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용)삼각대 초보자를 위한 구매가이드

소노 · 2020.12.01 01:16:43

그냥 몇가지 포인트만 끄적거려봄

비디오용은 내가 사진쪽만큼 잘 알지는 못해서 패스함

1. 삼각대가 꼭 필요함?

- 꼭 사야 함: 야경사진을 좋아한다, 천체씹덕이다, 장노출 게이, 커뮤니티장애가 있다, 업무상 필요

- 사는게 좋음: 항상 망원단으로 조지길 좋아한다, 개미관찰 솜털관찰 좋아함, 수십년된 고물카메라 사용하는 거지게이, 비싼 카메라로 사진 확대해서 픽셀묘사 자랑하고 싶은 졸부게이

- 사든가 말든가: 이것저것 다 찍는데 왠지 필요할 것 같음, 3천만 화소이하의 디카를 사용중

- 살 필요 없는 사람: 여행가서 여자친구만 찍어주고 밤에는 숙소에만 있고 남에게 찍어달라 부탁하는 것도 쉬운 슈퍼인싸, 데모 현장같이 사람들 밀집한 곳에 직접 들어가 급박한 현장을 찍고 싶은 사회운동가, 공공장소에서 이쁜 여자 도촬해가며 스트릿 갬성 사진이라 주장하는 사회부적응자 , 어깨가 안좋아서 카메라조차 무거운거 못들고 다니는 공익 혹은 군면제자, 그 외 99%의 취미사진가들

2. 삼각대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

- 짐벌: 보통 비디오촬영에 사용됨

- 모노포드: 3각대가 아닌 1각대라고 보면 됨. 장소를 옮기면서 찍을 때 특히 유용하고 수납 수월. 대신 망원렌즈처럼 무겁고 어두운 렌즈와 쓰기에는 한계가 명확함

- 주변 지형 활용: 난간이나 계단같은 곳에 카메라를 놓거나 기대고 찍음. 원하는 높이대로 조정하기 어렵고 떨어져서 카메라 박살날 가능성이 있음

- 손각대: 일반적으로 '1/렌즈 초점거리(풀프기준)' 를 삼각대 없이 안 흔들리고 찍을 수 있는 안정셔터속도라고 부름. 예를 들어 (풀프기준) 50mm 초점거리의 화각을 지닌 렌즈로 찍는다면 대략 1/50초 셔속까진 괜찮다는 말. 그런데 사실 이건 화소가 떨어지는 예전시절 이야기라 현 시점의 디지털 카메라를 순수하게 사람의 기술(호흡, 파지법 등)만으로 찍는다면 저것의 1/2배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음. 50mm의 렌즈라면 1/100초 정도가 안정선

- 카메라 자체의 하드웨어적 기능들: 요즘 카메라들은 깨끗한 고감도, 높은 손떨방방지기술을 내장한 카메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기능들과 손각대 기술들을 모조리 활용하면 왠만해선 삼각대가 필요없는 상황이 대부분임.

3. 미니삼각대

- 보통 미니삼각대: 테이블삼각대라고도 불리는 일반 미니삼각대는 본격적인 사진용으로는 잘 안쓰이긴 함. 그래도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큰 삼각대를 가지고다니긴 싫은데 야경-천체사진 찍을 때, 짧은 셀카봉처럼 활용, 테이블에 올려놓고 단체사진찍거나 때로는 조명스탠드로 활용하는 등 활용처가 다양해서 예비로 가지고 다니면 좋음.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한쪽 다리와 렌즈의 방향을 일치시켜서 스펙상의 최대허용중량을 오버시키기도 수월.

- 고릴라 팟: 일반 미니삼각대에 비해 좀 더 자유로운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다리 프릭션의 수명이 있어서 오래 쓰지는 못함.

4. 헤드

- 볼 헤드: 99%는 그냥 볼 헤드 쓰면 됨.

- 3way, 기어헤드: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 보통 건축사진, 풍경사진 등 정물을 대상으로 사용

- 헤드는 삼각대에 비해 가격대 별 퀄리티의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니 최대한 비싸고 좋은걸 사는게 좋음

-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헤드와 삼각대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삼각대는 사는거 아님

5. 카본 vs 알루미늄

- 여행용=카본, 그 이외의 목적으로 20만 아래의 삼각대라면 알루미늄, 이상은 카본

- 카본이 알루미늄에 비해 더 비싸지만 내구성은 오히려 조금 더 약함. 오로지 무게값이라고 보면 됨

- 카본의 그레이드 역시 별 의미 없음

6. 3단 vs 4단 vs 5단

- 저단: 더 안정적이지만 수납사이즈가 더 길어져서 가방 외부에 삼각대를 장착할 수 있는 후크, 주머니 등이 있으면 좋음

- 고단: 수납사이즈가 더 짧지만 더 불안정하고 피기 귀찮음. 보통 가방 내부에 수납되게 디자인된 형태가 많음

- 크게 의미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높이가 동일하다면 저단쪽이 조금 더 가벼운 경우가 많음

- 저가형의 고단삼각대는 최하단의 다리두께가 지나치게 얇은 경우가 있음(해당 단 사용불가)

7. 잠금방식

- 플립락 방식: 직관적이고 안정적인 방식. 대신 단수가 많을 경우 좀 더 귀찮고 부피가 조금 더 있어서 주변에 걸릴 때가 있음. 장시간 촬영하면 손가락이 아픔

- 트위스트 방식: 저가형의 경우 트위스트가 어중간하게 체결될 때가 잦음. 숙련이 된다면 플립락방식에 비해 접고 피는게 조금 더 빠르고 높이 미세조절도 자유로움. 한손으로도 조정쉬움. 장시간 촬영하면 손바닥이 아픔.

- 고가형에 4단이상의 사진용 삼각대라면 트위스트방식으로 가는게 좋음. 그 이외에는 자유

8. 센터컬럼 유무

- 저가형의 경우 '최대높이는 얼마지만 대신 센터컬럼을 뽑으면 높다'와 같은 식이 많음. 심지어 센터컬럼을 한번 더 연장하는 막장제조사들도 있는데, 그렇게 최대높이로 뽑은 센터컬럼은 안정성이 극도로 떨어져 핸드헬드만 못한 결과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음.

-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삼각대를 산다면 처음부터 센터컬럼 없게 설계된게 무조건 유리함.

- 그 이유는 무게가 더 가벼워지며, 설계상 베이스 플레이트의 구조가 더 견고해지고, 센터컬럼의 자리를 집어넣으니 패킹사이즈가 더 얇아지거나 반대로 다리가 더 두꺼워질 수 있음.

- 센터컬럼에 가방후크달리면 무거운거 매달아서 더 좋지 않나요? : 꽤 논쟁거리였던 주제인데, 결론은 '의미없다'임. 완벽한 세팅도 어려울 뿐더러 조금만 흐트러져도 무게의 스윙에 의해 오히려 더 불안정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쉬움. 만약 굳이 삼각대 자체의 웨이트를 늘리고자 한다면(긴 삼각대를 최대높이로 뽑을 때나 극한의 상황에서) 센터컬럼이 아닌, 삼각대 다리 세개에 매달리는 주머니(rock bag)를 사용하는게 좀 더 나음.

9. 최대높이

- 케바케지만 보통 삼각대에 헤드와 카메라를 얹었을 때 뷰파인더의 높이가 자신의 눈높이 근방에 올 정도가 적당함. 삼각대가 촬영높이를 더 낮추는건 가능해도 높이는건 어려운 만큼 왠만하면 눈높이보다 낮은건 피하는게 좋음

- 눈높이 밑에 오는 낮은 삼각대(남성기준 1300이하)는 조금 더 안정적일 순 있으나 틸트식 액정이 필요함.

- 높은 삼각대(1600이상)는 구조상 더 불안정하고 역시 틸트식 액정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사다리 가지고 다녀야함

10. 지지하중

- 제조사들마다 측정하는 기준이 다르고, 무게중심 등의 이유 때문에 거의 의미없는 항목이라고 보면 됨

- 기재된 지지하중의 30%를 기준으로 헤드+카메라+렌즈의 무게가 안에 들어온다면 대충 ok

11. 삼각대 풋 (악세사리)

- 일반 고무발: 보통 그냥 고무발로 달려나오는데 그냥 이거 쓰면됨

- 스파이크: 야외에서만 사진찍을거면 써도됨. 그런데 스파이크는 사용상 편리한 부분보다 캐리할 때 불편한 부분이 더 큰데, 이건 산에서 할배찍사들에게 스파이크로 한대 쳐맞아보면 알게될거임.

- 길이연장 풋들: 보통 스파이크형태로 되어있고, 필요에 따라 고무도 결합해서 쓸 수 있는데 보통 길이가 1-1.5센치정도 됨. 자신의 삼각대가 애매하게 낮거나,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을때 쓰면 좋음. 나같이 평소에 부착해서 쓰다가 대중교통 탈 때나 공항갈 때만 빼서 따로 보관하는 방법도 있음. (비행기에서 삼각대는 갖고 타도 스파이크는 위탁수하물로 보내는게 좋음)

- 이 외 기타 풋들: 이 외에도 뭐 모래같은 지형에서 쓰는 클로같은 애들도 있긴 한데 별로 쓸만한건 아니라서 패스.

12. 제조사

- 짓조: 개비쌈

- RSS: 비싸고 못생기고 무거운데 내구성만큼은 짓조보다 좋다고 느낌

- 맨프로토: 중고로 사기 좋지만 신품은 비쌈. 독자규격이 좀 있어서 호환이 안될때가 좀 잦음

- 포토클램: 국산브랜드. 짓조짭회사로 시작해서 지금은 제법 하이 퀄리티의 삼각대들을 만듬. 다만 모커뮤니티에 잠입해서 우린 걔네들과는 다르다는 내로남불식 언행과 타사비방, 타사제품 사용자 조롱 등 몇몇 논란들을 일으킨 전적이 있어서 쓸때마다 기분이 거지같긴 함

- 레오포토: 짱깨의 빛. 삼각대 자체 퀄리티는 괜찮은데 트위스트락의 퀄리티가 하이엔드급에 비하면 조금 아쉬움

- 그 외 시루이, 벤로 등 적당하게 쓸만한 회사들도 많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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