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데마의 심장이 뛰던 어린 시절, 그녀는 세상의 전부가 아버지의 왕국이고, 그런 세상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인의 등을 발판 삼아 침대에 올라갔던 기억, 비명을 지르는 과녁(주로 농노, 그리고 소수의 범죄자)으로 궁술 연습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의 아버지는 피가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고 믿었고 그에 따라 그녀를 가르쳤다. 그게 그녀의 가족이 늘 산도르를 통치해온 방식이었다.

자랑스러운 산도르. 잔혹한 산도르. 시장 광장마다 쇠창살이 걸려 있고 귀족층의 적들은 짧은 말뚝에 꿰여 며칠은 아니더라도, 몇 시간 동안 괴로움이 지속되었던 곳. 불멸의 왕을 찬양하는 찬송가가 성일에 울려 퍼지고, 그분의 종들에게 육신의 십일조를 바쳤던 산도르.

샤이쉬 서부에서 마지막 저항의 몸부림을 쳤던 산도르. 네페라타가 이를 지켜보았다. 피의 모타크는 검사가 검을 휘두르듯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적의 피가 흐르도록, 산도르의 힘을 휘둘렀다. 마침내 칼날이 부러질 때까지, 그리고 네페라타는 탈출을 시도하고자 상대의 얼굴에 그 칼날을 던졌다.

하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네페라타는 대가문의 맏딸들을 데려갔다. 그녀는 그들을 데려가서 목적에 맞게 악의와 분노로 가득 채웠다. 아데마는 활짝 웃으며 이를 핥았다. 살무사나 늑대의 송곳니처럼 적의 목을 물어뜯기 좋은 아데마의 송곳니. 네페라타가 포착한 것은 파멸의 세력에 대한 증오로 단결된 천 개의 살해당한 왕국의 고아들이었다. 하지만 증오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그 무엇과도 마찬가지로, 증오는 살인적인 날을 갈아야 했다.

수 세기의 세월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전쟁의 기예를 가르쳤던 스승의 목소리를 여전히 들을 수 있었다. 샤이쉬 역사상 최고의 전사, 블러드 드래곤(The Blood Dragon) 본인. 네페라타가 어떻게 그를 그의 산에서 내려오게 구슬렸는지, 아데마는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감사했다. 블러드 드래곤의 손에서 아버지의 가르침이 쌓이기도,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버려지기도 했다.

옛 방식은 새로운 방식 앞에서 밀려나는 것이 시간의 섭리였다. 재치가 무기를 대체하고, 교활함이 대학살의 예측자가 되었다. 여왕에게 전쟁이란 전략을 응용한 게임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동일한 예술적 노력(붓질을 할 때마다 또 다른 전략을, 이후의 색을 칠할 때마다 새로운 요소를 문제에 적용하는 것). 렐름은 광대했고, 렐름을 가로질러 벌어진 전쟁은 하나의 전투가 아니라 각각 고유한 목적과 특색을 지닌 천 개의 소규모 전투였다.

산에 틀어박혀서 놀고 있었는데 네페라타가 등짝스매싱하고 끌고 내려와서 전쟁고아들 선생님 노릇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