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권까지 읽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니까 키리기리한테는 무인편에서 78기생들이 짰던 트릭들이 애들 장난으로 밖에 안 보였을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항상 여유롭게 굴고 은근 건방지기까지 했구나?ㅋㅋ

물론 이런 키리기리조차 가지고 놀았던 갤주는 더 대단하고 말이지

암튼 그만큼 단키리에서 보여주는 트릭들의 수준은 무인편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넘버링 시리즈를 통틀어 비슷한 수준과 방식의 트릭을 찾자면 슈단 4챕일까

기타야마 다케쿠니답게 물리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트릭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삽화가 거의 없고 본편처럼 친절하게 "이 트릭에선 이 단서들 (언탄들) 중 하나가 쓰여" 라고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본편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더 높다 (예전에도 언급했던 거지만 만약 훗날 넘버링 신작이 나온다면 개선해야 할 시스템이라고 생각함. 아무리 트릭을 어렵게 짜도 시험에 출제되는 객관식 문제처럼 5개의 언탄들 중 하나를 찍으면 끝이니까 게임이 너무 쉬워짐. 등장인물들이 주인공한테 힌트를 너무 쉽게 퍼주기도 하고.)

다만 나는 동시에 불호인 면도 좀 있었는데 이런 류의 트릭의 고질적인 약점이기도 하거든

트릭들의 몇몇 부분들이 억지스럽더라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납득하기에 현실적으로 뭔가 애매한.... 그런 느낌

또한 복선을 충분히 깔아놓지 않았던 에피소드라든가 

작중에서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생판 처음 접해보는 물건이나 분야가 등장하고 그게 트릭에 쓰이니 독자가 직접 추리하기에 조금 불공평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이만한 본격 미스터리에 클로즈드 서클을 담고 있는 추리소설을 찾기 힘들고 무엇보다 친숙한 캐릭터인 키리기리가 나오기 때문에 일단 계속해서 읽을 생각이야

주인공인 사미다레와의 콤비도 잘 어울리고 필력도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