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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망국기] 한국 망국의 원인 -- 갈등 해결의 부재

Volksverraet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8 23:42:06
조회 1629 추천 47 댓글 6
														

한국 사회는 갈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 여러분들도 모두 알고 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는 항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매우 금기시한다.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둘이 싸우면 왜 싸웠는지, 누가 잘못을 했는지 원인 분석은 하지 않고 집단에 갈등을 일으킨 죄(엄밀히 말하면 상급자의 신경을 쓰이게 한 죄)로 무조건 둘 다 처벌하기 바쁘다. 비록 초등학생이 싸우는 이유야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대부분 시덥잖은 이유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대개 어렸을 때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교육을 받는지가 그 사람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가치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얼마 전에 있었던 진명여고 위문편지 조롱 사건에서도 잘 드러나며, 코로나 군 부실급식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보안 문제로 군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명분 하에 처벌을 했다고는 하나 단순히 부실 급식을 찍어 올린 것은 보안 문제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집단에 갈등을 일으켜서 상급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죄로 부실 급식을 찍어올린 병사들은 실제로 지은 죄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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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내부 고발자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와 한국의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 잘 해결되지 않는 이유도 지금까지 말한 이유와 같다. 일단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원인을 분석하지 않은 채로 일단 갈등을 일으켰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함부로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여초집단에서 그런 현상이 만연한데, 누군가가 갈등을 일으킬 만한 글을 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거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다', '사회성 없다'라는 말로 그 문제의 언급 자체를 피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내 주변은 안그렇던데. 끼리끼리 다닌다는데 네가 혹시?'라는 논지의 글도 마찬가지이다. 설사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제기한 문제 자체가 객관적이고 논리가 있다면 그것은 전혀 문제가 없으며,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자기가 해당하는 사례를 보지 못했더라도 통계와 같은 객관적 사실이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면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 단순히 '내 주변'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냥 인신공격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반박하여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력과 인신공격으로 묻어버리려 하니 문제 제기를 더 이상 아무도 하지 못하게 되어서 얼핏 보기에 문제는 해결된 것 같지만 그것은 근본적 해결이 아니다. 화장실이 더럽다고 화장실을 폐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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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나라, 특히 서양 사람들을 관찰하며 느낀 것인데 그들은 대체로 한국인들보다는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서양인에게 '논쟁하자'라고 하면 서양인들은 그것을 대체로 꺼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체로 서양 사회는 한국 사회에 비해서 문제 제기와 갈등에 대해서 열려 있는 편이다. 반면 한국인들은 '논쟁하자'라는 말을 '싸우자'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내가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한국에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철저히 그룹 내에서의 서열짓기와 위치찾기로 이루어진다. 맨투맨으로 상대를 알아가는 서양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집단에서 배제하겠다는 위협을 많이 하게 되고, 실제로 이는 내부 고발자들에게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인들은 어떤 사람이 나쁜 평판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 직접 알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집단의 리더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기만 하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상대가 어떤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따돌림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모두가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집단은 독재로 흘러갈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갈등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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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상황이 아닌 곳에서도 한국과 서양의 차이는 꽤 두드러진다. 나는 서양에서 파티에 참석한 적이 많은데, 서양의 파티는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 파티가 있으면 다같이 한 상에 모여서 철저히 그룹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대개는 리더가 있고, 그 사람이 대화를 주도하며 대화 주제는 그 사람이 원하는 것으로 정해진다. 만약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있을 경우 철저히 아는 사람끼리만 소통하고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은 채 파티가 끝난다. 하지만 서양의 파티는 완전히 다르다. 서양에서는 파티에 20명이 참석했다고 하면 두세명 혹은 많아야 대여섯명씩 그룹이 지어 대화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그룹의 멤버는 파티 동안 계속해서 바뀐다. 그리고 아는 사람과 같이 왔다고 하더라도 같은 그룹에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각자 흩어져서 원하는 그룹을 찾는다. 한 그룹에서 대화를 하다가 헤어지고, 또 다른 그룹에 끼어서 대화하다가 헤어지고, 이런식으로 서양의 파티는 철저히 개인 단위로 즐기는 경향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양 파티같은 문화는 한국에서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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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파티 이야기가 나와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이 현재 한국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느낀다. 한국에서는 그루핑과 서열주의로 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과 완전히 이질적인 사람들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끼리끼리 논다'라는 말로 그것을 매우 정당화하면서 나와 이질적인 사람과 대화하기를 꺼린다. 앞에서 말한 논쟁을 피하는 성향 때문에 더더욱 이질적인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등학교, 길게 봐도 대학생까지만 그래도 랜덤하게 사람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나, 사회에 진출한 이후 한국인들은 철저히 사람을 가려서 만나려는 경향이 많다. 일단 객관적(?)인 숫자의 필터를 만들어서 사람을 쳐내고 난 이후에 자신의 조건에 맞는 사람들만 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외의 사람들과는 교류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서양 사회도 다르지 않다고 할 지 모르겠으나,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서양 사회에서는 그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성공한 이민자 출신 사업가, 학자들도 많으며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그 나라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그런 사례를 찾기 힘들다. 한국과 같이 숫자로 사람을 거르는 사회에서는 그렇게 외국인들을 포용하기 힘들다. 더 나아가 자국민들의 갈등도 해결하기 힘들다. 자신과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이해할 기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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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대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며, 민주주의에서는 각자가 표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다양한 사람들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사회 풍습을 가지고 있다. 갈등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원인 분석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가 보다 개방적이고, 집단 속의 하나가 아닌 자기 자신을 인지하고 있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개인이 많아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볼 때 한국인들은 가면 갈수록 자기 자신을 집단 속의 벽에 가두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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