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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블랙북 1권 서문 식질

납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7 22: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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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이제 죽음이 도처에 널렸다. 육신의 죽음, 영혼의 죽음, 무엇보다도 희망의 죽음이.



기억은 죽고 오직 전설만이 남으리라. 고귀했건 겁쟁이였건, 애도 받는 이이건 잊혀졌건 간에 이미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최후를 맞이하였다. 제국을 찢어발긴 대격변은 아직도 메아리를 울리고 있으며, 이제는 망자를 헤아리기에도 충분치 않은 이들만이 남았으니, 각자는 그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으리라 말하는구나. 우리의 황제 폐하, 우리의 빛나는 군주시며, 해방자이시고, 실수를 범한 아버지이신 분은 모든 희생자 중 제일가는 존재이시며 이제 그분의 반짝이는 옥좌에 앉으신 채 망가져 침묵하시노니 불사의 망자요, 공포의 새 시대를 위한 죽지 않는 새 신이시다.



우리가 다시 빛을 볼 날이 올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리하지 못할 것이, 다가올 일천 번의 생애 동안 그리하지 못할지도 모름이 두렵지만, 그래도 희미한 희망의 잔불을 품고 있다. 나는 희망을 기억하는 얼마 남지 않은 이들 중 하나요, 적어도 몇 없는 ‘인간’ 중 하나이니, 프라이마크도 아니요,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도 아니며, 커스토디안도 아니고, 메카니쿰도 아니다. 연금술 요법과 훔쳐낸 젊음의 살아있는 공포 속에 존재하고자 세련된 증강물로 쓰라리게 삶의 끈을 부여잡는 부류조차 아니다. 인장관께서 바란 게 어떠했건 간에, 나는 그런 것과는 관계하지 않을 지며 오직 인간으로 존재하고 또 인간으로만 남을 것이다. 나는 제국이 원래 그랬어야 했던 모습을, 제국이 됐을 수도 있었던 모습을 기억하며, 내게는 황제 폐하와는 달리 날 붙들어 둘 금칠한 경이라곤 없으니 곧 스러지리라.



그것이 내가 이 기록물을, 그대의 손으로 첫 번째 권을 쥐고 있는 이 기록을 편찬하는 이유이다. 나는 이 안으로 내 배움과 기억을 옮겨 담았도다. 나는 이제 내 발언을 거짓 혹은 더 심하게는 반역이라고도 부를 자들이 있음을 알며, 분명히 도래할 준엄한 어둠 속에 내 말들은 잘 해봤자 잔인한 농담 정도로 보이리라는 데에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만일 운명이 나와 함께해주어 이 기록이 장차 다가올 어둠에서 살아남고, 광신자의 증오와 우리가 수의처럼 끌어당겨 두른 눈먼 미신을 견뎌낸다면, 그리된다면 진실이 알려질 수 있으리라.



나는 보았다, 그때는 어렸던 두 눈으로 나는 보았으며 이것이 나의 증거이다. 나는 탈란이 불타오르고 케옵티스가 피의 대양에 익사했을 때 그곳에 있었다. 나는 워마스터가 도래하고 그를 따라 지옥이 찾아왔을 때 테라의 하늘이 번개로 찢기는 모습을 목도하였다. 나는 인류의 황제 폐하를 위해 울리는 장례식 종소리를 듣고 눈물 흘렸었다.



나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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