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순히 세종대왕이나 화차 이미지로만 만든 얄팍한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이유는 문명이란 게임에서 과학의 뿌리가 다름아닌 '문자'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이 한국 문명이 정말 세계에서 원탑인게 하나 있는데 바로 기록유산임. 단적인 예로 조선왕조실록이 명실록보다 권수는 딸려도 글자수는 더 많지. 그리고 자세한 서술도 서술이지만 보존을 존나 잘했어. 세계에서 젤 오래된 목판 인쇄물과 금속활자 인쇄물 둘 다 한국 문명 물건임. 세계를 뒤져도 글자를 만들어서 쓴 예가 거의 없는데 한국 문명은 그렇게 했다. 이건 정말 객관적으로 독보적인 업적이야. 국뽕이니 뭐니 불편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자국의 업적을 부풀리는게 꼴사나운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업적을 막 폄하한다고 해서 그게 객관적인건 아니야.

문명시리즈에서 한국 문명은 세종대왕 이전에도 이미 지도자 왕건으로 과학, 상업특화였지? 이건 그냥 한국 문명 자체의 이미지로 해석하는게 맞음. 그럼 왜 한국 문명이 문명 개발진에게 과학적인 이미지로 박혔을까? 단순히 화차가 멋있어서? 난 이 게임에서 정의한 과학과 한국 문명의 이미지가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우리가 보통 흔히들 인식하는 과학의 이미지가 아니라 문명이란 게임에서 정의하는 과학의 이미지로 살펴보면 한국 문명 만큼 과학특화에 어울리는 나라도 또 없음. 이 조그만한 나라에서 기록유산 타이틀을 주렁주렁 가지고 있잖아. 과학ㅡ캠퍼스ㅡ우주공항의 이미지가 아니라 과학ㅡ문자ㅡ기록의 흐름으로 연상해보면 어떤 지점에서 그들이 이 문명을 과학특화로 인식했는지 엿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