번 지류에 접근했더군.” 함교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웠다. 넝마가 배 전체에 퍼져 있었으나, 지휘 갑판 주변의 구역은 전쟁 신의 아가리가 지키고 있었다. 레오르는 자신의 전사들에게 합류할 것이었다.

레오르에게 소속된 붉은 털의 코른고어(Khorngor) 씨족 출신의 몹시 증강된 비스트맨 셋이 그의 헤비 볼터와 탄띠를 가져왔다. 다른 하나는 체인액스를, 다른 하나는 투구를 가져왔다. 레오르는 그들의 발톱 달린 손에서 무기를 떼어내고 몸을 숙여 마지막 비스트맨이 그의 볏 달린 투구를 제자리에 씌우게 해주었다.

“전쟁의 신이 너와 함께하길.” 나는 전혀 빈정거리지 않고 말했다. 그의 투구가 밀폐되자 그의 눈-렌즈가 빛났다. 그는 어느 전장에서든 애용해온 거친 포를 들었다.

“방금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미소를 지었다. “좋은 사냥 되라고, 형제여.”

“내가 없는 동안 지지나 마.” 그는 내가 울티오의 재능과 전쟁의 기술로 뭐라도 할 수 있다는 듯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여기는 그녀의 투기장이지, 나의 것이 아니었다.

레오르는 함교에 머무르던 한줌의 전사들을 불러 복수하는 영혼의 혈관을 이루는 복도로 이끌었다. 그가 가는 길에 여러 분대를 소집하자 나는 찰칵거리는 복스의 수다에 짧게 귀를 기울였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울티오의 계속되는 명령과 선체에 가해지는 진동과 천둥을 보강했다. 완벽한 소리의 폭풍이었다.

나는 오큘러스로 시선을 돌렸다. 한때 임페리얼 피스트 전쟁함대 소속이었고 지금은 블랙 템플러 함대에 속한 아치운이 우리의 뒤에서 폭발했다.

내 주변에서 흔들리는 어두운 강철의 세계와 나귀처럼 울어대는 비스트맨 무리의 심장부에서, 나는 아바돈의 옥좌에 직접 앉았다. 내 앞에 펼쳐진 블랙 리전의 운명을 지켜보며 명상에 빠지려는 듯 눈이 반쯤 감겼다.

시간이 지나갔다.

생명이 끝났다.

전함이 죽었다.

나는 짓눌린 성체를 찢고 공허와 입맞춤해 존재하기를 그만두는 화염을 지켜보았다. 뼈에서 살점을 벗겨내고 그 뼈를 재로 전락시키는 작열을 지켜보았다. 질주하고 빗나가고 파고들고 폭발하는 어뢰를 지켜보았다. 지옥의 물살 그 자체를 견뎌냈던 신성한 장갑판을 깎는 랜스 광선을 지켜보았다. 내 형제들로 가득 차 있었으나 허물어져 잔해밖에 남지 않는 배들을 지켜보았다. 그 돌연변이들과 광인들의 인구는 끊어진 선체에서 시체가 되어 빨려나갔다. 나는 한때 테라 상공에 자랑스럽게 정박했었으나 지금은 무리지어 죽어가고 있는 선박들을 지켜보았다. 지기스문트의 아들들은 무적함대(armada)에서 함대(fleet)로, 함대에서 흩어진 대형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 한 폭의 그림을.

나는 내 비명을 지르고 죽이고 죽는 내 형제들의 소리를 들었다. 내 사촌들, 여전히 옥좌에게 충성하는 자들이 포효하고 피를 흘리고 마지막 숨으로 우리를 저주하고 우리의 배반을 조롱하는 헛된 맹세에 바치는 소리를 들었다. 울티오의 끝없는 명령을 들었다. 선원들뿐만 아니라 그녀의 신타그마 전쟁 로봇과 사이보그들에게 넝마와 전쟁 신의 아가리에게 합류하라고 지도하고 있었다. 나는 긴장한 강철의 마찰음과 도시를 죽일 수 있고 또 죽여보기도 한 포들의 천둥소리를 들었다. 사이렌과 비명과 내 갑옷의 생체 신호 시스템의 기계적 맥박을 들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들었다. 그 음악을.

나는 워프로 흘러드는 영혼들을 느꼈다. 현실 뒤의 영역으로 빠져드는, 격렬하게 살해당한 자들이 뿜어낸, 공포에 빠지고, 혼란에 빠지고, 피에 미치고, 죽음에 취한 영들을 느꼈다. 포식하는 악마들의 축축한 웃음소리를 느꼈다. 자유로워진 영혼들을 먹고 장막 뒤에서 더 강하게 불어와 천상의 바람의 간조와 만조를 느꼈다. 죽음 다음에 죽음 다음에 죽음을 느꼈다. 누군가는 자신이 죽었는지도 몰랐고, 누군가는 입을 벌리고 대기하던 아가리에 빠지면서도 무익하게 저항했으며, 누군가는 악마의 발톱에 조각나면서도 말로 표현되지 않는 저항의 소리를 외쳤다. 나는 이 전투의 여파로 태어날 악마들을 느꼈다. 그들이 이 살육 때문에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필멸적 한계 때문에 우리를 얼마나 증오하는지 느꼈다. 우리가 얼마나 살육을 저질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은 절대, 절대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느꼈다. 그 아름다운 것을. 증오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마침내, 아바돈이 지기스문트에게 도착하는 순간을 느꼈다.

나는 그 순간의 기이한 딱딱함을 느꼈다. 내 주군의 쌍둥이 심장에서 타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영광을 얻어야 하는 정당성을 느꼈다. 자신이 아직 받들지 않은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남자의 완고한 분노를 느꼈다.

나는 눈을 감아서, 떨리고 타오르고 싸우는 복수하는 영혼을 떠났다.

눈을 뜨자, 지기스문트가 내 앞에서 옥좌에 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가 말했다. “돌아왔구나.”



클라이막스의 클라이막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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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590 비디오 스망2 PS5도 한글화해주겠쥬? ㅠ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2 21 0
316589 일반 스마2 호감요소 [3] 서비터(140.248) 08:22 10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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