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체스를 두면서 실전에서 느껴지는 전술적인 요소나 책에서 읽은 전략 이론들을 정리하고, 인 게임 플레이와 고수에게 직접 여쭙는 방법으로 검증해왔음.

그렇게 체스 인생 7년 동안 쌓은 정수를 틈 날 때마다 모아둔 격언집임.

번호가 올라갈 수록 더 최근에 추가된 전략 팁이고, 더 늦게 깨달은 격언인 만큼 점점 체득하는 난이도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참고하면 되겠음.

저번 글에서 19가지 체스팁을 썼으니 20번부터 시작할게. 혹시라도 저번 글을 못 읽은 사람은 저번 것부터 읽고 공부하면 됨.

체스팁 19가지 (개념글 요청) > 전 글임

20. 플랭크 어택은 센터로 카운터 쳐라.

플랭크 어택이라 하면, abc 또는 fgh 파일을 공격하는 걸 말하는 건데, 기물들의 이동이 제한되어있는 미들 단계에서 주로 나온다. Nf6에서 이어지는 Nh5 or Ng4같은 공격 생각하면 됨.

여기서 센터주도권은 플랭크 어택을 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생각하면 됨.

플랭크 어택을 해오는 상대가 있다면 센터를 강하게 카운터 치면서 공격의 기반, 근간을 없애버리라는 격언이 되겠다.

21. 반대로 플랭크 어택을 하러면 센터 컨트롤을 먼저 잡아라

1번의 연장선.

22. 오버로딩 (과부하; 한 기물이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것) 을 피하라

핀이나 포크가 당하기 쉬운 포지션을 피하는 것처럼, 하나의 기물이 과부하 걸려서 오버로드 전술을 당하는 포지션을 피하라는 말임.

오버로드는 전술 테마 이름인데, 하나의 기물이 지키고 있는 핵심 칸이 너무 많아서, 그 기물만 제거하거나 decoy시키면 다른 약점이 비어버리는 걸 말하는 것임.

포크나 핀보다 읽기가 어려운 테마인 만큼, 자신의 포지션을 읽는데 오버로드의 요소를 고려하기는 꽤나 까다로울 것임.

23. 3, 6랭크의 나이트는 룩보다 강하다

특히 닫힌 포지션이고 나이트가 안착하기 딱 좋은 칸이 만들어졌을 경우에는 강력함이 배가 된다.

24. 오프닝 단계에서 e파일이 열릴 때 킹사이드 기물을 먼저 전개시키지 않으면 핀 걸려서 마이너피스 잃는다.

매우 중요한 격언이라 생각함. 초보 딱지 땔 때 캐슬링을 최대한 미뤄두면서 기물전개하는 경우 다들 많았을거임. ㅇㅇ 나도 그랬음

근데 여기서 e파일이 열리는데도 킹사이드 기물 전개안시키고 버티고 있으면 상대가 먼저 캐슬링하고 룩퀸 e파일에 세워두면서 마이너피스로 체크막기에 급급해진다. Be7 같은걸로 체크막았다가 나중에 캐슬링도 못하고 (캐슬링하면 e7스퀘어를 보호하는 기물이 하나 줄어든다) 전전긍긍하다가 지는 경우가 상당히 될거임.

근데 여기서 1랭크 룩 연결이 잘 안되어 있는걸 알아챘다면 룩퀸e파일에 세워놓은걸 상대로 함정파서 백랭크 트랩을 만들 수도 있음.

아무튼 초반에 e파일 열린다는걸 적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냐 없냐의 차이가 중수와 고수를 가르는 큰 개념이라고 생각함.

25. 상대의 기물이 강력하게 전개되어 있으면 캐슬링으로 킹을 구석에 보내는게 좋고, 서로 기물이 교환되어서 상대의 기물이 강력하지 않다면, 굳이 캐슬링 할 필요가 없다. 즉, 초중반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퀸과 마이너피스가 교환된 상태에서는 굳이 캐슬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물론 어느정도의 상황판단 또한 필요하고 마이너피스 메이저피스 구분없이 적당히 킹이 나서도 되겠다 싶을 때에서 캐슬링의 필요도가 떨어진다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좋겠음.

엔딩에서 캐슬링되지 않은 킹은 장점으로 작용되기 때문인데, 엔딩으로 갈수록 킹이라는 것도 하나의 기물로서 가치가 생김. 그렇게 되면 킹이 중앙에 먼저 가서 폰푸쉬를 지원해줄 수 있는 편이 더 유리함.

26. 25의 역으로, 캐슬링에 실패하면 기물의 교환에 적극적으로 임해라

사실 25번은 26번 때문에 넣었음. 캐슬링 실패하거나 캐슬링하기전에 Bxf6 gxf6하게되서 캐슬링하기가 좀 애매하다 싶으면 얼른 기물교환걸어버려서 엔드게임으로 바꿔버리는거임. 이런 전략적 사고과정이 정말 중요하겠다.

27. 캐슬링한 이후 캐슬링한 쪽의 폰을 전진시킬때도 25와 마찬가지로 상대기물이 강력하지 않을 때이어야 하는데, 이 때는 게임이 닫혔을 때, 엔딩게임으로 접어들 때가 그렇다. (+상대의 킹사이드 폰을 폰브레이크 할 때)

개인적으로 ㄹㅇ 찐고수 같은 플레이가 g4!, h4! 처럼 킹사이드 폰을 자신있게 밀고나가는 플레이 같음. 주로 이런 플레이들은 초반에 상대의 마이너피스를 위협하면서 템포를 벌기위해, 닫힌 게임에서 f파일 폰을 폰브레이크 하고 포지션을 뚫어버리기 위해 두는 경우가 많음. 닫힌 포지션이나 기물이 많이 교환된 엔드게임에서는 킹세이프티가 어느정도 보장되어있기 때문에 킹이 기물로서의 가치가 좀 올라와 있음. 전진된 폰으로 판을 만들어보려 하거나 기물적 가치가 재평가된 킹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킹사이드 폰을 열어야 함.

상대의 킹사이드 폰을 폰브레이크할 때는 주로 비숍 핀을 풀어보겠다고 h6-g5를 치는 얘들한테 h4같은걸로 한방 먹여주기 딱 좋다고 생각해서 추가로 써봄.

이 격언은 계속말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실전에서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격언에 계속 써왔던거라 여기서도 두 번 세 번 강조하겠음.

기물발전은 했는데 이제 뭐 해야하지 싶으면 이걸 한 번 기억해보자. 나이트를 어디에 안착시켜야 강할까? 그곳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폰을 이용해서 그 보호해야할까? 비숍을 이용해서 보호해야할까? 상대는 어떻게 이 전진나이트를 처리하려 할까? 등등 생각할게 너무 많을거임.

29. 한 쪽만 공격하는 것은 의도를 읽히기 쉽다. 여러 군데를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2개 약점 원칙) 단, 상대가 힘을 모아서 공격할 때 자신의 힘을 분산시키는 것은 좋지못하다.

2개 약점원칙은 저번 글에서 19번째로 다뤘던 걸로 기억함. 두 군데를 동시에 공격한다는 건 포크나 디스커버드 어택을 말하는 거임. 디스커버드 어택이 진짜 강한데는 다 이유가 있음. 근데 맥락을 보니까 상대의 약점을 여러 군데 의식하고 두라고 하고 있음. 특히 레피드나 블리츠의 짧은게임에서는 상대의 의도가 하나겠지 싶어서 하나만 대처하다가 겜 터지는 경우도 많음. 약점이 있다면 최대한 여러군데를 동시에 찌르려고 해보고 자신의 의도를 최대한 숨기면서 두는게 까다로는 체스플레이어가 되는 법이라는 맥락으로 쓴 거같음.

30. 두 개 이상의 연결된 폰이 6,3랭크에 위치해 있으면 룩 하나로는 막지 못한다.

실만 책에서 나왔던 내용임.

31. 중앙이 닫혔을떄는 자신의 강한 파일을 바탕으로 폰브레이크를 하자!

폰브레이크를 잘하는 방법은 자신의 강한 파일로 한다는 것

32. 퀸엔딩에서는 패스폰을 만들고, 상대가 패스폰이 생기는 것을 막아라

실만책에서 나왔던 내용. 퀸 엔딩에서 패스폰이 특히나 강한 이유는, 킹이 아예 개입하지 못하기 때문임. 킹이 뭐하러했다간 무한체크지옥에 걸릴뿐임. 퀸+패스폰 vs 퀸만 놓고보면 패스폰의 승격을 막는건 매우 힘들다.

33. 전개가 불리한 쪽은 폰브레이크를 유발하는 수를 안두는게 좋다.

전개 늦춰졌다 싶으면 게임 닫아버리고 드러누워버리자ㅋㅋ 상대가 아주 좋아죽는다.

34. 폰 브레이크와 패스폰을 항상 유의하면서 두자. 패스폰은 미들게임에서도 항상 조심해야할 요소이다.

패스폰의 대각에 있는 칸들에 마이너피스 안착하면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끔찍하다.

35. 닫힌 게임을 유지할 수 있다면, 룩을 희생하여 포지션적 이점을 가져가고 기물적 손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고려 할 수 있다.

말은 쉽지ㅋㅋㅋ

36. 과부하 걸린 룩은 도망갈 수 있는 장소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것을 노려서 룩을 쫓아내면 hanging piece를 취하거나 열린 파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말 그대로 오프닝-미들에서 룩은 상당히 제약이 많이걸린 기물이다. 그 룩을 비숍이나 나이트로 위협해서 쫓아낸다면 파일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37. 마이너 피스를 적진의 7랭크에 배치하여 열린 파일을 막고 쌍룩을 배치하는 아이디어(How to reassure your chess에서 나온 내용)

같은 열린 파일에서 8랭크에 상대 룩, 1랭크에 내 룩이 있을 때 어떻게 쌍룩을 배치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실만책에 나온 내용인데 상당히 참신했음. 근데 실전에 써본적은 아직 없는듯;

38. 파일을 열때는 자신의 룩을 더 많이 세울 수 있는 파일을 열어라

39. 쌍룩vs쌍룩 엔드 게임에서는 7랭크 주도권을 가져와서 지속적으로 백랭크 메이트 위협을 가해, 이득을 취해야 한다.

40. 창의적으로 기물교환하는 법 : 서로의 hanging piece를 하나씩 더 늘린다

상대가 기물교환을 걸어왔을 때 교환하자니 상대의 의도대로 가는 것 같아서 아쉽고, 빼자니 템포가 아쉬운적, 다들 있을거임. 이때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아이디어임. 게임이 재밌어질거임ㅋㅋ

41. 2 나이트는 서로 맞물려서 일하지 않으므로 적의 마이너 피스와 교환하는 것이 낫다.

쌍비숍은 검&흰칸 모두 커버가 되는 완전체 조합이고, 비숍+나이트는 비숍이 뒤에서 엄호를 하면서 나이트가 휩쓰는 구도가 상상이 간다. 그에 비해 쌍나이트는 많이 아쉬울 따름. 상대 마이너피스랑 교환하는게 나음ㅇㅇ

42. You should notice opponent's square weakness even though it doesn't work immediately. We should provoke opponent to make potential weakness working. 상대의 잠재적 약점을 파악하고 상대의 잠재적 약점을 내보이도록 도발해야한다.

마스터들이 이런거 진짜 잘하는 거 같음. '내가 이렇게 전략적 우위 가져가려고 하는데 안 막을거야?' 하는데 막으면 다른 약점이 드러나서 그대로 찔러들어오고 게임 지더라고.

내가 1600대 레이팅에서 게임했을 때 항상 보이는 똑같은 라인 똑같은 수순만을 밟아가면서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바라면서 뒀었음.

근데 내가 상대의 잠재적인 약점을 의식하면서 계속 함정을 만들려고 하고, 여러 의도를 고려하면서 두고, 폰 위협을 하는 듯 메이트를 노리는 생각으로 공격하니까 레이팅 더 잘올랐음.

43. 스큐어와 핀은 방향만 반대인 전술이다. 이 두 전술은 섞여서 등장 할 수 있으니 꼭 유의할 것.

44. 고립폰을 가지고 있으면 마이너피스와 룩, 퀸을 아껴라. 고립폰을 희생하면서 포지션적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다.

45. 반대로 고립폰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물을 교환해라. 변수를 줄이고 퀸만 남겨서 상대 킹이 고립폰을 지원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다 정리하는데 시간 좀 걸렸네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질문, 추가적인 설명 필요하면 댓글로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