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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계열의 율곡학파 ~ 마음보단 경전, 진실보단 처세

유갤러(58.140) 2023.10.21 15:43:29
조회 437 추천 8 댓글 3
														

https://gall.dcinside.com/m/confucianism/571

 




이 글에 언급한 ‘양원 신기선’과 ‘간재 전우’ 에 대해서 써보자면


이 둘은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임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는 현대에 국내에서 종교(유림)으로서 남아 있는 주류 율곡학파 중의 하나로


여기 주딱도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라고 알고 있는데






하여튼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는 두 가지 재밌는 특징이 있음.


1. 마음보다는 경전을 중시. 마음은 열등하며, 경전에 이치가 있다고 믿으며, 경전에 따라 자신을 구성할 것을 중시함.


2. 고개를 빳빳이 들고 진실만을 부르짖기 보다는 어느정도 현실을 파악하고 융통성 있게 고개를 숙일때는 숙여서 처세를 할 수 있다는 것.




아 우선 이것을 알려면, 율곡학파가 분파된 배경에 대해서 알아야 함. 그래서 위의 2가지는 조금 있다가 다시 언급을 하겠음


우선 율곡학파의 분류방식은 학자마다 다양한 관점을 보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뉘어짐.



이이 직계 계열

이이 별파 계열

ㄴ 도암 이재 계열

ㄴ 정관재 이단상 계열

신진 학단 (19세기에 등장)

ㄴ 노사 기정진 학단

ㄴ 화서 이항로 학단



이이 직계 계열은 ‘이이→김장생→송시열→권상하→한원진’로 이어지고, 이이 별파 계열은 ‘이이→김장생→송시열→김창협→김원행→홍직필→...’로 이어짐. (기정진 학단, 이항로 학단은 19세기에 등장한 신진 학단 이므로 논외로 함)


이 중 현대에 국내에서 종교(유림)로서 남아 있는 율곡학파는 이재 계열, 기정진 학단, 이항로 학단 임.


이이 직계 계열은 한원진을 중심으로 했는데, 막상 인물성동이논쟁을 지나면서 한원진을 중심으로 한 호론은 사실상 한원진 이후 사라졌으며, 이단상 계열은 ‘...→박지원→이정리→박규수→...’를 거치면서, 사실상 급진개화파로 계승되었기 때문임.




자세한 건 다음의 율곡학맥도를 보자.


http://www.yulgok.or.kr/page/hak.php


(위 링크는 율곡연구원에서 저작이 현존하는 인물, 儒行이 현저한 인물, 학맥의 형성과 계승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 蘆沙 학맥, 현대의 연구자들에 의해 주목을 받는 인물 다 합쳐서 최종 선정 대상군 가운데 학맥도 작성의 의의에 부합하는 정도, 개인별 정보의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1,100명 내외의 인원을 최종 대상 인물로 선정한 학맥도임. 왼쪽의 '학맥도 검색' 으로 검색가능)




하여간 이이 직계 계열과 이이 별파 계열의 차이점은, 학파의 학설이 ‘순수하게 율곡의 설을 따르느냐’(직계) 아니면 ‘퇴계의 설도 절충해서 따르느냐’(별파)의 차이가 있음.


아 흔히들 오해하는게 조선의 유학사가 퇴계학파와 율곡학파로만 구분되는 줄 아는데, 율곡학파 내부에도 다양한 계열이 존재함. 참고로 퇴계학파도 마찬가지임. 퇴계학파 내에서도 정재학파․한주학파․사미헌학파 등 다양하게 분류되거든




퇴계학파라고 해서 이황의 학설을 그대로 묵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이론이 세분화되어 있듯이, 율곡학파라고 해서 이이의 학설을 그대로 묵수 및 계승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음.


그래서 율곡학파 내에서도 이황의 이론을 수용 및 절충하는 계열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퇴계학파 내에서도 이이의 이론을 수용 및 절충하는 계열이 있음.(대표적인 인물로 정시한, 이익, 이상정)


이이 직계 계열은 이이의 학설을 그대로 따르는 학파고, 이이 별파 계열은 이황의 이론을 수용 및 절충하는 학파임.




여기서 본문은 현대에 국내에서 종교(유림)로서 남아 있는 율곡학파 중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함.



이재 계열의 특징은 ‘기(氣) 속의 이(理)’에 주목하여, 이이 직계 계열이 기(氣)를 중시하는 것과 달리 이이의 학설 속에서도 이(理)를 중시한다는 거임. 그리고 이런 이(理)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생각이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의 묘(妙)를 오히려 강화함으로써 생겨났다는 거임.


이는 이이 직계 계열과 이재 계열의 귀신론에 대한 차이에서 명확히 드러남. - 여기서 귀신이란 GHOST가 아니라 유무(有無)의 사이를 오고 가는 자연의 운행을 말함. 성리학에서 말하는 귀신이란 어떤 도체(道體)의 내용을 현상화시키는 생성의 과정과, 현상세계에 존재하던 사물이 분해되는 소멸의 과정을 합친 자연현상을 모두 총칭하는 말이거든




이이 직계 계열에서 귀신은 주로 활성적인 기(氣)의 속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음. 그런데 이재 계열은 그것을 기적인 것으로만 단정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지, 그 이유는 역동적인 귀신의 공용(功用)으로 생겨나는 다양한 현상 세계 속에서 그것이 그렇게 되어지도록 하는 소이연(所以然), 즉 도체(道體)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보았기 때문임.


일찍이 주희는 귀신에 대해서 “귀신의 덕은 천명(天命)의 실리(實理)이니 이른바 성(誠)이다”(“鬼神之德, 卽天命之實理, 所謂誠也.” (朱熹, <答呂子約書>, <<朱子大全>> 권47))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명백히 귀신이라고 하는 존재가 이(理)에 결부되는 면이 있음을 이야기한 부분임. 이 부분에 이재 계열은 주목을 한거지.



예컨대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의 한 사람인 미호 김원행의 <중용귀신론>을 보자.


“中庸之論鬼神, 始言其德之極盛, 終又結之曰: ‘誠之不可揜如是’. 朱子又言: ‘誠是實然之理’, ‘鬼神之爲德者誠也’. 然則其爲 主理而言審矣. 始讀之, 未嘗不以是爲正; 及見尤翁說正如此, 自此益信之, 以爲定論. 後因與人講論, 更翫章句之說如曰: ‘陰之靈, 陽之靈, 二氣之陽能’, 如曰: ‘其氣發揚于上, 爲昭明焄蒿悽愴, 此百物之精也, 神之著也’; 凡此皆若不專主乎理, 而 或問則大抵皆就氣上說矣. 於是又疑前見之不足以自信也.” (金元行, <中庸鬼神說>, <<美湖集>> 권14)

<<중용>>에서 귀신을 논한 것은 처음에는 그 덕이 매우 성대함을 논하고 뒤에 가서는 ‘성(誠)의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주자는 또 말하기를 ‘성(誠)은 실제로 그러한 이치이다’, ‘귀신의 덕(德)이 되는 것은 성(誠)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것들은 이(理)를 주로 하여 말하였음이 분명하다. 처음에 이런 글들을 읽고 그러려니 생각하다가 우암(尤庵)의 설도 바로 이와 같음을 보고서는 더욱 그것을 믿어 정론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강론하면서 다시 <<장구>>의 설을 이모저모 살피게 되었는데, ‘음(陰)의 영(靈), 양(陽)의 영(靈)이니 이기(二氣)의 양능(良能)이다’, ‘그 기(氣)가 위로 발양함에 신명(神明)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니 이는 백물(百物)의 정(精)이요 신(神)의 드러남이다’ 등의 말은 모두 이(理)를 전적으로 말 한 것이 아니었으며, <<혹문>>의 설도 대체로 기(氣)에 입각해서 한 말들이었다. 이에 예전의 생각 들에 대해서 의심을 갖게 되었다.”



이 글에서 살필 수 있는 바와 같이 김원행은 주희의 귀신 개념에 두 가지 종류, 즉 주리적(主理的)인 것과 주기적(主氣的)인 것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 양자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음.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김원행이 귀신의 이기(理氣) 문제에 대해 의심하기 이전에 그가 가졌던 귀신 개념은 그것을 기(氣)보다는 이(理)에 가까운 것으로 여겼다는 점임.



이 점은 이이 직계 계열이 귀신을 기(氣)의 취산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과 거리가 있는 것임에 분명하지. 이재 계열은 왜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일까? 이재 계열이 기(氣)가 아닌 이(理)에 초점을 맞추게 된 텍스트는 <<중용(中庸)>>이었음.


이른바 <귀신장(鬼神章)>이라고 불리우는 <<중용>> 16장 경문의 원래 의미는 제사지낼 때 귀신과 감통할 수 있는 것을 말한 것인데, 이걸 주희는 해석하면서 ‘천명(天命)의 실리(實理)’ 내지는 ‘성(誠)’이라고 하는 리적(理的)인 의미를 부여함. 뭐, 그 이유는 주희가 <<중용>>이라는 책 전체의 내용을 ‘자연과 인간을 관통하는 천도(天道)’의 대한 것으로 일관 되게 설명하려 하였기 때문이었지만.




하여간 그와 같이 주리적으로 해석된 텍스트를 접한 이재 계열들은 <<중용>> 16장의 귀신을 기(氣)보다는 이(理)에 가까운 것, 다시 말해 사라져 가는 조고의 혼백이라는 의미보다는 천도를 담아 드러내는 영명한 실체로 여기게 되었던 거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희가 중용의 귀신을 해석할 때 그것이 제사의 귀신의 의미를 배제해 버린 것은 아님. 앞에서 김원행이 지적한 바와 같이 주희도 ‘귀(鬼)는 음(陰)의 영(靈)이요 신(神)은 양(陽)의 영(靈) 이다’라고 하였고, 또 공자가 말했다고 하는 <<예기(禮記)>>의 기록, ‘그 기(氣)가 위로 발양함에 신명(神明)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니 이는 백물(百物)의 정(精)이요 신(神)의 드러남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였는데, 이것은 기(氣)의 혼백(魂魄)으로 설명되는 제사의 귀신에 대한 설명인 것이지. 그러고 보면 <<중용>>의 귀신은 ‘천도를 담아 드러내는 영명한 실체’와 ‘제사 때 강림하는 혼백’의 의미를 모두 포섭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김원행이 이 점을 몰라서 주희의 주석을 의심했던 것은 아닐 것임. 다만 귀신을 후자의 측면에서 이야기할 때는 주로 기(氣)를 언급하였는데, 전자의 측면에서 볼 때는 이(理)를 강조하니 귀신이라는 존재에 있어서 이기(理氣)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의문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다 김원행은 이 문제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림.



“盖嘗反覆思之, 而不得其說. 一日忽怳然自笑曰: 斯義也章句中已自明言之, 無他只求之靈與良能族矣. 靈與良能是其氣之 至妙, 而與理合一泯然無間者也. 朱子又論良能曰: ‘良能是說往來屈伸, 乃理之自然, 非有按排措置, 二氣則陰陽, 良能是 其靈處’, 其示人之意切矣.” (金元行, <中庸鬼神說>, <<美湖集>> 권14)

“이 문제에 대해 일찍이 여러 차례 생각해 보았었는데도 그 답을 얻지 못하다가, 어느 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뜻은 <<장구>> 가운데 이미 명백히 말하였으니, 다름이 아니다. 다만 영(靈)과 양능(良能)을 구하면 충분하다. 영과 양능은 기(氣)의 기능(機能)의 지극한 묘처로서 이(理)와 더불어 하나로 섞여서 틈이 없는 것이다. 주자는 양능에 대해서 논하기를, ‘양능은 왕래굴신(往來屈伸)을 말하는 것이니 이(理)의 자연으로서 안배조치(按 排措置)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기(二氣)는 음양이요, 양능은 그 영처(靈處)이다’라고 하였으니 그가 사람들에게 보인 뜻이 절실하다.”




김원행이 고민하다가 도달한 결론은, 이(理)와 기(氣)가 틈이 없이 합쳐진 묘처, 즉 양능(良能)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음. 양능이란 기(氣)의 기능(機能)이니 일차로 그것은 기(氣)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음. 그러나 그것은 기(氣) 자체의 무질서한 작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氣)에 붙어서 하나처럼 된 실리(實理)에 따라 발현하는 것을 말함.


김원행이 특별히 공감한 주자의 말은 ‘귀신이 오고 가며, 굽고 펼쳐지는 것[往來屈伸]’ 그 자체가 이(理)의 자연(自然)이라고 한 말임. 왕래굴신(往來屈伸)은 기(氣)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런데 그러한 기(氣)의 자연성부터가 기(氣) 단독의 고유성이 아니라, 이(理)에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와 기(氣)의 밀접성은 지극한 것이며, 이는 실로 ‘한 데 섞여 틈이 없다 [泯然無間]’고 할 만하다는 거임.


즉, 기(氣) 운행의 자연처가 바로 이(理)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理)를 중시하되 그 이(理)를 중요시하는 생각이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의 묘(妙)를 오히려 강화함으로써 성립된거지.




뭐, 근데 오해하면 안되는게 그렇다고 해서 이재 계열이 이(理) 그 자체를 중시한 것은 또 아님. 어디까지나 ‘기(氣) 속의 이(理)’에 초점을 맞춘것이기 때문임.


예컨대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의 한 사람인 간재 전우의 <중용기의>를 보자.



“鬼神章是說道之費隱, 卽點點畵畵都是道理, 更無佗物. 然又要知得子思就氣上說理之意. 若不識此意, 直認鬼神之德爲 理, 而不察夫理在氣上之妙, 亦甚疏脫.” (全愚, <中庸記疑>, <<艮齋集>> 後篇 권20)

“<귀신장>은 도(道)의 광대하면서도 은미함을 이야기한 것이니 거기에 표현된 모든 것이 다 도리요 그 밖의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또한 자사(子思)가 기(氣)에 입각하여 이(理)를 설명한 취지를 이해해야 하니, 만일 이것을 알지 못하고 곧바로 귀신(鬼神)의 덕(德)이 이(理)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이(理)가 기(氣) 위에 실린 묘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 또한 매우 잘못된 것이다.”



전우는 <<중용>> <귀신장>이 도(道)의 비․은(費隱), 즉 그 체(體)가 은미하면서도 그 용(用)이 광대한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이해함. 그가 귀신의 형질이 기(氣)라고 사실보다는 그 성정이 이(理)라고 하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는 점은 이 귀절에서 바로 확인되지.


그런데 이 글에서 전우가 특별히 지적하고 있는 것은, <<중용>>의 저자인 자사(子思)가 귀신을 이야기할 때 비록 그 도리적인 측면에 주안점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氣)에 입각해서 그 기(氣) 위에 있는 이(理)를 지적한 것이지 곧바로 이(理) 자체를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것임.


그래서 전우는 “귀신의 덕은 이(理)”라고 해야하기 보다, “귀신의 덕은 기(氣)에 있는 이(理)”라고 해야 한다는 것임. 전우가 이렇듯 미세한 어구 사용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그 역시 귀신의 올바른 의미는 이(理)와 기(氣)가 혼융한 묘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입장에서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음.




물론 그가 혼융무간(渾融無間)이라는 말을 쓰는 대신 ‘기(氣) 위에 있는 이(理)’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理)와 기(氣) 두 가지가 의미의 중요성에 관계없이 대등하게 혼재되는 것을 막고 이(理)의 의미가 또렷이 부각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氣)는 배제하고 이(理)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시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의 묘처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극구 ‘귀신의 덕은 이(理)’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임.


그래서 전우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연하게 됨.


“鬼神旣是氣, 則德非直是理. 而先賢有指德爲理者, 此與指鳶魚之躍飛躍爲理同一. 氣上言理也.” (全愚, <中庸記疑>, <<艮齋集>> 後篇 권20)

“귀신은 이미 기(氣)이니 그 덕을 곧 바로 이(理)라고 할 수 없다. 선현 가운데 덕을 가리켜 이(理)라고 한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솔개와 물고기가 날고 뛰는 것을 가리키며 이(理)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기(氣)에 있는 이(理)를 말하는 것이다.”



전우는 귀신의 덕에서 이(理)를 발견하는 것은 솔개와 물고기의 비상과 약동에서 도체의 활발한 유행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연비어약(鳶飛魚躍)은 형상화된 형질에 깃들인 이(理)를 보이는 것일 뿐, 그 자체로 이(理)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임. 마찬가지로 귀신의 덕은 기(氣) 위에 있는 이(理)를 지적하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지. 귀신의 덕을 가리켜 이(理)라고 한 사람은 앞에서의 김원행 같은 분을 말하는 것인데, 사실 김원행은 이기무간지묘(理氣無間之妙)의 입장에 선 상태에서 귀신의 덕을 이(理)라고 한 것이니 전우의 입장과 다를 바 없음.


다만 전우는 그 구절만 잘라 놓고 보면, ‘기(氣)에 근거한 이(理)’라는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게 되므로 전우는 선배들의 견해가 잘못되어서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본래 의사가 자칫 언어의 장애로 소홀해질까 하는 염려에서 부연설명을 한 것이지.



이렇게 이재 계열에서는 ‘기(氣) 속의 이(理)’에 주목하여 이(理)를 강조하여 상대적으로 기(氣)의 역할이 약화되어, 이이 직계 계열에서 기(氣) 자체를 강조하는 것과 상반되게 됨. 그렇다고 해서 이(理) 자체를 중요시한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기(氣) 속의 이(理)’에 주목한 것이지.


이런 입장에 의해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는 앞에서도 언급한 다음의 2가지 특징을 가지게 됨.



1. 마음보다는 경전을 중시. 마음은 열등하며, 경전에 이치가 있다고 믿으며, 경전에 따라 자신을 구성할 것을 중시함.


2. 고개를 빳빳이 들고 진실만을 부르짖기 보다는 어느정도 현실을 파악하고 융통성 있게 고개를 숙일때는 숙여서 처세를 할 수 있다는 것.




우선 1번부터 설명을 하겠음



1. 마음보다는 경전을 중시. 마음은 열등하며, 경전에 이치가 있다고 믿으며, 경전에 따라 자신을 구성할 것을 중시함.



1번은 이심학성, 성사심제를 말하는건데... 사실상 성사심제는 이심학성을 구체화한 말로 일단 이심학성부터 설명함.


이재 계열에서는 ‘리무위, 기유위, 성즉리, 심시기’에 따라 ‘성무위, 심유위’의 심성관계가 성립이 됨.


이때 무위한 성[性]은 유위한 심[心]에 의해서만 표현될 뿐 성[性]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능동성을 가지고 있지 못함. 즉, 무위한 이(理)인 성[性]은 유위한 기(氣)인 심[心]에 의해서만 드러날 수 있음


이재 계열에서 심[心]이 기(氣)임에는 틀림없지만 허령불매(虛靈不昧)하고 구중리(具衆理)하며 응만사(應萬事)하는 주체로서 정상(精爽)한 기(氣)이기 때문에 이이 직계처럼 단순히 기질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함. 그러면서도 정상한 기(氣)일지라도 여전히 기(氣)이기 때문에 양명학이나 불교처럼 심[心]을 중요하게 여겨서도 안 된다 하거든.


이런 이유로 이재 계열에서는 심[心]을 구성하고 있는 기(氣)는 본래 선한 것이라 말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본선한 것이지, 성[性]과 같이 항상 선한 것이 아닌 거지. 심[心]은 ‘본래’ 선하지만, 末까지 선한 것은 아니며, ‘본래’ 바르지만, 末까지 바른 것은 아닌 것, 그렇기에 심[心]은 ‘본래’ 선한 것일뿐, 항상 행위의 결과까지 선한 것으로 담보할 수는 없는 ‘열등한’ 행동주체일 뿐임.


따라서 열등한 행동주체인 심[心]이 우월한 성[性]을 근본으로 하고, 성[性]을 지향하고, 성[性]을 스승으로 본받아 인간 행위를 주재하기 위해서는 제자인 심[心]은 항상 성[性]에게 복종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심학성(以心學性)’이 여기서 나오게 됨.



이런 이심학성(以心學性)은 경전 구절을 하나하나 따지는 것을 중시하는 경전 중심주의로 가게 됨. 마음은 열등하므로, 성[性]이 들어있는 경전을 따라야 한다는거지.


이런 이심학성은 간재 전우에 이르러서는 성사심제(性師心弟)로 구체화되게 되지. 특히 간재 전우는 다음과 같이 주장을 함.



“多讀四書並朱註此一句, 是余平生勸人語. 蓋孔曾思孟復生, 其敎人爲學, 竟不過四書. 四書曉得徹, 體得盡, 此便是孔曾思孟. ……蓋四書中, 也有論做君子處, 也有戒爲小人處, 也有言修己處經世處, 也有言保身殺身愛人惡人下學上達處, 無所不有, 有求必得, 應病與藥. 吾故曰學者宜終身讀四書.” (문집후편 권7, 「答崔東汲」)

“나는 평생토록 사람들에게 사서와 주자 주석을 많이 읽으라고 했습니다. 공자, 증자, 자사, 맹자가 다시 살아나셔도 사람들을 가르치는 바는 사서를 결코 넘지 않을 것입니다. 사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체득하면 바로 공자, 증자, 자사, 맹자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체득하는 것입니다. 사서는 군자가 되는 법, 소인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수기와 경세하는 법, 자신을 보호하는 법, 목숨을 버리는 법, 남을 사랑하는 법, 남을 미워하는 법, 하학과 상달하는 법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찾으면 도리를 얻을 수 있고, 병에 따라 처방을 내려줍니다. 이런 이유로 학자들에게 종신토록 사서를 읽으라고 했습니다.”



“論孟庸學, 天下道理, 盡在其裏. 此四書朱註, 一一透踐過來, 天下何義不可精, 何仁不可成, 自家直是孔曾思孟, 豈不是天下古今第一. 流人.” (문집후편 권6, 「詩」 ‘專門四書’)

“논어, 맹자, 중용, 대학에는 세상의 도리가 다 들어있다. 사서와 집주를 하나하나 완벽하게 통달하고 실천한다면 세상 어떤 의리를 정통하지 못할 것이며 세상 어떤 인애를 완성하지 못하겠는가? 자신이 바로 공자, 증자, 자사, 맹자가 될 것이니 천하고금에 으뜸이 되고도 남는다.”


“開首便言性, 此見聖人之敎, 以性爲本, 不似釋之主心, 老之主氣, 小學題辭, 首言性字, 凡經傳, 皆性字爲主.” (문집후편 권19, 대학기의)

“맨 처음에 성을 말한 것을 보면 성인의 가르침이 성을 근본으로 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가 마음을 위주로 하고 도교가 기(氣)를 위주로 하는 것과는 다르다. 소학 제사도 성을 맨 처음 말했다, 모든 경전이 성을 위주로 한다.”



마치 개신교에서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하나님의 말씀이어서 세상의 모든 지식과 천국 비밀을 담고 있으며, 한 글자도 그냥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을 연상시키지.


그러면서도 간재 전우는 자유해석이 아니라, 주자 주석을 경전과 같은 권위로 올려서, 간재는 무수한 주석과 해석 중에서 주자의 주석을 기준으로 하게 됨. 이재 계열에서 말하는 수양도 그래서 따지고 보면 오직 경전(+권위있는 주석)만을 따르라는 소리거든


이런 스타일로 인해서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는 전통적인 동양의 가치관인 ‘불립문자’나 ‘언어초월’ 같은 단어들을 대단히 싫어함.



이들은 직관적인 마음 중시 스타일하고는 상극이지. 이재 계열은 철저히 경전 위주의 스타일 이거든





그 다음 설명할 것은 2번임.



2. 고개를 빳빳이 들고 진실만을 부르짖기 보다는 어느정도 현실을 파악하고 융통성 있게 고개를 숙일때는 숙여서 처세를 할 수 있다는 것.



율곡을 계승했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우직하게 이상을 부르짖는 자들을 생각을 하지(같은 율곡학파인 기정진 학단이나 이항로 학단에서는 실제로 그럼), 근데 다만 이재 계열은 처세술에 있어서는 좀 다른 양상을 띠게 됨.



그래서 구한말의 율곡학파의 양상에서 이단상 계열이 급진개화파가 되고, 신진학단(기정진 학단, 이항로 학단)이 위정척사스러운 행동을 개시할 때, 이재 계열의 율곡학파는 위정척사라고 하기엔 오히려 온건개화스러운 행동을 한 사람들이 많음.




https://gall.dcinside.com/m/confucianism/571

 



이 글에서의 양원 신기선도 그렇고, 간재 전우도 그렇고...


뭐? 간재 전우는 위정척사파 아니냐고?




사실 간재 전우를 일반적인 위정척사파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음.


왜냐면 간재 전우는 동시대의 화서 이항로나 노사 기정진과 달리 스테레오타입적인 ‘위정척사’적인 무언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임. 대표적으로 의병운동을 그저 목숨을 버리는 것이라며 참여 안했음.


나라가 망했다고 목숨을 끊지도 않고, 의병에도 나서지 않았고, 1919년 민족인사 33인이 3.1독립 선언을 할때도 서명을 하지 않았으며, 조선의 유림대표가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파리장서)에도 서명하지 않았지.


간재 전우는 ‘서구 학문과 구미와의 통교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외세의 내정 간섭을 배척하는 것'이 근본이라서 이걸 위정척사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거든



더군다나 이분이 주장하신 성사심제(性師心弟)는 나중에 유재 송기면이나 강암 송성용을 거치면서 구체신용(舊體新用)이라는 개화개화한 사상으로 계승됨


왜냐면 성사심제(性師心弟)에서 ‘성은 심을 몸체로 삼아서 버리지 않고, 심은 성에 근본을 두어서 맘대로 하지 않거든’. 이런 이유에서 간재는 ‘심[心]이 성[性]에 의지하고 근본하는 것’의 본체는 성[性]이나, 그 작용은 심[心]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봄. 즉 성[性]과 심[心]을 體用의 관계로 파악하여 성[性]은 體이고, 심[心]은 用인 거임.


이 논리가 유재 송기면이나 강암 송성용에 있어서는 ‘옛것은 새로운 것의 기반이요, 새로운 것이 없이는 옛것을 계승할 수 없으니 새로운 것은 옛것을 개혁하는 도리’로 보는 구체신용(舊體新用) 사상으로 발전하게 됨.






이런 종합적 성향 때문에 현대에 남아 있는 율곡학파 계열 중 이재 계열의 유림은


이항로 학단과 기정진 학단이 탈구조적이고 이상주의적인 것에 비해, 이재 계열은 구조적이면서도 현실주의적인 애들이 많음



일례로 이항로 학단은 형식보다는 마음을 중요시하고, 어느 정도 마음에 비중을 두는 어느 정도 탈구조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이재 계열은 오직 경전 본문과 경전 주석에 따른 전거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하는 구조적인 성향이 강함



그러면서도 이항로 학단이 현실을 물질문명이라고 하면서 정신문명이 필요하다라는 이상을 논한다면,


이재 계열은 오히려 그런 현실을 긍정하고 받아들고 돈의 흐름에 따라서 가치를 추구하는 애들이 많음




이재 계열이 전거학, 오직경전 만을 정말 중요시하고 스타일면에서는 철저히 경전 위주라서 매우 보수적이면서 엄격하면서도, 정작 처세에 있어서는 이상주의 보다 현실주의인 애들이 많지.


여기 주딱도 이재 계열 이던데 그래서 스타일이 그런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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