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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3

[레시피] 시즌도 끝났겠다 가게 음료메뉴이야기앱에서 작성

AMPU

2024.02.15 11:47:45

조회 1490 추천 14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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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시즌(발렌타인데이) 끝난 직후라서 손님도 없고해서 글쌈(아내가 이거보고 웃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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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 수십키로를 녹여만든 초코바들도 거의다 내보내고 아내와 저는 지쳐서 앉아있는데 갤에 드립커피 판매종료글을 보고 나의 음료들은 어땟나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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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을 배우시는 전 카페 사장님이 이거 필요하지하시면서 소매넣기해주신 18키로의 딸기로 만든딸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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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20대 초반에 처음 일했던 카페에서 바리스타들이 아내가 술마시고 오면 해장해라고 해준 레시피로 만든 오렌지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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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콧이랑 칠링볼이 생기고 나서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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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배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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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스팅을 열심히 하게 된 계기인 우리가게만의 블랜딩.

암튼 사진은 여기까지고 대충 써보자면

카페를 하면서 느낀게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음료/음식 전반에 걸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아내를 만나고 디저트를 맛보는 방법에 대해 배웠어

특히 아내는 버터크림류가 주로 들어간 디저트(마카롱/다쿠아즈) 전문인데

디저트는 적절한 산도와 당 그리고 바디가 속하는 감칠맛까지 고루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었지

이 공식은 음료에도 적용되었고

첫 블랜드를 만들고 디자인하는데 적용했었어

세팅을 잡으면서 커피를 맛보다보면 결국 남는건 질감이었고 달달하면서도 부드럽게 입을감싸는 바디감이 있는 커피를 만들게 되었어

과일음료

나는 옛날에 nordic님이랑 몇년간 자전거를 같이 탔었는데 주말 오전내내 자전거를 타고 집에올때면 항상 스타벅스에서 쿨라임 피지오 벤티를 사서 마시곤 했어

카페를 만들면서 그 음료를 대체할 무언가를 만들기를 원했고 현재 가게의 레몬라임비터가 됐어

처음엔 라임시럽을 쓰기도하고, 인공향을 못견딘 나머지 라임코디얼을 만들기도 했지만 제일 좋은건 라임 착즙에 모자란 향을 라임 제스트를 더해주는 것이었어

거기에 앙고스투라 비터스 챱챱챱 해주면 완성이지. 달달쌉싸롬함.

그리고 실수로 같이 사버린 오렌지 비터로만드는 오렌지 비터스 열심히 조합해서 만들고, 아내의 칵테일 교과서(아내의 전공은 요리야)를 보니까 똑같은 레시피가 있더라 금주법 시대에 나온 논알콜 칵테일인 플로리다.

과일가게를 하는 이모가 파지를 다듬어서 가끔 주시는데 복숭아란 과일은 파지가 정말 맛있는데 팔수가 없으니까 일년에 많게는 5~60kg 씩 다듬어져서 들어와

작년엔 이걸로 청을 담구고 시럽은 걸러내고 과육은 복숭아당절임으로 손님들한테 내줬찌

그래서 최근에 만든 음료는 복숭아라임에이드야

근처의 작은 가게에서 추천받아 마셔본 식전와인의 상큼함을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내가 느끼고 싶었는데 그때 느낀 노트들을 상상하면서 말아봤는데 괜찮아서

상품화 하게 됐어 복숭아 청은 정말로 향과 당밖에 없는데 이걸 라임으로 잡아주니깐 상큼새콤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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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증의 대추차, 어머니가 이 동네는 어른 몫도 만들어야지하면서 대추 10kg 던져놓고 가셔서 해봤는데 최근에서야 어떻게 만들면 효율적으로 만들지 알게됐음

(근데 겨울끝낫네 ㅎㅎ)

대추를 2~3시간 고아서 만드는데 그냥 대추삶은다음에 씨를 다 발라내고 나머지를 갈아내고 물을 섞어서 농도를 맞춰주고 다시 휴롬으로 걸러주면 완성이야.

크리미 대추차,

이거 할 때쯤 코스타리카 세로 산 루이스 엘 베나도 케냐 옐로우 허니를 볶고 커핑을 했었는데

똑같이 대추차향이 나서 ptsd왔었던 기억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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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주저리주저리 손님없어서 써봄

대충 요약하자면 디저트나 음료나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맛있다”라고 느끼는 부분은 비슷하고 디저트에서 시작한 미각적 경험이 커피와 음료 메뉴개발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 라고 개인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음료 덕후와 제과 덕후가 만나 만드는 가게인데 서로가 무시할 수도 있는 분야를 상호보완하면서 메뉴를 만들게 되는거 같아.

특히 빵집 블랜드 커피를 개발할 때는 커피가 주이기 보다는 빵이나 디저트가 주가 될때 어떻게 하면 조화를 이룰까가 중요한 부분이니까 이 부분을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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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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