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발 때부터 팬이었고,

처음 입덕할때 (많이들 그랬듯이) 둘이 커플인줄 알고 영상 봐왔던 사람임. (나중엔 아닌걸 알았지만)

둘이 찢어지고 나서도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이해했고,

둘 다 꾸준히 응원해왔음.

근데 밑에 글 보고나서 나도 다시 예전 행적들 찬찬히 다시 찾아보니까

이젠 멘탈 갈려나가서 더이상 덕질 못하겠다 싶음.

솔직히 말하자.

남자 팬이 여자 유튜버 팬질을 하는데 사심이 1%도 안 들어가는게 가능하다고 보냐?

그런 사람도 있겠지. 아주 드물게.

근데 솔직히 다들 어느정도 인정하잖아.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유사 연애' 감정이라는 걸 조금씩을 가지고 있는거.

그걸 아니까 연예인이고 유튜버고 연애 사실 감추는 거고.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내 아티스트가 감히 연애를 해?' 라는 생각으로 연애하는 걸 싫어하는게 아님.

자기 사생활과 사랑 따로, 팬들과 함께하는 생활과 사랑을 따로 구분은 해줘야지.

이번 영상 보고 화났던게 뭐냐면.

아무리봐도 이건 집에서 데이트하는 김에 찍은 영상으로 밖에 안 보였다는거야.

음식 만드는 샷은 몇개 되지도 않는데

인스타엔 음식 잔뜩 해놓고 술까지 있음. 근데 아무리봐도 친구 여럿이 먹은 것 같지가 않음.

밤 공원 장면에선 아주 대놓고 집에서 데이트하고 나온 티를 팍팍 내고 있음.

수면 양말에 크록스, 상의만 대충 구색갖춰 입고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

사람이 한명도 안 다닐 정도로 늦은 시간에 핸드폰으로 촬영해주고 있는 남자 그림자.

우리가 갤주가 부르는 노래가 좋고, 갤주가 만드는 영상이 좋은 사람들인데.

우리한테 보여줄 영상을 '겸사겸사 데이트도 하고 영상도 업로드 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연애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야.

덕질 인생만 몇년을 해왔고, 직전엔 본진멤이 결혼까지 했었는데. 나도 사심을 담궈야 하는 선을 확실히 안다고.

근데 팬들 기만은 하지 말아야지.

그나마 모 그룹에 남자 멤버가 연애 사실 까발려졌을 때도 크게 욕 안먹었던 이유가

'그래도 팬들한테 기만은 하지 않았다.'가 가장 큰 이유였잖아.

무대에서 손가락 하트가 팬들을 향한거였고,

SNS에 여친이랑 놀러가서 찍은 사진 올릴때도

애매모호하게 안 쓰고 딱 잘라 '팬들'한테 사랑한다고 피드 올려왔으니까.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 그래. 증거는 없지.

근데 인스타 피드 밀어버린 시기, 마발님이랑 찢어지게 된 시기, 갤에서 스멀스멀 연애 의혹 올라온 시기.

좀 묘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냐?

이걸 단순 심증이라고만 치부하면서 눈 막고 귀 막고...난 그런거 못 하겠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고 혹 갤주가 보면 상처될까봐 말 안하고 있었는데

요즘 라방도 너무 별로야.

예전같은 팬들이랑 티키타카하는 그런 맛이 전혀 없어.

뭔가 할때 되니까 억지로 하는 느낌? 이게 예전 같은 '꿀노잼' 느낌이 아니라 그냥 '노잼'이야.

지금까진 이제 공연을 집중해서 하시니까 바쁘기도 하고, 거기서 오는 피로에 아직 적응을 못 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싶다.

이런 것들도 갤주한텐 일이고, 그래서 어느정도 귀찮고 하기 싫은건 이해하는데.

그걸 넘어서 이젠 저 사람은 더이상 우릴 만나는게 즐겁지 않아보여.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아.

초심 온전히 갖기 불가능한 거 알아.

그런데 이건 초심을 잃은 수준을 넘었다고 봐.

꽁냥꽁냥 하고 싶으면 비계 파서 본인들끼리 하시던가.

연인끼리 애칭 쓰고 싶으면 우리가 쓰는 거 말고 다른 걸 쓰던가.

하루에 촬영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싶으면 시간 쪼개서 둘이 별개로 진행하던가.

우릴 보고 더이상 즐겁고 설레지 않으면 그냥 라방을 하질 말던가.

내가 자세히는 말 안하겠는데

저 밑에 글 올라오기 진작 전부터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상대쪽이 저렇게 티를 내는데 모를리가 있나.

이때도 그냥 젊은 남녀가 사랑에 눈이 멀면 저럴수도 있지 하고 넘겼고,

내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지만 갤주가 괜찮아하니까 그러겠지...하고 그러려니 했었어.

근데 이번 영상 보고나서 확실하게 알았다.

똑같은 사람 둘이 끼리끼리 만난거라는걸.

이게 단순히 유사 연애감정 씨게 왔던 육수가 연애한다고 땡깡피우는걸로 보인다면

그냥 연애사실 밝히고 아티스트 노선으로 가셔. 공개적인 곳에 잔뜩 꽁냥꽁냥 하시고.

그럼 아무도 뭐라 안해.

아니. 뭐라 안 할 사람만 남게 될테니까. 그렇게 되길 원하면 저렇게 하면 된다고.

꾸준히 성장하길 바랬고, 소속사 들어가면서 색깔 바꾼 것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했었어.

남들이 영상 퀄리티가 어쩌네 업로드 주기가 어쩌네 할때도

그래도 갤주가 혼자서 이것저것 하려고 하는 모습이 좋아서 '응원해주진 못할 망정 팬이라는 것들이 왜저래.' 하고 말았어.

그렇게 4년이었어.

근데 이젠 모르겠다.

내가 4년 동안 응원했던 이 사람에게 '하품달'은 뭐였는지.

그냥 공연보는 괜객 '숫자' 중 하나였고

그냥 유튜브 조회 '숫자; 중 하나였을 뿐이었나.

적어도 일 할때 만큼은 우리를 생각해주면 안 되는건가?

우리가 소비하는 공간에선 우리를 배려해주면 안 되는건가?

이것도 내가 육수라서 서운하고 화가 나는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덕질할 사람을 잘못 본거였네.

내 세월 아깝네 돌려달라네 같은 소린 안 할테니까

나같이 내가 덕질하는 대상한테 사랑받길 원하는 팬들한테 그만 상처줬으면 좋겠어.

갤주 팬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푸념이었다.

전에 덕질하던 본진에선 결혼할때까지 상처 안 받고 끝났었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괜찮고 쿨한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건. 지금 갤주 좀 심하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댓글이고 DM이고 단 한번도 상처드린 적 없는데요.

이번엔 좋은 말 안 할게요.

하품달이 타 팬덤에 비해서 유들유들하다고 만만하게 보지는 말아요.

유들유들한 팬덤이 확실한 계기로 상처를 받으면요.

우린 그 상처를 다른 팬덤보다 몇배로 받아요.

아무튼 있던 정 다 털렸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해서 대형급 가수가 되시길.

언니 언니 하면서 예쁜 말만 해주는 팬들이랑 행복하게 지내시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