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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귀들림, 구마 관련해서 추천하는 책 하나.

민조(222.108) 2024.03.26 00:33:06
조회 2181 추천 1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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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글 보고선.

마귀들림, 구마 관련해서 인상깊었던 책 하나 추천할게.

루됭의 마귀들림.


저자인 미셸 세르토는 예수회 사제였고, 역사, 인류학, 정신분석학(라캉), 문화이론을 모두 아우른 분으로

천재에 가까웠던 분이야. 20세기 프랑스 지성사에서 예외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역자인 이충민 교수도 서강대 불문과 나오셨고 유럽문화학과 교수로 임용된지 얼마 안되어서

돌아가셨던 것으로 기억. 2020년에 돌아가셨으니 작고하신지 한 4년 정도 되었네.

여튼 불문 쪽에서는 아까운 별이 진 셈이었지.

다들 고생하시다가 겨우 교수 임용된 지 얼마 안 되어서 가셨다고 너무 아쉬워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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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1633년, 루됭 우르술라 수녀회 수녀분들이 집단적으로 마귀들림 증상을 보임.


그리고, 그 수녀들은 마귀들림의 원흉으로 위르벵 그랑디에라는 사제를 지목.


위르벵이 아스모데우스라는 악마를 보내 수녀들을 마귀들림으로 이끌었다는 것.


문제는 저 그랑디에라는 사제가 여자 관계가 문란해서.. 심지어 사생아까지 있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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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엄청난 구마 과정과, 재판을 통해서,

위르벵 그랑디에 사제는 화형에 처해짐.

(구마사제들은 구마를 하다가 결국 같은 마귀들림 현상을 보이고, 심지어 한 분은 돌아가심...;;)


근데 사실 이게 단순히 마귀들림의 범인이어서가 아니라,

위르벵 그랑디에가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밉보였기에, 사형까지 갔다는 의견도 있어.


그랑디에는 성직자 독신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썼을 뿐만 아니라, 추기경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는 글도 썼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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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악마 아스모데오가 수녀원장 잔 데장주에 몸에서 나갈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며 쓴 편지.


악마의 필적이라고 보면 됨(ㅎㅎ)


여튼 잔 데장주는 여러 악마에 빙의되었다가 결국 구마가 성공하면서,

기적을 입어 치유된 수녀...로 포지셔닝되며 대중들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음.


심지어 손에 성흔같이 요셉과 마리아라는 이름이 새겨지면서 공경의 대상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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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에게 빙의되었던 마귀들.


무슨 라노벨 설정같지만 천사 계급이 그대로 악마 계급으로 이어지고,

이게 다 구마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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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처럼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책도 없었음.


저 위르벵 그랑디에 신부가 워낙 여성관계도 복잡하고 난봉꾼이긴 했지만,

수녀들의 단체 마귀들림 현상에서 동시에 범인으로 지목당해 어이없이 화형당한 피해자 같이 느껴지기도 하기에.


여튼 예수회 사제 세르토가 꼼꼼히 기록한 이 구마 사례-미시사는

구마-재판 과정이 워낙 생생하게 담겨 있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진짜 말도 안될 정도로 간단하게 요약했지만,

관심있는 가붕이들은 빌려서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람.


저 사건이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괜히 알렉산드르 뒤마 같은 이가 위르벵 그랑디에..라는 소설을 쓴 것이 아닌 듯.

여기서 영감을 얻은 영상물도 많고.


또한 신을 가장 독실히 믿는 자들은 악마의 존재 역시 믿을 수 밖에 없기에,


가장 신실한 집단(즉 수녀원)이 마귀들림의 장이 되고,

또 마귀의 존재가 그리스도의 현존을 가장 강력히 증명할 수도 있다는 것.


(*여기서 세르토는 수녀님들이 침대 위로 붕붕 뜨고, 마귀들림 증상을 보이는 것을 '일종의 연극'과도 같다고 표현해.

한마디로 어둠과 같은 마귀들의 존재를 통해 빛과 같은 그리스도의 존재를 사람들은 가장 극적으로 알게 되는 셈이지)






이건 마지막으로 구마 기록 중 하나.

화형당한 사제 위르벵 그랑디에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장면인데 소름끼침.



악마에게 이름을 밝히기를 명하는 구마의식을 거행하는 동안 악마는 계속해서 독촉을 받자 크게 분노하면서

마침내 자기 이름이 아스타로트라고 세 차례 말했다.

"Quomodo domo ingressus fuisset?(집에는 어떻게 들어간 것인가?)" 를 말하라고 명령하자 악마는

"Per pactum Pastoris ecclesiae S.Petri(생 피에르 교회 신부와의 계약을 통해서)" 라고 말했다.


우리가 기도를 계속하자 악마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불어로 두 차례 말했다.

"아, 악랄한 사제 녀석!"

이에 "Quis sacerdos?(어떤 신부 말인가?)"라고 묻자

악마는 두 차례 "Urbanista(위르벵)"라고 했다.


- 루됭의 마귀들림, 이충민 옮김,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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