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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불사(不死)의 그림나르 -2-

리만러스(39.123) 2020.12.23 00:48:08
조회 1526 추천 26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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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 히페리온! 날 좀 도와주게."


"마르카디엘!"


나는 가까스로 일어서서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마르카디엘은 그의 생체 의족이 너덜너덜해진 채 내 쪽으로 기어오고 있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세라마이트 흉갑이 바닥을 긁으며 소음을 일으켰다. 야를 그림나르가 천천히 다가왔다.


"말!"


그가 몸을 돌려 스톰볼터를 겨눴지만 야를의 도끼가 더 빨랐다. 잘려진 은색 팔이 볼터를 여전히 손에 쥔 채로 허공을 날랐다. 나는 발사했다. 스톰 볼터의 탄창이 깨끗히 비워질 때까지 사격했지만 모두 도끼 날에 막혀 이리저리 흩뿌려졌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총 7발의 볼트 탄환 중 그에게 피해를 준 탄환은 단 한개도 없었다.


야를 그림나르가 마르카디엘의 가슴을 밟고서 도끼를 들어올렸다. 나는 그를 향해 뛰었다.


"똑똑히 봐두거라. 이게 네놈 새끼들이 곧 맞이할 운명이다. 명예라고는 뱀보다도 없는 챕터여, 뒈져버려라."


그럴 수는 없다. 그럴 수는 없어. 나는 이미 갈레오를 잃었다. 듀멘디온도, 소티스도! 모두 나의 나약함 때문에 죽었다. 엔켈라두스는 의식불명이었지만, 이미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상태였다. 마르카디엘까지 잃을 순 없었다. 내 곁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였다. 이제는 나의 유일한 형제가 되었고, 결코 끊어지지 않을 형제단의 맹약 속에서 내 실패를 만회할 단 하나 남은 기회이기도 했다. 내 끓어오르는 분노에 반응한 에너지 백팩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안니카가 내 앞을 막아셨다. 나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그녀를 밀쳐냈고, 그녀는 튕겨나가 불타오르는 벽에 부딪쳤다. 언제 텔레포트 했었는지 깨닫지도 못한 늑대 몇 명이 승무원들을 죽이다 말고 나를 향해 볼터 탄환을 쏟아부었다. 충격으로 온 몸이 흔들렸고, 내 아머 내부에서 피워오르는 연기에 질식할 것 같았다. 나는 떨어지는 도끼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목청껏 소리질렀다. 그와 동시에, 나는 몸을 날렸다.


[중략]


도끼가 무언가를 내리쳤다.


나와 야를 그림나르는 서로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노려보았다. 그의 도끼날이 마주한 것은 마르카디엘이 아닌 나의 검은 창대였다. 내 눈에서 불꽃이 피워올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새하얗게 덧칠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레이트 울프의 차갑고 검은 응시는 여전히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할 순 없소."


그가 송곳니로 아랫니들을 갈면서 으르렁거렸다. 만약 그게 내 말에 대한 반응이었다면, 꽤나 미지근했다.


"그러도록 놔둘 것 같소!"


늙은 늑대는 근육에 힘을 주어 도끼를 더 세게 눌렀다. 찌푸렸던 표정은 어느새 사냥꾼의 웃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검은색 테두리에 하얗게 빛나는 트레켄티 룬이 새겨진 내 창대가 부들부들 떨리며 점점 밑으로 기울어졌다. 터미네이터 아머로 강화된 그의 힘은 내가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내 눈에서 타오르고 있던 불꽃이 차갑게 식는 것이 느껴졌다.


"형제여, 그를 어서 끝내게."


마르카디엘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나...나로선 역부족이네..."


"자네는 악마신의 저주받은 검도 깨뜨린 적 있지 않은가. 이 개자식을 죽여버리게."


나는 미소로 화답했다. 웃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지만 내 입에서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내 앞에서 명예에 대해 떠들지 마시오...그대 역시...우리만큼이나...이 일에 책임을...져야 하오. 늑대여, 인류의 제국은 행복과 기쁨으로만 지어진 게 아니라오. 우리는 황제폐하의 은혜요.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소. 우린 결코 오만함과 비틀린 배려가 우리의 눈을 가리도록 두지 않소. 진실로 마주해야 할 적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소?" 


워프에서 소환된 하얀 불길이 창대를 쥔 내 손을 감쌌다. 맞대고 있던 야를의 도끼날에 금이 갈라졌다. 검고 깊은 금이 도끼 중앙에 새겨진 늑대 문양 중 한 마리의 머리와 어깨까지 이어졌다.


"잊지 마시오. 우린 둘 다 이 사건의 가해자요."


나는 거칠고 수염에 뒤덮힌 그의 얼굴에 대고 내뱉듯 중얼거렸다.


"형제여! 뒤를!"


야를 그림나르가 내 어깨너머로 슬쩍 눈짓하는 것과 동시에 마르카디엘의 경고가 날아들었다.  그렇지만 미처 뒤돌아 반응할 틈새가 없었던 나는 그대로 힘을 실어 야를을 뒤로 밀쳐냈다. 마치 거산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날 공격한 자는 명확했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어도 울프 가드 브랜드 로쓰롯의 형체를 느낄 수 있었고, 흘러넘치는 야만적인 기쁨과 분노를 감지하자 그가 쥐고 있는 도끼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강렬한 운동에너지의 파도가 나를 덮쳤고, 우리를 강타했고, 또 밀쳐냈다.


"그냥 후퇴해. 대피하라고."


마르카디엘의 목소리는 이제 너무도 미약해서 속삭임에 가까워졌다. 그의 싸이킥 에너지가 흩어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한 쪽 다리와 한 팔을 잃은 형제를 일으켜 세우고, 멀리 떨어진 내 검은 창을 싸이킥을 사용해 다시 끌어와 손에 쥐었다. 마음의 각오를 다진 나는 절대로 죽을 것 같지 않는 야를과 로쓰롯을 상대하기 위해 뒤돌았다.


한 가지 문제라면, 거기엔 2 명의 늑대가 아니라 20명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림나르의 컨셉은 터미네이터인듯 ㅎㄷㄷ

3편은 진짜 내일 올라올 듯. 졸려. 잘 거야.

근데 히페리온이 창을 쓰던가? 검을 쓰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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