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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불사(不死)의 그림나르 -3-

리만러스(152.99) 2020.12.23 12:02:02
조회 5990 추천 39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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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99898&page=1 (2편을 보려면 여기로)





그들은 늑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나의 무리를 이루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마치 사냥감을 물어뜯으려는 듯, 이빨을 드러낸 채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덤비시오! 내 모두를 상대할 수는 없소. 그러나 그대들 중 몇명은 나와 함께 가줘야 할 것이오. 누가 먼저 죽고 싶소?"



그 순간, 무언가 거대한 것이 순간이동하며 공기를 뒤흔들었다. 우리는 전투가 거의 마무리 된 이 시점에 또 누가 참가하려나 싶어 텔레포팅이 끝난 곳으로 눈을 돌렸다.



정체를 확인한 늑대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찢겨나간 시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어 텔레포팅을 끝낸 전쟁 기계에게 경의를 표했다. 어느새 나 홀로 서 있게 되었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그 순간엔 나조차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 이만하면 충분하도다! 이 미친 짓을 당장에 멈추거라!+



외팔이 비요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초대 야를이시여! 충분하다니요! 멈추라니요! 팽이 불길에 휩싸였사옵니다. 사악한 마그누스가 침략했을 때보다 더 크게 불타오르고 있나이다! 이미 저들의 함선 세 척이 팽의 방벽에 부딪쳐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펜리스의 겨울을 따듯하게 해줄 화롯불이 거의 다 완성되었사옵니다."



로간이 피가 섞인 침을 바닥에 뱉으며 외쳤다. 다시 두 발로 선 그레이트 울프가 나에게 도끼를 겨누었다.



"우리의 궤도 항구는 거의 다 파괴되었사옵니다. 우리의 함대가 괴멸되었나이다. 어찌하여 멈추라 하시옵니까! 초대 야를-..."



+애송아, 내 너에게 경고하노니, 내 앞에서 입을 열 때는 신중히 하거라+



함선들이 서로 충돌하여 부서지고 있고, 자신들이 승선하고 있는 이 함마저도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도, 몇명의 울프들은 자신들의 야를이 애송이라고 지적받자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끝내거라, 그림나르. 너는 명예롭게 행동하였으나 이제 멈추어야 할 순간이 왔노라. 자부심과 정의로움이 우리 모두를 죽게 만들 것이다. 너희들 중 그 사실을 나보다 잘 아는 자는 없지. 그러니 공격을 중지하라. 전쟁의 함성을 멈추거라+



드래드노트가 상체만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대를 대변해줄 자가 있느냐?+



"잘...잘 모르겠나이다."



"제가 그를 대변하겠사옵니다. 저는 신성한 이단심문소를 대변하옵니다."



아니카 야를스도티르가 대답했다. 그녀의 옷은 피에 젖어있었으나, 그녀는 의연히 내 옆에 섰다.



+그렇다면 여자여, 지금 나의 말을 명심하거라. 그리고 너희 기관에 소속된 모든 이에게 확실히 전달하여라. 만약 이단심문소의 함선이 다시 한번 펜리스의 하늘에 나타난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모조리 격추시켜 축제의 제물로 사용하겠노라. 내 말을 새겨들었느냐?+



아니카가 고개를 숙이며 절을 올렸다.



"명심하겠나이다.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옵니다."



그 대답을 들은 고대의 드래드노트가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그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포격에 맞은 것처럼 함교 전체가 흔들렸다.



+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텔레포터를 이용해본 적이 없었지. 러스께서 왜 그리도 싫어하셨는지 이제야 알겠군. 내가 아직 피부를 갖고 있었다면 소름이 돋았겠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그가 갑자기 뒤를 돌아 나에게 클로와 어설트 캐논을 겨누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자네, 히페리온+



그가 나의 이름을 부르자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최대한 말라카디엘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어서 이 마찰이 끝나길 바랐던 지난 몇 달들이 전부 지나고 나서야, 정전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할 정도로 전의가 불타올랐다. 내 앞에 있는 그림나르에게 달려들지 않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림나르 역시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맹수 한 마리가 잔뜩 분노한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우리 모두 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날 죽일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긴, 분노와 혐오가 정신없이 뒤섞였는데 이성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는 마지못해 그의 눈길을 피하며 드래드노트를 바라보았다.



"부르셨나이까?"



+본부로 귀환하기 전에, 자네는 나와 같이 팽으로 가서 그레이나이츠에 대해 설명해야 할 걸세. 늑대들은 이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어. 성기사여, 비밀을 감출 생각은 하지 말도록. 이제 우리는 자네들이 누구인지 알아. 늑대들은 종말의 때까지 결코 자네들을 잊지 않을게야+



전쟁을 끝내려면 두 챕터는 규율을 어겨야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대안이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 하겠나이다, 초대 야를이시여."



+그리고 그대는 이단심문소 역시 대변하는가? 그럴 권한이 있는가?+



아니카와 내가 서로 힐끗거렸다. 그녀의 눈동자엔 더이상 따듯함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단심문관이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대왕이시여. 그에게는 그럴 권한이 있사옵니다."














분량 조절에 실패하여 결국 3화까지 늘어졌구만..


2부까진 괜찮은데, 뭔가 3부까지 늘리면 전편 링크를 달아줘야 할 것 같단 말야..


이 소설 재미있음. 님들도 읽어보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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