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은 워낙 레전드 만화인데 나는 이때까지 애니만 보고, 만화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음.

그래서 어떤 편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랜덤으로 나오는 권에서 한 편 고르기로 했음.

그렇게 나온 게 13권의 <영혼 머신> 편임.

다소 슴슴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흐름이 마음에 들어서 이 편으로 골랐음.

늘 그렇듯 진구는 엄마한테 쿠사리 듣는다.

창고 정리를 하다가 앨범을 읽으며 농땡이 피운다고 혼나고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거 갖고 호들갑 떨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 진구...

그런 엄마한테 삔또가 상한 진구는 과거를 그리워 하고 도라에몽은 그에 걸맞는 도구를 꺼내줌.

지금의 영혼은 과거의 몸에 옮겨가는 도구인데

이런 식으로 현재의 몸에는 영혼이 없어지고

과거로 옮겨감

작은 일에도 칭찬받고, 실수를 해도 혼나지 않는 과거를 만끽함.

하지만는 꿈 같은 것이고, 진구는 잠에 들고 다시 현재로 돌아감

현재로 돌아간 진구의 앞에 있는 건 아들을 걱정한 엄마임.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아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나는 이 편의 마지막 장면이 좋음. 진구가 엄마한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이 엉뚱해서 웃음도 나지만 한편 좀 감동적이기도 함

부모님은 영원히 강할 수도 영원히 젊을 수도 없는데, 그럴 때 보살피는 게 사랑이지 않을까 싶음.

이 에피소드는 도라에몽의 도구가 막 활약하는 에피소드는 아니라서 스펙타클하지는 않지만 감동적이어서 좋았다

이번 월월뷰 쓰면서 느낀 건데 도라에몽은 만화의 짜임새가 넘 좋음

낭비되는 컷도 없고, 모든 장면이 너무 명쾌하게 이해되서

글로 쓰는 게 오히려 군말같이 느껴졌음..

다시 한 번 도라에몽 숭배합니다.. 그저 G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