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정말 짜증 나서 못 참겠어!

하나도 안 돼...... 나, 재능이 없는 걸까?

이 세계에 특별한 영향력을 갖는 『세븐 크라운즈』가 그 권능의 일부를 넘겨준 존재가 『프린세스 나이트』...... 나도 그중 한 사람.

아무도 믿지 않는 고고한 지배자 『폐하』가 나를 찾아내 조금쯤은 믿고...... 자신의 힘을 쪼개면서까지 나를 선택해 줬는데.

완전 안 되겠어~ 전혀 『프린세스 나이트』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우울해, 폐하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애초에. 『프린세스 나이트』라는 건 남자밖에 맡을 수 없는 지위 같지만. 난 여자고~?

뭔가 이렇게, 회로나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게 아닐까? 내 탓이 아닌걸.

하지만. 그런 우는 소리를 했다가는 『그럼 누군가 다른 남자를 고를 테니 넌 필요 없어』라며 폐하께 버려질 거 같고.

폐하, 그런 면에선 매정하니까. 필사적으로 노력할 수 밖에 없잖아!

좋았어...... 기초부터 이론을 재확인하면서 착실히 연습하자.

맞아, 나는 하면 되는 사람이라구. 거의 초보자였는데 단시간에 마법도 습득했으니까. 하면 된다!

내가 폐하께 받은 『프린세스 나이트』의 권능은 『마물을 조종하는』 것! 자신의 손발처럼 괴물들을 종속시켜 혹사할 수 있지!

어쩐지 섀도우라고 불리는 녀석은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됐고. 다음은 평범한 마물이야! 완벽하게 조종해 보이겠어, 내 노예가 돼라!

에헴. 어디 마물 없으려나, 한 방에 조종해 줄 테니까 ♪

평범하게 말을 건다

,,,,,,흐엣? 어라, 유우키? 너 뭐 하는 거야, 이런 데서?

놀라게 한다

꺄아아아아아악!?

마마마마물, 나타났구나! 마침 잘됐어......!

조종해 주마, 나는 할 수 있어! 내 말에 따라라~ 지배받아라!

내 노예가 돼라~!

흐에......? 어라, 유우키? 유우키 맞지, 너?

노, 놀라게 하지 마! 너는~ 항상 항상! 나를 당황하게 하는게 그렇게 즐거워!?

저기, 그것보다도...... 유우키, 내 혼잣말 들었어?

'역시!? 기운을 북돋기 위해 기운차게 목소리를 냈으니까, 기밀 정보...... 들렸을지도?

그것도 하필이면 유우키에게! 어, 어쩌지? 이제 죽일 수 밖에 없나!?'

엣? 오늘은 바람이 세니까 나뭇잎이 바스락바스락 시끄러워서 잘 못 들었다구?

정말? 정말로 정말이지? 다행이다...... ♪

흥, 목숨을 건졌네!

그나저나, 유우키...... 이런 숲속에서 뭐하고 있어? 마을 안이랑은 달리 위험해, 마물이 돌아다니니까 말이지? 넌 전투력이 거의 없는 애송이면서 조심성이 없구나~?

그만둬. 아무도 모르게 마물에게 습격당해 죽거나 숲속에서 조난되면 곤란하니까 말이지?

엣, 걱정해 주는 거냐구? 바보 아냐?

딱히 네가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냐! 하지만...... 아아 진짜 설명하기 귀찮아, 아무튼 착각하지 마!

으음, 나는 뭘 하고 있었냐고? 상관없잖아, 너랑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협력하겠다고? 어, 어째서 다정하게 대해 주는 거야? 내가 좋아......?

에헤헤......♪ 그렇다 해도 너한테 도움받을 수는 없어!

정말이지 뭐야~ 너무 친한척하지 말라구! 우리는 친구라고? 아니잖아!?

사이가 좋아지거나 좋아하게 되면 말이야...... 나중에 힘들어질 뿐이니까.

......아냐아냐, 넌 신경 쓸 필요 없는 얘기야.

그보다 몇 번이나 묻는 거 같은데 정말 숲속에서 뭐 하고 있는거야? 여기에는 사람이 거의 안 오니까 좋은 연습 장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응. 최근엔 보통 난 여기 와 있어...... 그래서 뭐?

여긴 내 구역이니까 말이지? 함부로 돌아오지 말라고? 알겠지?

응, 알았다면 됐어. ......흐응, 유우키는 저녁에 쓸 식재료를 찾으러 온 거구나. 그런 건 가게에서 사면 되잖아, 가난하니?

그렇다면 내가 식재료 찾는 걸 도와줄게. 그런 거 잘하거든, 나.

폐하께 발견되기 전엔...... 길고양이처럼 불쌍한 생활을 했었으니까.

식재료를 발견해 목적을 달성하면 넌 돌아가 주겠지. 그렇게 하자, 사양하지 마! 내 말대로 하면 되는 거야, 너는!

얼른 갔으면 하는 거 뿐이니까? 착각하지 마? 딱히 널 위해서가 아니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