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 많이 졌습니다... 하….. 학식에나 갈까.

역시 트레이스 도구는 무겁네…..

하아…… 또 이렇게 된 건가…

???: 확실히... 네 기술과 센스는 대단하다고 생각해. 너랑 같이 하면 콩쿠르 입상은 물론, 프로가 돼서 애니메이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도 있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거의 매일 부실에 묵으면서 철야를 하며 지금까지 힘내왔어.

???: …....

???: 하지만... 더는 안 된다고... 우리들은 고등학생이야. 그전에 인간이라고. 수업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되고 시험도 보지 않으면 안 돼.

가족 일도 있고 장래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우리들은 프로가 아니야.

애니메이션만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란 말야.

???: 적어도…! 부실을 사용하는 것만이라도 할 수 없나요?

???: 내가... 이 말 만큼은 안 하려고 했는데….. 다들 이제 네 얼굴 보는 것도 힘들다고 하더라고.

싫어하는 게 아니야… 힘든 거야.

네가 연필 쓰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져. 나는 그나마 가벼운 편이지만… 이걸 봐. 지금 이 순간에도 손의 떨림이 멈추지를 않아.

???: 그럴 수가......

???: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재능을 못 따라가는 우리 잘못이지.

너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언젠가 네가 만든 멋진 애니메이션을 볼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어.

우리는 그저 시청자로서 그날을 기다리는 것만 하고 싶어.

???: 어째서야... 어째서 다들 더 힘내지 않는 거야… 애니메이션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도 인간의 일생은 유한해.

지금 우리가 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을텐데!

키자쿠라: 과연…..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바꾸는 게 자네의 꿈인 건가…

???: 응?

키자쿠라: 이런, 이런… 또 영문을 모르는 눈치인 것 같은데, 그래도 야쿠자와의 항쟁이나 맹수와의 싸움에 비하면 적당히 넘어갈 것 같네.

???: 저... 대체 무슨...

키자쿠라: 아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자네랑은 관련없는 얘기니까. 자네… 미타라이 료타 군이 맞지?

미타라이: 네….. 그런데요…..

키자쿠라: 난 말이지… 이런 사람이야.

미타라이: 스카우터…? 키보가미네 학원… 어…? 키보가미네 학원이라면 그…?

키자쿠라: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애니메이션 잘 봤어. 애니메이션을 보고 운 건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어. 대단한 재능이야.

미타라이: 그럼 혹시… 저를?

키자쿠라: 그래. 키보가미네 학원은 자네를 초고교급 애니메이터로 영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물론 자네의 재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최고의 환경도 제공해줘야겠지?

미타라이: 그 말이 사실이라면……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오직 내 손으로…..

키자쿠라: 아아….. 이 녀석도 그런 건가…

특출난 재능을 타고나 보통 사람이라면 손에 닿지도 않는, 하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은 큰 꿈을 가지고 있어.

미타라이: 저… 저기!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키자쿠라: 재능도 꿈도 없는… 어느 쪽도 없는 나와는 전혀 달라…..키보가미네 학원… 뭐, 어차피 진짜 나에겐 인연이 없는 세계야…

미타라이: 저를… 키보가미네 학원에 입학시켜 주세요!

키자쿠라: 진짜 나인가….. 그런 건… 아무데도 없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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