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걸쳐 단3 드라마 CD의 역질이 '머리카락과 만두' 편으로 드디어 끝이 났다

단제로나 인생 최악의 날처럼 마음만 먹으면 반 년 안에 끝낼 수 있는 걸 왜 이리 오래 끌었냐고 만약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건 신작을 안 내주는 스팤츈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남아있던 정사 컨텐츠는 이 드라마 CD가 마지막이었기에 최대한 신작이 나올 때까지,

공백기 기간 동안 단뽕이 완전히 빠지려 할 때마다 가까스로 채워넣어주는 것을 반복하는 그런 비상용 충전기 같은 역할을 맡고 싶었다

하지만 대단하신 스팤츈께서는 이런 나의 발버둥을 비웃듯 6년째 신작을 내놓고 있지 않아 결국 나의 번역이 먼저 끝을 맞이하는 상황에 다다르고 말았다

물론 작년 11월 쯤에 발매한 해단이 있긴 하지만 단토가미보다도 못한 작품이므로 논외

어쨌든 작품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드라마 CD지만 정사에 들어가는 내용이라 그런가 내가 아는 여타 팬서비스용 드라마 CD들의 표준적인 퀄리티를 훌쩍 뛰어넘었다

볼륨이 혜자인 것은 물론이고 중간 중간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 이 작품이 본 시리즈와 훌룡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각인시킨 점을 특히나 칭찬해주고 싶다

설붕이나 캐붕이 거의 없고 오히려 캐릭터들의 과거사를 들쳐놓아 그들을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이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특전 주제에 메인(단3)을 뛰어넘은 것 같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그건 내 번역 실력일까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숙한 일본어 실력이라 오역과 들리지 않아 놓친 대사가 있었다

혹시나 일잘알이 잘못된 대사들을 수정해 댓글로 남겨놓는다면 감사히 피드백하겠다

여튼 재밌었고 나올지 말지 아직도 오리무중인 신작을 기다리며 또 번역할 거리가 있나 찾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