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의 사람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밤이 되면,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바라보다가, 별의 바다를 항해하는 낭만적인 꿈을 꾸곤 했습니다.

그때만큼은 그 사람들도 별처럼 아름다운, 별처럼 낭만적인 존재가 되었죠.

사람들이 별을 바라보며 꿈을 꾼 건 언제까지였을까요?

확실한 건,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는 겁니다.

더 이상 밤하늘엔 별이 보이지 않고, 별을 보려하는 사람들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자리를, 가짜 인간들이 대체하고 있죠.

별에게로 향한다고 착각하며 하늘을 향하는 대신 땅을 파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어리석은 인간들, 더 이상 별에 아니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그런, 가짜 인간들이 말입니다.

이제 제게도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이라곤, 자칫하면 인공위성의 빛에 가려질 작고 초라한 별 하나뿐입니다.

그래도 저 별 하나면 가짜 인간도 되지 못한 겁쟁이에겐 충분하다 못해 넘칠만큼 좋은 만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