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끌어내기 위해 14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에서 2028년까지 US스틸 인프라 강화에 총 11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투자 계획을 보도했다.
이 가운데 최대 40억 달러(5조6,000억 원)는 미국 내 신규 제철소 건설에 투입할 예정으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는 새로운 부지 확보 및 개발, 30억 달러는 추후 후속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본제철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조에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진=SBS뉴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US스틸 주가는 전일 대비 3.15% 상승한 41.62달러(약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 인수 금액으로 149억 달러(약 20조7,000억 원)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내 철강 수요 확대,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인수 계획 발표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US스틸은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보수 및 진보 양측의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인수 추진에 큰 걸림돌이 형성되면서 해당 인수합병은 좌절되는 듯 보였다.
당초 일본제철은 14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만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인수 승인을 조건으로 보다 적극적인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해 오자, 이번 140억 달러 규모의 어마어마한 확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US스틸, 결국 일본 품에 안기게 되나
사진=SBS뉴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투자 확대가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닉 클라인 DLA 파이퍼 변호사는 "미국 내 철강 생산 확대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필수 요소"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수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일본제철은 5억6,500만 달러(약 7,86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게다가 일본제철은 현재 미국 시장에 철강을 수출할 때 25%의 고율 관세를 부담하고 있어 US스틸 인수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돌파구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인수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양측은 심사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행정부 수반으로 복귀한 이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4월 해당 인수안을 45일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위원회는 오는 5월 21일까지 검토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되며, 대통령은 이로부터 15일 이내인 6월 5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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