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갤 내에서 기독교하고 개신교하고 혼용이 되어가는거 같은데

엄밀히 따지면 기독교란 '개신교 + 천주교 + 정교회 + 콥트교 etc' 를 말하는거라서

개신교라고 해야 함 ㅇㅇ

글들을 읽어보니까

유교가 기독교 쪽하고 친하며, 반불.교적 정서가 있다고 하는데

어....... 음 이게, 일단 기독교가 아니라 '개신교' 한정으로는 맞는 말임

뭐 이건 역사적인 문제도 있긴 함

당시 지방관은 유림들과 이권 문제로 충돌하는 입장이어서 유림들이 지방관을 갈궜단 말임?

근데 또 마침 지방관은 세금땜에 백성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이었단 말이지(이건 어느 시대나 그러긴 하지만)

그런데 이 당시 개신교 선교사들이 백성들에게 좋은 이미지 심어서 선교하려는 목적으로, 개신교 선교사들도 지방관을 상당히 갈궜음.

개신교 선교사 측에서는 선교 목적이긴 하였지만, 유림 입장에서는 개신교 선교사들이 유림들과 같이 지방관을 팬셈이고

특히 주로 황해도, 평안도 같이 유림의 세가 거의 안 닿는 (유림의 홈 그라운드는 영남이나 기호 지방) 곳의 지방관들을

선교사들이 대신 패준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유림들은 개신교 선교사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었고

거기다 서양 신문물을 선물하며 선교했기에

어떤 유학자는 개종하면서 개신교를 "위군위민(爲君爲民)의 종교"라고 하기 까지 한거임

근데, 이건 역사적인 이유이고

이걸 더 떠나서 보통 한국 유교가 한국 개신교와 친하다고 하는건

정치입장 때문임.

주류 한국 개신교처럼 주류 한국 유교의 스탠스는

보수 우파거든

유교는 가족질서에서 확장되는 사회질서를 추구하기 때문에

동성애에 비판적이거나 차별금지법에 반대를 할수 밖에 없음(밑 기사 참조)

http://m.yeosu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491

여수향교·돌산향교, 동성애 합법화 반대

전남 여수향교(전교 정오균)와 돌산향교(전교 김치섭) 유림들이 동성애 합법화 등이 담긴 '차별금지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향교 유림들은 27일 '사회 윤리도덕을 붕괴시키는 동성애 합법화 차별금지법안 반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전통적인 유교관념에서 동성애가 허용될 수...

m.yeosunews.net

가끔 누가 유교는 그런데 '왜 유교는 막상 차별금지법 반대에 적극적이지 않은거임?' 이라고 물어보는데

적극적이지 않은게 아니라 유교가 세가 적어서 잘 안보이는거고

이 세력 적은 문제 때문에 유교는 주로 같은 정치 스탠스를 가진 개신교와 같이 움직임

그 예로, 개신교 우파 위주로 결성된 진평연의 참여 단체중에 보면 뜬금없이 유림이 있는데, 그것도 아예 총연합회가 들어가 있지.

사실상으로 개신교 우파 만큼이나 저런 문제 반대에 적극적인 편임

이런 역사적인것과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유교 측과 기독교(개신교)가 친하다는 얘기가 나오는거임

그리고 불.교의 경우는 말이지,

뭐 불.교의 경우는 역사적인 -숭유억불- 문제도 있고

교리적으로도 불.교 특유의 탈속적인 성격이 유교 특유의 세속적인 성격과 충돌이 되는 것도 있지만

반불.교적 정서가 있다고 하는거는

정치입장이 반대되기 때문임.

조계종을 보면 2017년 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열며 공식적으로 참가한것을 넘어, 아예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지지 입장을 했잖음?

불.교 측에서의 동성애나 LGBT에 대한 태도를 보고 반불.교적 정서 운운하는 거임.

근데 이게 겨우 정치문제 가지고?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유교에서 정치의 위상은 다른 종교와 달라서 그럼. 기독교식으로 비유하자면 아예 "정치는 구원의 방법임".

그래서 원래 유교라는 종교는 다른 종교보다 정치라는 주제에 민감할수 밖에 없음. (사실 민감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교리적으로도 중요함)

https://gall.dcinside.com/m/confucianism/488

유교에서 말하는 '정치' 라는건 이런의미다. - 유교 마이너 갤러리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치'라는 것은 politics, 즉 나라의 주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그 나라와 국민을 지배하는 일을 말함.근데 유교에서 쓰이는 '정치'라는 政治를 말함. 이건 일반적으로 쓰이는 politics라는

gall.dcinside.com

흔히들 오해하는게 무슨 정치하는거나 붕당형성하는건 변질된 유교라고 알고 있는데, 전혀 아님.

'붕당을 형성해서 군자를 쓰고 소인을 배척한다는 붕당론' 자체가 아예 교리적으로 중요한 개념임 (단순히 정치적요소가 아니고 특히 성리학의 경우는 붕당론 자체가 교리에 있음)

주자,율곡,퇴계 의 전서나 상소문들을 보면 붕당의 형성을 통한 '군자-소인의 구분', '소인에 대한 배척'을 끊임없이 강조함

다만 이게 소인에 대한 '적극적인 배척'(주자, 율곡)이냐, '소극적인 배척'(퇴계)이냐

등등에 따라서 붕당론이 갈릴뿐임.

(지금 따지고 보면 불.교하고 충돌이 되는 이유중의 하나가 이런 '정치'를 경시한다... 라는 입장도 크긴 함.

반불.교라는 것도 '싫어해!' 가 아니라 '너하곤 안맞아!' 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각설, 맨 위 글 읽어보면 알겠지만 유교는 정치(politics가 아닌 政治)에서 시작된 종교였고.

게다가 다른 종교는 예배나 법회때 정치(politics든 政治든)를 운운하는게 문제거리라도 되지만

유교는 그걸 넘어 아예 수업 중에 정치(politics든 政治든) 얘기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오는게 일상임

다만 정치(politics)를 논해도, 이게 어디까지나 정치(政治)를 논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라

'정치인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의외로 싸움판이 되지는 않음

(뭐 그럼에도 싸울때도 있긴 하지만 ㅋㅋ 그럴때는 구경하면 꿀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