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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월뷰] 아무도 안써서 내가 먼저쓰는 월월뷰

방구석4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9 12:54:45
조회 1405 추천 3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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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안방책장은 이미 부모님 서랍으로 변해버린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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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선 뜯지도 않는 불성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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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집에 있는 책장은 내 방 구석탱이의 요 두 개가 전부.


아앗~~!! 만화라곤 쥐뿔도 없다앗!!!


이런것을 책장 자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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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평범한 옷장을 열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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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이런 곳에 책장이 있다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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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벽장에도 칸마다 두 겹씩 알차게 들어있는 각종 만화 및 서적들.


쫄보인 나는 먼지와 햇빛이 극도로 두려운지라 작게 딸려있는 옷장 방을 점거해 나만의 책장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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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나 걱정되는,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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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봉인형>에 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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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화백이야 한국 만화를 논할때 빠지지 않는 유명인사다. 하지만 <고우영 수레바퀴>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중고매물이 없어 값도 비싸다는 점에서 두배로 더 슬프다. 감동은 각자의 미감에 따라 달린 만큼 괜한 기대감을 주기는 싫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고우영의 미학이 가진 극점은 다른 무엇도 아닌 이 수레바퀴에서 완성되었다.



일반적으로 고우영의 이름을 대면 나오는 작품은 <삼국지>, <초한지>같은 역사를 원작으로 한 만화일 것이다. <고우영 수레바퀴> 역시 조선 건국 초기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지만, 기존의 작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컷의 여유가 넓어졌다. 그동안의 만화는 줄곧 신문 한 귀퉁이의 조막만한 공간만을 사용해야 했다. 단행본째 작업한 십팔사략마저도 정보량을 위해 컷 크기를 어느정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사 종이 위를 마음껏 요리해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컷이 큼지막해졌으니 그만큼 더 많은 것을 그릴 수도 있었을텐데, 고우영 화백이 선택한 길은 그 반대였다. 고우영 수레바퀴는 그가 그린 작품 중 가장 '텅 비어있는' 작품이다. 그림도 그렇고, 담고있는 내용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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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위 사람에게 고우영의 그림을 보여줄 때마다 꼭 덧붙이는 표현이 있다.


단지 그 선만으로 완벽하게 되는 것. 고작 수십개의 선만 있어도 그 상태에서 이미 완성되어서, 더 이상 펜을 종이에 대어서는 안되는 상태.


이는 가련한 그림쟁이인 나로서는 아무리 따라해도 재현이 불가능했다. 고우영의 그림을 만난 뒤로 한동안 그림의 밀도를 최대한 덜어내는 것이 내 목표였지만, 아마 평생을 노력해도 그곳까지 도달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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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는 고우영의 그림을 논할 때 여백의 미에서 멈추고 싶지는 않다. 사실, 동양화의 미학을 추구하는 만화가는 이미 많다. 여백의 미학에 도전하여 훌륭한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는 현대미술관만 들러도 수두룩하다. 그 점 하나를 가지고 고우영 화백의 필체가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여백의 또다른 정체성인 '공간'에 더 관심을 두어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할 얘기는 전부 나의 개인적인 미감과 짧은 식견 내의 해석을 바탕에 두고 있으므로, 단지 재미로만 읽고 웃어넘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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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수레바퀴를 처음 봤을 때 탄성을 내지른 장면을 일일히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먼저 이 장면은 보여주고 싶었다. 실물로 보여줄 수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펼쳐진 페이지의 양면에 걸쳐 그려진, 이슬비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녂의 풍경을 보았을 당시, 나는 어째선지 이러한 감상을 느꼈다. "내가 여지껏 봐온 만화의 컷 중 가장 영화적이다."


만화에서 그런 감각을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 리얼리즘 극화체라거나, 3D입체영상을 방불케 하는 완벽한 투시의 작품도 여럿 보았다. 하지만 그런 작품들도 결국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으로 인식되었고, 그래서 좋아했다. 헌데 이 그림이 주는 영화다움은 내게 뻗어오는 방향이 달랐다. 현실의 형태를 따라 그려내기보다는, 뇌가 이를 인식할 때의 인상을 포착하여 재현한듯한 감각이 있었다.

먼저 첫째로, 화면의 구성이 매우 정갈하다. 둘째로, 펜을 덧대어 만든 안개의 인상이 여백마저 짙어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만들어낸 공간의 깊이가 무척이나 깊었다.

깊다, 고우영 화백은 그 공간을 다뤄내는 지점에 있어 무척이나 특별한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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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의 미학은 흔히 평면성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입체감이 필요해지면 서양화의 투시도법을 빌려쓰며, 각각 필요한 부분에 섞어 쓰게 되고는 한다.

물론 나는 그러한 것들을 좋아한다. 정통 동양화의 극의를 탐구하는 백성민 화백(위)과, 동양화의 형태로 꽉 들어찬 투시를 선보이는 야스히코 요시카즈 화백(아래)의 그림 모두 나로선 고개를 차마 못들 정도로 멋지다.

헌데 고우영의 그림은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동양화지만, 미묘하게 동양화와 다르다. 입체감을 배제했음에도 강렬한 공간감이 있다. 주변 배경의 건물, 사물은 완전히 왜곡된 형태와 비틀린 투시를 가졌다. 각 사물이 전부 따로놀고 펜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가지각색이다. 그렇다고 카툰의 그것과 같은가 하면, 조금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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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공간을 읽을 수 있다. 도리어 투시에 맞춰서 세밀하게 그린 배경보다도 더욱 심도깊은 공간이다. 최소한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고우영 수레바퀴에 대한 글이 워낙 적어 나 개인의 취향말곤 믿을 구석이 없기에 수시로 안전장치를 놓는것이니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기를).


투시도법을 조금 더 강하게 도입한 컷도 훌륭하기는 매한가지. 작가의 자유로운 공간활용 덕에, 애매모호하게 뒤틀린 부분이 도리어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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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깊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으니 다른 두 가지에 대해 말해보자. 위의 그림들을 꽉꽉 들이차게 만드는 구성의 힘이다. 앞서 말했듯이, 동양화를 지향하면서도 수레바퀴의 컷은 묘하게 영화적이다. 시네마스코프마냥 가로로 길쭉이 늘인 컷이 일렬로 늘어설 때를 보면, 꽉 들어찬 화면구성 하나로 승부하는 작가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그러다가도 그 컷이 합쳐져 확장되는 순간을 보자면 이것이 출판만화 최대의 묘미라, 시원하여 감탄이 나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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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그 구성의 힘이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내가 여기에 올려둔 컷은 정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어느 부분에서는 영화처럼 꽉 차고 정갈한 화면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에는 무척 만화적인 구성이 튀어나와 기교를 부린다. 컷은 물론이고, 글자 역시도 레이아웃의 한 축을 차지한다. 만화에서 구성의 힘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느낄 일은 묘하게 드물다. 일반적인 만화는 필연적으로 가지게되는 물체의 세부적인 묘사가 노이즈처럼 구성 자체에 향하는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만화에서 '묘사'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물며 고우영 화백의 드로잉은 극화체 시절부터 경탄이 나오는 수준이 아닌가. 무수한 연재를 거치며 펜의 달인이 된 고우영은, 동양화를 재현할때도 붓보다는 펜을 더 바쁘게 놀렸다. 얇은 선으로 균일하게 그어진 곡선과 직선이 모였다. 고우영 화백에게는 붓의 거친 질감이나 쉴새없이 변하는 굵기마저도 그다지 필요없는 정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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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텅 비워낸 벌판에서, 인간들은 마음껏 날뛸 수 있게 된다. 고우영의 공간에는 살아있는 인간이 있다. 움직이기까지 한다. 저렇게 명확한 방향과 무게중심을 가지고 비틀리는 것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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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이 그려내는 움직임은 내가 좋아죽는 액션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액션이 스타일과 박력을 극한값에 올릴때의 결과물이라면, 고우영의 움직임은 반대로 한껏 힘을 빼고있다. 효과선도 적고, 선의 방향은 정돈되지 않아 곧은 일직선을 향하는 박력이 배제되어있다. 그러한 상태라야 인간이다. 그게 인간 움직임의 날것이다.


쓰는 단어도, 어디 중요한 장면이라고 정말 그리 힘줘서 말하는 사람이 많겠더냐. 되는대로, 유쾌하게, 실없이 나불대는 것이 살아있는 인간이다. 나는 이런 대사를 쓸 수 없다. 아마 요즈음 세대의 만화가 대부분이 고우영처럼 글을 쓰진 못할 것이다. 인간이 지나치게 부대끼던 그 시대의, 술마시고 놀길 좋아하는 학자 고우영이라야 쓸 수 있는 대사다.





이렇게 많은 자료와 온갖 어구를 가지고 고우영의 표현이 가진 텅 빈 미학에 대해 칭찬해보았다. 그런데 내가 글 앞부분에서 말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수레바퀴의 내용에 대해서도 난 '텅 비어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설명만 듣자면 정말 장대한 역사극을 기대하겠지만, 작품이 그려내는 이야기의 스케일은 갈수록 작아지고 만다. 급기아는 일개 아저씨의 썰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위의 사진 몇몇개에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으리라. 사실 이쯤에서, 내가 텅 비었다는 표현을 마냥 칭찬으로 쓰지는 않았다는 것을 밝혀둬야겠다.


초장에는 태조 이성계를 둘러싼 전쟁과 눈치싸움, 정도전의 추락과 이방원의 난, 그로 인해 몰아치는 피바람을 그려내며 장대한 역사극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야기는 도중부터 딴 길로 새기 시작한다. 세상에 글쎄, 사방지, 어우동같은 색녀를 주인공으로 온갖 추잡한 소리를 다 늘어놓고 있다.


당초 고우영이 시도한 것은 조선사 500년을 주욱 훑으며 본인의 필체로 재구성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대단한 꿈은 안타깝게도 작가의 건강이 악화되며 사그라들고 만다. 걸작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이 역사만화는 음담패설을 마지막으로 두 페이지만에 끝을 고한다. 이후 이 작품을 유작으로 고우영 화백은 세상을 떠난다.


한 거장의, 극에 달한 놀라운 필체가 마지막으로 그려낸 것이라 함은, 뭔가 대단하고도 멋진 것이라야지 않은가. 보는 사람 모두가 입을 떡 벌릴만한, 장대한 발상과 선굵은 담론이 존재해야 하지 않는가.


허나 여긴 아니다. 수레바퀴의 이야기는 텅 비었다. 국가와 정치의 대의명분이니 피와 칼이니 하는 진지한 것은 이 작품에서 어느새 사라지고, 결국 고우영은 그 바깥에서 능청스레 떠드는 인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고약한 살냄새가 다 나도록 가까이서 말이다. 한 거장의, 극에 달한 놀라운 필체가 마지막으로 그려낸 것은, 지구상 가장 삿되고 저질스런 인간지사다. 말로 늘어놓으니 꽤나 있어보인다. 애당초 고우영이 그런 것을 한두번 그린 것도 아니다. 본인이 그리고자 한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으니, 내용은 둘째치고 그 점에 대해서는 나름 긍정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해, 난 고우영 작가의 그 솔직함을 이때만큼은 포장해주고 싶지 않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창작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나는 싫었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작품의 허망한 마지막을 처음 목격했을 때,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내가 다 분했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대단하고 사랑스러운 인간약동이, 눈물맺힐만큼 감동적인 필력이, 한낱 저질 음담패설을 그려내는데 낭비되었다며 머리를 싸매쥐었다. 맘만 같아선 고우영에게 내 10년의 시간을 떼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랬다면 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더 높은 경지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자꾸만 미련이 남아 슬퍼지는 것이다.


물론 내 의견 따위 일개 독자 하나의 불평일 뿐, 결국 작품을 그리는 것은 작가 맘이다. 남의 선택을 가지고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도 웃길 뿐더러, 직접 찾아가서 설득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그런 최고의 예술을 가지고, 가장 하찮은 인간을 그려낸 결과물이 수레바퀴인 것이다. 고우영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여기 남기고 떠났다. 이제 나는 평생 다시는 <고우영 수레바퀴>와 같은 작품을 볼 수 없다. 유작이란 단어에는 이런 슬픈 뜻이 포함되어있다. 남은 길은 그저 이 8권의 책을 충실히 사랑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다짐의 의미로 여기 적어둔다. 난 <고우영의 수레바퀴>를 정말 좋아한다. 최고다. 보고있자면 감격스러워 가끔 눈물이 맺힌다. 평생을 돌려볼 것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단점마저도 결국 포용하게 된다지 않은가. 그런걸 보면 내 증상도 분명하다. 분함을 느낄 정도로 깊이 이 작품과 작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다. 그래도 아주 조금 남은 미련의 잔해를 모아 여기 이 글을 적어본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더 수레바퀴를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혹여 그 누군가가 나와 똑같이 여기 감명받아,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참고로... 리뷰한다고 굳이 박스 봉인까지 풀었을까 걱정하실까봐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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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용으로 한 세트 더 사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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