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겠지만 호이4에는 육해공 각 세 개씩의 군사교리들이 있음. 해당 교리들은 2머전 주요 참전국의 군사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큼, 교리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국가들이 있음. 가령 낙지 기동전이라던지, 일본 머전략 침투 트리, 소련 대돌격, 엘랑스 머전략 등등.
근데 7강 중 얘가 어떤 교리와 어울리는지 감이 잘 안 잡히고 붕 뜨는 새끼가 하나 있음. 바로 우리의 주인공 이탈리아임.
1936년 시나리오로 이탈리아를 선택해보면 그래도 열강이라고 머전략 하나를 찍어놓았음. 근데 당대 이탈리아의 군사교리가 과연 머전략이 맞을까? 또 이탈리아 해군의 교리는, 그리고 공군의 교리는 대체 무엇일까?
당대 이탈리아군의 환경과 군사이론의 간단한 설명으로 육군교리 고증픽을 골라주겠음.
반응 좋으면 해군과 공군도 쓸 생각임ㅇㅇ
1. Regio Esercito - 왕립 육군
상술했듯 호이4 시작시점에서 이탈리아 육군 군사교리는 머전략이 찍혀있음. 틀린 건 아님.
1머전과 그 이후 이탈리아 육군의 전략은 험준한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국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 즉, 보병대의 전선 유지와 1머전의 아르디티나 알피니(산악)사단으로 대표되는 정예 돌격부대의 근접전 전술이었지.
근데 호이4의 시작시점인 1936년은 두체의 파스타군 군대개혁이 이루어지던 시점이었음. 그리고 그 군대개혁의 지향점은 나름 놀랍게도 기동전이었음ㅇㅇ

BBA에서 개편된 이탈리아 육군 포커스 트리를 보면 Preserve Army Traditions와 A Bandit's War로 나뉨.
이 분기가 1936년 직전의 이탈리아 육군 수뇌부의 상태라고 보면 됨. 좌측은 전통적인, 즉 보병의 전선 유지와 돌격부대를 사용한 충격전술이고, 우측은 기동전임.
실 역사의 두체는 A Bandit's War 포커스를 찍었음. 해당 포커스를 보면 육군참모총장으로 알베르토 파리아니 장군이 해금되는데, 이양반이 바로 1936년부터 두체의 신임을 얻어 이탈리아 육군의 현대화 프로젝트에 착수한 장본인임.
파리아니의 새로운 교리는 La Guerra di Rapido Corso, 직역하자면 "기동전쟁"이었음. 이를 위해 이탈리아군에 몇 가지 가시적인 개혁이 이루어졌는데, 우선은 기동사단의 창설임. 낙지나 (투하체프스키)빨갱이들이 기갑장비의 집중운용을 추구했다면 이탈리아는 땡크가 L3 탱켓인지라.. 다른 결의 기동전을 추구했음.
쉽게 말하자면 기-차-보 혼성부대를 이용한 신속기동 전술이었지.
이탈리아를 처음 켜서 보면 베네치아 프로빈스에 1경전, 2차보, 4기병으로 이루어진, 다들 "이건 뭔 ㅄ이지" 싶은 편제의 사단 세 개가 있는데, 얘네가 1934년 파스타판 기동전 실험을 위해 창설된 기동사단인 "Celere" 사단임.
실 역사에서 Celere사단은 경전차와 차량화, 베르살리에리 기동대를 포함한 자전거와 오토바이 및 기병대와 지원 포병대로 구성되었음. 다음은 1940년 6월 10일, 그러니까 이탈리아의 개전 시점의 Celere 사단 편제임.

또다른 큰 변화는 군의 주축인 정규 보병사단의 개편에서 찾을 수 있음.
호이4 파스타 보병사단의 기본 편제는 거지같게도 6보임. 그리고 이게 고증 편제임.
사실 이탈리아군도 원래는 정석인 3개 보병연대로 구성된 3각 편제(Divisione Trinaria)로 짜여 있었음. 하지만 기동전 보조를 위해서 전술적 방향전환에 유리하도록 보병사단을 경량화할 필요가 있었지.
그래서 보병연대 하나를 떼어내 두 개 보병연대와 한 개 포병연대로 구성된 이탈리아 특유의 2각 편제 사단(Divisione Binaria)를 만들게 되었음.
이외 추가로 1939년 타르퀴나에 공군 공수학교를 세워 현대적 공수부대 창설을 계획했음. 그 결과물이 이탈리아의 자존심인 제185 공수사단 "폴고레".
아무튼 이 이탈리아판 기동전은 스페인 내전에서 실전 테스트에 들어갔음. 파스타 기동부대의 야릇한 첫경험은 1937년 과달라하라였는데, 여기서 이탈리아군은 L3 탱켓의 집중운용을 통해 스페인 공화군 전선을 깊숙히 뚫고 들어가는 저력을 보여주었음. 근데 기상악화로 공군의 지원이 끊기고 공화군이 소련제 경전차를 급히 끌어와 카운터를 날리자 개같이 쳐발리고 말았지.
그리 행복한 첫경험은 아니었어.
2각 편제 보병사단의 경우 1938년 국민군의 동부 공세에서 테스트에 들어갔어. 전투 자체야 공화군을 압도하는 이탈리아 공군력과 화력, 장교들의 지휘력에 힘입어 문제 없이 끝났다만, 전후 보고에 따르면 2각 편제 사단은 예상되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드러냈음.
확실히 사단의 전술적 방향전환은 수월했으나 충격력과 공세 지속능력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지.
위 문제는 나흘간의 프랑스 침공에서 한 번 더 노출되었다가, 그리스 침공 때의 패전 원인이 되고 말아.
1940년 6월 말, 이탈리아군이 프랑스 침공을 개시하자마자 공세가 돈좌된 것은 밈이 될 정도로 유명하니 다들 잘 알 거임. 잠깐 이탈리아군을 위해 변명을 해주자면 이탈리아와의 국경에 배치된 프랑스군은 '샤쇠르 알팽', 즉 정예 산악사단이 주축에 험준한 알프스를 따라 건설된 콘크리트 요새 천지였던 터라 낙지가 왔어도 피꽤나 흘렸을 거였음. 프랑스 알프스군은 페텡의 교전중지 명령을 거부하고 이탈리아군 방어에 나설 만큼 전의가 충만했기도 하고...
아무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님. 보통 3각 편제의 사단이 공격을 하면 두 개 연대가 나가고 한 개 연대는 예비대 및 지원군으로 대기하기 마련임. 근데 이탈리아군의 경우 2개 연대가 전부니 얘들이 다 나가고 나면 후방에서 지원해줄 예비대가 없게 되어버렸음.
그런 만큼 공세 지속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지. 호이4로 치자면 6보가 공세에 좋은지 9보가 공세에 좋은지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움.
그리스 침공은 ㅈ망의 완결편이었어. 알바니아 주둔 총사령관인 세바스티아노 비스콘티 프라스카는 에피로스 전선따위 6일컷 낸다고 두체에게 호언장담하며 꼴랑 10개도 안되는 사단으로 그리스를 공격함.
물론 이탈리아군의 2각 편제는 여기서도 공세지속력이 없음을 드러냈고, 유일한 정예부대인 제3 산악사단 "줄리아"가 그리스군 뚝배기 깨고 핀두스 산 돌파하는 동안 죄다 퍼져버렸음. 반대로 그리스군이 역공에 나서자 3각 편제로 숫자만큼은 충분했던 그리스군을 상대로 전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워했고(+원래 취약한 파스타 모랄) 결국 알바니아 영내까지 뚫려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하고 말았지.
추후 ㅈ됐다 싶은 이탈리아군 수뇌부는 MVSN(파시스트 의용병)나 베르살리에리 경보병 연대를 기존 보병사단에 배속시켜 다시 3각 편제로 되돌아감.
2. 특수부대 Alpin/Paracadutisti
다음은 육군 특수부대임. 이건 성능, 고증 모두 알맞게 산악부대와 공수부대 교리를 타면 됨. 산악부대야 전통적인 정예부대고, 공수부대도 앞서 얘기했듯 이탈리아군이 야심차게 육성했으니.
단! 어떻게 하다가 힘의 균형 관리 못해서 두체 실각되고 내전나 이탈리아 사회 공화국 플레이하는 호붕이는 컨셉으로 해병대 교리로 갈아타도 됨.
알렉산드리아 불꽃놀이의 주인공인 해군 특수부대 Decima Flottila MAS의 지휘관인 주니오 발레리오 보르게세가 이탈리아 내전이 터지자 독립된 군사 지휘권 및 모병권한을 조건으로 살로 공화국에 합류, 자신을 따르던 X-MAS의 대원들을 바탕으로 해병부대를 조직해 종국에는 사단 규모로 불어났거든.
참고로 살로 측 X-MAS 애들은 전쟁 후반까지는 내륙에서 빨치산 토벌로 악명을 떨치다 후반에는 반공투사 코스프레로 전범딱지 피하려고 동부 프리울리로 이동해 이탈리아를 침공하던 티토의 유고 빨치산과 머리끄댕이 잡고 종전까지 싸웠음. 이런 이유로 지금 이탈리아에서 역사 행사를 제외하고 X-MAS 깃발 들고 설치는 새끼 있으면 99% 확률로 파시스트임.
3. 결론
결론적으로 이탈리아 경전 메타는 고증 비스무리하다 할 수 있음. 그러니 이 글을 재밌게 읽은 호붕이라면 오늘만큼은 이탈리아로 기동전 찍고 육군참모총장으로 알베르토 파리아니를 박은 다음 알프스와 그리스, 엘 알라메인을 초스피드로 뚫어보는 Guerra di Rapido Corso 고증플레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머전략 틀딱 교리를 찍고 전통 파스타 플 하고 싶으면 육참총장에 피에트로 바돌리오 넣으면 고증. 얘는 정석적인 머전략 신봉자였음.
*상남자는 퇴고따위 안 하기에 오타, 비문, 주술오류 보여도 참고 읽으셈.
육군편 참고자료
Mussolini's War: Fascist Italy from triumph to collapse 1935 - 1943 (Gooch, John. Penguin Books)
La Riforma Fascista dell'Esercito Italiano (Vinci, Stefano)
June 1940: The Italian Army and the Battle of the Alps (Sica, Emanu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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