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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관광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다고!

자드가자(58.227) 2022.05.29 21:09:20
조회 951 추천 7 댓글 12
														

19금은 전개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서 내일 따로 단편을 만들어오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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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평선 너머 해가 반짝 떴습니다.


드디어 새날이 밝았습니다.


이내 어두웠던 하늘도 밝아옵니다.


굳게 닫혀있던 마음도 살짝 열렸습니다.



[ 저번 편에서 이어집니다. ]



"······으······ 음."


수면의 바다에 가라앉아있던 글렌이 눈부신 햇살에 희미하게 눈을 떴다.


"음냐······ 킁······ 쿨~."


하지만 아직 비몽사몽한 탓인지 이윽고 살짝쿵 더 눈을 부치기 위해 뒤척이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ㅡ.


"······응······?"


글렌의 눈 앞에 상이 흐릿한 무언가가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와이셔츠는 이미 풀어질 대로 풀어져 상의는 나체나 다름없는 상태.


게다가 그 오른팔을 어째선지 시스티나가 기분 좋은 얼굴로 침을 흘리며 와락 껴안고 있었다.


하지만 더 가관인 건, 반댓편인 왼팔마저 세라가 입술로 핥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뭐,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눈을 부비적거리며 정신을 차린 글렌은 그 순간 정신이 확 깨더니 이윽고 새된 비명을 자아냈다.


그리고 거기엔 양손에 안긴 채 뭔가 다른 의미로 그렇고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 세 남녀가 있었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 부러워서 분한 표정을 짓겠지만 지금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 냉큼 일어나지 못해, 너희드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글렌이 방 안을 가득 채울 정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두 사람을 강제로 일깨우자ㅡ.


"으음······? 글렌 구······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치 아까 전의 글렌이 그랬던 것처럼 세라도 글렌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제야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를 깨달았다.


누가 봐도 완벽하게 헤집어진 머리카락과 옷자락.


시선을 문득 아래로 내리자 풍만한 가슴골이 아슬아슬할 정도로만 드러나 그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여, 여여기 절대 보면 안 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방금 전의 누군가보단 가냘픈 비명을 지른 세라는 글렌에게서 등을 홱 돌리고 깊은 골짜기를 양손으로 최대한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옷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지금 딱 하나 걸치고 있는 옷이 전부 다였기 때문이다.


"아······ 그, 미안하다······ 세라. (음······ 좋은 구경이었는데······ 조금 아깝구만, 힛.)"


글렌도 애써 세라에게서 눈을 돌리는 척하며 그녀에게 안 들릴 정도로 아주 작게 속닥거렸지만ㅡ.


"······글렌 군? 방금 뭐라고 했어······?"


그걸 또 어떻게 들었는지 세라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단지 그 미소 뒤에 살기 비스무리한 오라를 풍기고 있지만 말이다.


"아아앗! 무, 무무물론 아무 말도 안 했지! 저, 절대 네가 몸매가 좋다던가 그런 걸 말하려던 건······!"


다급해진 탓에 입에서 멋대로 그런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아차······! 이 놈의 주둥아리가 또 멋대로!"


"······으으으······! 글렌 군, 미워!"


그러자 세라는 볼을 가득 부풀리며 시선을 딴 데로 돌려버렸다.


"지, 진짜 고의가 아니었다니까! 그건······ 네, 네가 멋대로 내 팔을 껴안고 자니까 그런 거잖냐."


"그······ 그건 그렇지만~!"


거의 정론이라 세라도 거기에 뭐라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


그렇게 두 남녀 사이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침묵이 묵묵히 흘러갈 뿐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지금 두 분 뭐하고 계시는 건가요!"


이젠 지겨울 정도로 질러대는 비명에 그만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자, 잠깐! 오, 오해다! 하얀 고양이! 이건 잠시 옷이 풀어져서 그런 거라고, 진짜라니까! 암튼 믿어줘!"


"모, 몰라욧! 선생님은 변태애애애애애애애애애! 으으······ 어떻게 자기 여······ 학생 앞에서 그런 짓을 할 수가······."


"글쎄, 억울하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게 세라를 포함한 글렌 일행의 시끌벅적한 첫 아침이 밝아온 것이었다.



어제와 같이 1층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 일행들이었다.


그러나 그 오순도순 모여있어야 할 그 모습이 어딘가 살짝 이상했다.


글렌과 시스티나가 한 칸 띄워앉은 채 고개를 홱 돌려 서로 아는 체도 하지 않았으며, 그저 난처한 표정의 세라만 어쩔 줄 몰라 했다.


그건 가게 주인인 맥트론도 마찬가지였다.


"두, 두 사람 싸우면 안 돼~. 진정하자, 응?"


"그, 그래. 다 저 여인 말이 맞아. 일단 여기선 글렌, 자네가 한 수 접어줘. 애제자잖나."


"에잇, 조용히 해! 바보 취급도 한 두번이어야지! 분명 날 물로 보는 게 틀림없다고! 그러니까 나도 더 이상은 못 참아!"


포크로 접시에 있던 소세지를 쾅 내려찍으며 글렌이 그간 쌓이고 쌓여왔던 한들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서, 선생님이야말로 세라 씨랑 그렇고 그런 행위를 하셨잖아요! 왜 자꾸 저만 몰아세우시는 거죠?! 미워요! 흥!"


시스티나도 그에 질세라 글렌에게 적잖이 따지고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손님들이 지금쯤 무슨 상상 중인지는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아아아아아! 진짜 그런 거 아니라고! 넌 진심으로 내가 그런 걸 할 사람으로 보이는 거냐?!"


"예~! 충분히 그렇게 보이거든요?!"


그렇지만 으르렁거리는 두 사람의 험악한 분위기는 멈출 줄을 몰랐다.


1층에서 식사를 하던 얼마 안 남은 손님들도 저마다 쑥덕거리며 이 상황을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정작 시스티나의 속마음은 살짝 다르다는 걸 이 둔감한 남자가 과연 눈치챘을까.


아마 눈치채지 못했으리라.


이번 여행을 통해 글렌과의 관계가 더 진전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것 뿐이었는데······.


그것마저도 지금은 과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솔직하게 감정을 전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시스티나는 여전히 토라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여간 정말이지, 유치하게! 두 사람 다 그러면 곤란하다니까~! 주변 분들한테 폐가 된다구우!"


결국 뺨을 씰룩거리던 세라도 참다 못해 두 사람을 향해 힘껏 소리쳤다.


심성이 매우 착하고 누구에게나 상냥한 그녀가 이렇게까지 할 정도니 말은 다 한 모양이다.



《올빼미 정》에서 숙박을 마치고 나온 세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단, 여전한 점은 글렌과 시스티나가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린 채였지만 말이다.


"자, 자아, 글렌 군~. 모처럼 잔뜩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한 건 글렌 군이잖아? 그런데 이래서야 즐길 수가 없는걸."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세라 또한 애써 환하게 미소지으며 분위기를 밝게 바꾸려고 고군분투 중이었다.


"아~니! 하얀 고양이가 내게 먼저 사과하기 전까진 절대 화를 안 풀 거다! 그렇게 전해줘!"


"흥, 그건 이쪽도 피차일반이에요! 그렇게 전해주세요!"


길거리의 행인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다들 이쪽을 쳐다보며 지나갔다.


글렌은 세라를 힐끔 보더니 다시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애초에 말이다. 그런 걸 했다면 세라가 무슨 반응이 있겠지. 근데 넌 지금 그런 근거조차 없으면서 무슨 수로 날 매도하는 건데?"


"으윽, 그건······."


너무나도 논리정연한 글렌의 말에 시스티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얀 고양이, 넌 지금 단순히 날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마녀사냥하는 있는 거라고. 이제 알겠냐? 그만큼 했으면 너도 슬슬 자각······."


그렇게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이는 글렌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얘기하는 도중 말을 끊었다.


왜냐하면 갑자기 시스티나가 눈가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훌쩍, 훌쩍······ 흐윽."


"어, 어이, 하얀 고양이······? 내가 대체 방금 뭘 했다고······."


글렌이 처치곤란한 표정으로 당황해하며 그녀에게 다가가며 어떻게든 달래려고 했지만ㅡ.


"시스티나 양. 일단 진정하고 눈물 좀 닦······."


"서, 선생님, 진짜 미워······!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손수건을 품 속에서 꺼내 눈가를 닦아주려는 세라의 손길마저도 뿌리치고 그대로 거리를 전속력으로 뛰쳐나갔다.


"야! 야! 하얀 고양이! 아니······ 어째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글렌이 머리를 쥐어싸며 별 의미도 없는 해답을 찾으려고 발버둥쳤지만ㅡ.


"아무래도 글렌 군은 섬세함이 조금 부족하달까······ 아하하."


세라는 그런 글렌을 보며 어색하게 쓴웃음 지을 뿐이었다.



"······정말 너무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녀 사냥이란 말을 하실 수가······ 미워, 흑."


한편, 이윽고 눈물을 뚝 그친 시스티나는 습기가 가득 찬 눈으로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어깨를 축 늘어트린 그 모습에 무심코 시스티나의 부모님 뻘되는 시장통 상인들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말을 걸어왔지만ㅡ.


ㅡ아, 아니에요! 단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니까요, 정말이에요!


그 때마다 입으로는 괜찮다고 변명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본마음은 속이며 손을 내저었다.


"······."


돌바닥으로 이루어진 길을 걷고 또 걸었다.


북받쳐올랐던 감정도 어느덧 가라앉자 아까 했던 생각들은 점점 더 냉정해지며 그녀의 입장이 쉴새없이 변하고 있었다.


실은 아마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침대에서 일어나 옆을 우연히 돌아봤을 땐, 글렌과 세라가 낯간지러운 분위기 속에서 그저 연인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았다.


두 남녀에겐 분명 어색하고 답답한 침묵이었겠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심술을 부리고 말았다.


그래서 홧김에 그를 추궁하고 핍박해버렸다.


"······결국 마녀는 나였구나. 정말 몹쓸 짓을 해버렸어······ 선생님 말씀대로."


어쩌면 단순한 애제자의 심한 어리광이라고 치부하며 넘어가도 될 일일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에겐 분명 쓰라린 마음의 상처가 됐을 것이다.


"난······ 조금도 성장하지 않았어. 어린애는 나였다구······ 대체 넌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한 거야······ 시스티나."


시스티나는 나약한 자기 자신을 저주했다.


여전히 한없이 우울한 채로 흐느적거리며 길을 걷는 순간ㅡ.


"······헥, 헥······ 헥. 야야······ 헥······ 부탁인데 좀 천천히 가라······. 따라잡느라 벌써 기를 다 빼버렸잖아······."


귓가에 의욕 없는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 선생님······?! 여, 여긴 어떻게 오신 거예요?"


어떻게 쫒아왔는지 싶어 시스티나가 적잖이 당황해하자ㅡ.


"······으음, 미안해. 시스티나 양. 그게, 실은 나였어도 여기에 올 거라고 생각해서 말야."


글렌의 바로 뒤에서 세라가 그렇게 말하며 난처한 표정으로 불현듯 튀어나왔다.


"세라 씨······."


시스티나는 이내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ㅡ.


"······저, 선생님."


정말 이 때가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아마 쉽사리 용서받지 못하리라.


결국 그럴 각오조차 다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응······?"


"저, 정말 죄송해요! ······저, 모르고 선생님께 그런 심한 짓을 해 버려서······ 두 분 모두에게 폐를 끼쳤어요! 이렇게 빌 테니 부디 용서해······."


하지만 90도로 반듯이 인사하는 시스티나의 머리 위에 올라온 건 원망의 꿀밤이 아닌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었다.


"바~보."


"······선생님······?"


"네가 불안해한 것도 엄밀히 말하자면 내 잘못이 없지는 않아. 교사로서 너에게 좀 더 신뢰를 줬어야 하는데······ 그러니, 저기······ 미안하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하는 서투르기 짝이 없는 사과 그 자체였지만, 시스티나에겐 그 모습이 무척이나 눈부셔보였다.


나약한 자신을 끌어안고도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함. 아마 그것이 글렌과 자신의 차이점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어른의 여유란 건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아니요, 선생님께서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모든 건 제 잘못인걸요. 멋대로 오해하고 선생님을 비난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해요."


"······시스티나 양."


"그래. 이번 일로 네가 성장했다면 그걸로 된 거야. 기꺼이 용서해주마. 그리고······ 그, 뭐냐. 나도 너한테 좀 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뺨을 긁적이며 이번에도 시스티나에게서 시선을 홱 피해버리는 글렌이었지만ㅡ.


"아, 저······ 저도 노력할게요! 그러니 부디 꼭 좀 지켜봐주세요!"


시스티나는 오히려 의기투합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그가 언젠가 자신을 돌아볼 날을 손꼽아 고대하면서······.


"훗, 당연한 말은 하는 거 아니랬잖냐. 졸업까지는 언제까지고 너희들 곁에 있을 테니 걱정 마."


그 말을 들은 글렌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예, 감사해요······."


시스티나도 뺨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


"············."


이윽고 두 사람 사이엔 아침의 재탕인지 답답할 정도의 긴 침묵이 이어졌다.


마치 유한했던 시간이 끝도 없는 무한대가 된 것 같은 몽롱한 감각.


그 감각이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두 사람을 그들만의 공간에 가두어놓는 것이리라.


"정말 잘 됐어, 두 사람 모두. 후훗."


그리고 그 두 사제지간을 본 세라 또한 환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지만······ 뭐랄까. 시스티나 양도 너무 강력한 건 틀림없겠는걸, 후우."


하지만 그와 동시에 미묘한 기류를 풍기면서 시스티나를 아주 약간씩 견제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



아침에 빚었던 해프닝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잡아먹은 글렌 일행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관광 시간은 충분했다.


해가 중천에 뜰 정오 쯤에 세르웬을 떠나게 됨으로 지금 시각에서 보자면 앞으로 3시간 가량 남아있었다.


"······그런데요."


시스티나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면서 어느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양손에 드신 산더미만한 음식들은 대체 뭔가요?! 저흰 관광을 하러 온 거지, 먹으러 온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엔 여느 때처럼 길거리의 음식들을 휩쓸어담은 글렌이 있었다.


"우우읍······ 우읍, 읍······ 우으읍."


"「좋아하는 음식들만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요? 나 참, 기가 막혀서······ 잘 들으세요, 선생님! 관광이란 건 자고로 해당 명소의 역사와 진미를ㅡ."


그리고 또 여느 때처럼 시스티나의 장황한 설교가 시작되었다.


"······아하하, 그래도 두 사람은 여전하네. 나도 모르게 조금 안심했어. 그리고 혹시라도 지금이라면······."


세라는 입을 꾹 다문 채 무언가 속으로 골똘히 고민했다.


자신은 무척이나 이기적이다.


속마음으로도 이런 감정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죽할까 싶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를 독점하고 싶다고 무심결에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연모하면서도 사랑하는 건 인간으로서 숨길 수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조금 다른 수단을 써보기로 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이내 결심한 듯 시스티나의 설교를 귀막으며 애써 무시하고 있는 글렌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기, 글렌 군. 있잖아."


"······우적, 꿀꺽~. 응······?"


"(지금 이 관계가 파탄나기라도 한다면······ 으으, 아, 아니야! 그런 이상한 상상은 하지도 말자, 차라리.)"


"갑자기 왜 그래, 세라······?"


머뭇거리면서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세라를 글렌이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ㅡㅡㅡㅡㅡㅡ."


그리고 세라가 한 말은 이후 그녀의 예상대로 결국 크나큰 파장을 불러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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