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시안컵 한국:말레이시아 축구경기가 있었다

결과는 3:3무승부

개인적으로는 박진감넘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축구에 열정적이고 한국대표팀을 뜨겁게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경기력에 좀 실망했을 수도 있고 답답하고 화가 났을 수도 있다

반대로 좀 실망했지만 끝까지 응원하자라고 생각하는 축구팬들도 있을 것이다

뭐 아예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은 보지도 않았겠지

물론 나도 한국사람으로 태어났기에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말레이시아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굳이 축구중계를 찾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경기 시작전부터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가 끝났을 때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고 실제로 평온한 느낌, 재밌는 경기를 봤다는 마음으로 시청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진정으로 한국선수들 그래도 수고많았고 잘했다!라는 생각으로 응원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요즘 ‘스토리 내용과 상관없이’ 기분좋음 기쁨에 동화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거의 자동으로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스토리 내용과 상관없이 ’ 라는 말은 인생의 내용전개와 상관없이
기뻐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마음속으로 축하해주면서 함께 기뻐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제 축구에서 말레이시아가 골을 넣으니까 말레이시아 관중들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으로 환호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동조하는 것이다
‘좋겠다 그렇게 기쁘니? 축하한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 중의 하나일지도’

그러면서 나도 아빠미소가 지어졌다

이게 스토리적으로 보면 나는 한국을 응원하는 한국 사람의 설정이므로 말레이시아는 상대팀이다 세게 말하면 어제 하루는 적이다

그런 상대팀이 ‘우리조국’을 상대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는데 웃음이 나오냐?라는 비판이 나올 수가 있다

맞다 스토리적으로 보면 이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다

그리고 살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여러 장면과 감정을 다양하게 느끼는 게 진짜 인생을 사는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다 그것도 맞다 그렇게 살아도 전혀 문제없고 나도 보통 그렇게 살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말해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도 거기에 우열은 없다 슬픔은 나쁜 것 기쁨은 좋은 것이라는 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살면 되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 걱정 불안 염려 슬픔 수치심 부끄러움 무력감 죄책감 등은 경험할 만큼 충분히 경험했기에

지금부터는 내가 주도적으로 좀 더 기쁘고 행복하고 평온하고 사랑하는 마음, 나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느낌 의욕 긍정 정열 등을 경험하는 쪽으로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평소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연습?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매순간 펼쳐지는 장면 장면의 끝을 어떤 기분 느낌으로 끝내고 싶은지는 훈련여하에 따라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


Ps. 김민재는 계속 잘하더라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