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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번역] 스포, 프롬뇌) 원초의 생명 도가니, 그리고 원초의 황금 나무

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06 20:54:44
조회 5420 추천 41 댓글 21
														




선요약


1. 도가니는 곧 여러가지 생명이 섞여있는 상태, 원초의 생명을 나타내는 상태이다. 게임 내에서 이와 같은 원초의 생명, 생명의 혼합체의 형태는 혼종, 흉조와 같은 다양한 단서로 남아있다.

2. 도가니의 기사들은 과거에는 옛 황금 나무를 신앙하던 세력이었다. 과거의 황금 나무는 생명의 원시의 힘을 가진 은혜의 물방울을 결실로 맺는 나무였다. 과거의 존재들은 그러한 신성한 황금 나무를 신앙의 존재로 숭배했다.

3. 운명의 죽음의 봉인을 통해 '영생'의 법칙이 황금률 신앙과 함께 틈새의 땅에 자리한다. 그리고 황금률 신앙에서는 황금 나무를 숭배의 대상으로 추앙했다. 황금 나무는 영생의 법칙에 따라 생명의 한계를 넘어 거대한 세계수로 자라난다.

4. 도가니의 기사들은 옛 황금 나무를 신앙했으므로, 황금률 신앙에 편입하여 전쟁의 과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들은 전쟁이 끝난 후 다른 원초의 생명들과 마찬가지로 부정하다는 이유로 배척되었다.

5. 황금률이라는 지배구조의 뒤편에 군림하고 있는 거대한 의지는 원초의 생명을 세상에서 배제시키고 생명들을 여러가지 존재로 분화시키고 싶어하는 의도를 가졌다. 이것은 미친불의 무녀 하이타의 대사에서 그 의도를 찾아볼 수 있다.

6. 도가니의 기사를 비롯한 원초의 생명들은 그런 거대한 의지의 뜻에 따라 황금률의 시대에서 철저히 배척되어 멸종되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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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의 기사는 게임 내에서 수차례 만날 수 있는 중간보스급 몬스터다. 도끼 투구와 나무 투구를 쓴 두가지의 형태가 존재한다>


도가니의 기사. 처음 엘든링을 한다면 공방 모두 매우 견고한 패턴으로 뉴비들을 괴롭히는 보스 중 하나이다.

게다가 그들은 틈새의 땅 지상 뿐만 아니라 지하, 그리고 공중도시 파름 아즈라까지도 무려 10개체가 넘게 다수 등장하는 중간보스급 몬스터다.

그런 그들의 이름에는 매우 특이하게도 도가니(Crucible)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러한 도가니라는 단어가 어떠한 인물의 수식어로 사용되는 것은 그다지 흔치 않다.

그렇다면 도가니란 무엇이고 왜 이들에게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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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란 금속을 녹이기 위해 사용되는 그릇이다. 엘든링의 도가니는 생명들이 한데 섞여있는 모습을 간단하게 지칭하는 단어다>


도가니(Crucible)의 사전적 정의는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을 의미한다. 금속에 열을 가해 그것을 녹여 다른 거푸집이나 틀에 부어 용도에 맞는 주물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게임 상에서 도가니의 기사라는 명칭에 사용되는 도가니는 단순히 이러한 금속을 녹이는 도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엘든링의 도가니는 금속이 아닌 생명들이 녹아서 한데 섞여있는 '생명의 혼합체'를 나타내는 단어다. 그리고 이 생명의 혼합체의 상태는 도가니와 관련된 옛 황금나무의 기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원초의 생명의 힘'이라는 단어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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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나무의 원초인 생명의 힘, 도가니의 모습 중 하나이다. 과거에 생명은 서로 섞여있었다. (This is a manifestation of the Erdtree's primal vital energies - an aspect of the primordial crucible, where all life was once blended together)>


도가니라는 단어는 곧 틈새의 땅의 본류이자 토착 생명의 태초의 형태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말이다.

이러한 상태를 도가니의 기사는 전투 중에 몸에서 날개가 돋아나거나, 뿔이 자라나거나, 꼬리가 나오거나, 불을 뿜기도 하는 다양한 패턴을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바로 그 모습 처럼 여러 생명의 특징이 섞여있는 것이 원초의 생명의 본래 형태이고, 황금률이 이 땅에 자리하기 이전에 존재하던 태초의 생명들이 그러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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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도비스와 실루리아라는 이름은 실제 지구의 역사에서 약 4억년전 고생대의 시대적 구분을 하는 명칭에서 따온 말이다>


도가니의 기사 중 그 이름이 남아있는 두명의 이름은 오르도비스와 실루리아로, 각각 아우리자 영웅 묘지와 깊은 뿌리 밑바닥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름은 실제 지구의 역사에서 약 4억~5억년 전에 해당하는 고생대의 시대 명칭 오르도비스기(Ordovician), 실루리아기(Silurian)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도가니의 기사의 존재와 그 역사는 지구의 고생대 처럼, 아주 먼 옛날 틈새의 땅의 본류와도 같은 원초의 생명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다는 것으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구 역사상 일어났던 5대 대멸종 사건 중 가장 최초의 사건인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대량절멸(Ordovician–Silurian extinction events)이 바로 이 시기에 일어났으므로 단순히 오랜 옛날만을 의미하기 위해 이 명칭을 고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멸종이 당시 지구에서 살아가던 대다수의 생명을 끝장낸 것과 마찬가지로, 도가니의 기사들이 몰락한 시대인 황금률의 시대에서 틈새의 땅의 생명들의 운명을 뒤바꿀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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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땅에는 도가니와 같은 복합 생명체의 존재나 그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만큼 이러한 상태는 틈새의 땅에서는 매우 흔한 상태다>


엘든링에서 그려진 틈새의 땅에는 이러한 도가니의 형태. 즉, 복합 생명체의 형태를 나타내는 사례를 대단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혼종, 흉조, 선조령의 백성, 사자 중보스 등등 다양한 적들 뿐만 아니라 아이템, 탈리스만이나 제작 재료 등으로도 이러한 도가니의 잔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도가니와 같은 원초의 생명의 형태는 틈새의 땅의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전혀 생소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날개 혼종의 뼛가루와 도가니 탈리스만에서 그 내용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원초의 생명의 형태는 황금률의 시대에 들어와 부정하다고 여겨져 배척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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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의 기사는 황금률의 전쟁 기간 동안 고드프리를 섬기며 함께 싸웠다. 그러나 도가니가 고드프리나 그 전사 일족과 연관이 있다는 단서는 어디에도 없다. 도가니의 기사들은 그저 황금 나무를 신앙하였기에 이러한 행동을 했다>


도가니의 기사들은 황금률의 시대에서 첫 왕 고드프리를 섬겼다고 한다. 즉, 고드프리의 행적과 같이 황금률의 위대한 성전의 과정에서 도가니의 기사들 또한 전쟁의 도구로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도가니는 고드프리 또는 전사들의 일족과 연관이 있어서 황금률의 전쟁에 뛰어든 것인가? 그렇지 않다. 더불어 전사 일족과 도가니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도가니가 황금률의 성전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뿐이다.

도가니의 기사들이 황금 나무를, 명확히 얘기하자면 '옛 황금 나무'를 신앙으로써 추종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도가니의 모습 기도가 옛 황금 나무의 기도로 분류되어 있음으로 알 수 있다. 기도란 곧 어떠한 신앙에 대한 믿음과 추종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기서 '황금 나무의 원초인 생명의 힘 도가니의 모습 중 하나이다'라는 이야기와 같이 옛 황금 나무 또한 원초의 생명인 도가니와 같이 원시 생명체임을 꼭 짚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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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황금 나무의 기도에는 초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황금 나무를 신성시하는 신앙이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도가니의 형태를 사용하는 기도는 '옛 황금 나무의 기도(Ancient Erdtree Incantations)'라는 항목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옛 황금 나무의 기도에는 오직 6개의 기도만이 존재한다.

그 중 3개는 도가니의 모습 각각의 형태에 해당하는 기도이고, 남은 3개의 기도는 황금 나무의 회복, 황금 나무의 은혜, 은혜의 축복이라는 보조 기도이다.

이 기도들에는 지금 황금률의 시대가 오기 전부터 이미 원초의 옛 황금 나무가 존재했다는 점과 은혜의 물방울이 넘치는 그 존재가 신앙으로써 받들여졌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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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황금 나무는 생명의 힘의 결정체인 은혜의 물방울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매우 귀중하고 강한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황금 나무는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었다>


황금 나무는 풍양(풍년이 들어 곡식이 잘 여묾)이었으며, 은혜의 물방울이라고 불리우는 과실을 맺었다.

이 은혜의 물방울은 생명을 회복시키는 것과 같은 신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옛 황금 나무의 기도와 신성화의 방패, 은혜의 물방울의 탈리스만 등등은 모두 생명력을 회복하는 효과를 지녔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은혜의 물방울의 결정체는 생명의 원초의 힘을 품은 호박이 되거나, 영약의 성배에 담겨지는 결정 물방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옛 황금 나무에서 추출되었던 은혜의 물방울은 그야말로 원초의 생명의 정수와도 같은 귀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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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황금 나무가 가진 생명의 힘의 원천은 뿌리를 통해 다른 생명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마치 자연에서의 생명의 순환과 같다>


다만 옛 황금 나무가 가진 생명의 힘의 원천은 게임 내 지하 묘지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죽은 자들의 생명을 흡수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의 죽음을 나무의 뿌리를 통해 받아들여, 그것을 양분삼아 생명의 힘을 정제하고 은혜의 물방울을 만들어 또 다른 생명체들을 유인하는 것이 바로 옛 황금 나무가 행한 생명의 순환 방식이었다.

이것은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태계의 순환 방식과도 같다. 다른 생명의 죽음을 양분으로 한 식물이 과실을 맺고 그 과실을 살아있는 생명이 먹어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시말해 옛 황금 나무는 생명을 쥐어짜내서 정제해내는 기계가 아니라 그저 자연의 순환 과정 중 일부인 과일 나무에 불과한 것이다. 적어도 이 당시의 황금 나무는 그러한 역할을 맡은 존재였다고 여길 수 있다.

다만 그 과실인 은혜의 물방울은 짧은 시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것이었고, 원초의 생명의 힘을 담고 있는 것이었으므로 황금 나무는 생명들에게 있어서 위대한 존재와 같이 여겨져 신앙으로 자리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옛 황금 나무 신앙이 태초에 생겨난 직접적인 배경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순환과 결실의 과정은 매번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황금 나무 또한 생명체였기에 물방울이라는 과실을 맺고 난 후에는 또다시 그 결실을 맺기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다. 더 멀리 바라보자면 황금 나무 또한 생명체였기에 언젠가 시들거나 불타거나 베어져 죽게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틈새의 땅에 도착하여 목격했듯이 이 세계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황금 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존재하고 있다. 거대한 황금 나무의 존재가 가능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영생'의 법칙을 이 세상에 가져온 황금률 신앙의 탄생이 그 계기였다. 생명을 초월하는 영생의 법칙과 황금 나무를 신성시하는 황금률 신앙이 황금 나무를 위대한 존재로 자라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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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죽음의 봉인과 함께 영생이라는 개념이 이 땅의 법칙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것이 황금률의 시작이었고, 황금률의 신성한 존재로 선택된 황금 나무가 생명의 한계를 넘어서 단일 개체로 영원히 성장하게 되는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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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률 이전의 과거에 존재했을만한 작은 옛 황금 나무의 흔적은 로데일 지하의 깊은 뿌리 밑바닥의 도가니의 기사 실루리아가 위치했던 곳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운명의 죽음의 봉인으로 '영생'이 틈새의 땅을 지배하는 새로운 법칙이 되고, 해당 법칙을 수호하는 황금률 신앙이 황금 나무를 위대한 존재로 숭배하면서 바야흐로 위대한 황금 나무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영생을 얻은 황금 나무는 생명의 한계를 넘어 영원히 성장하여 로데일 지하의 깊은 뿌리 밑바닥부터 머나먼 우주로의 하늘을 향해 성장하게 된다.


한마디로 현재 틈새의 땅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황금 나무는 영생의 법칙이 생긴 황금률 시대 이후에 크게 자라난 개체로 볼 수 있다.

이 황금 나무 이전의 오랜 과거에 존재했을만한 작은 옛 황금 나무의 흔적은 로데일 지하의 깊은 뿌리 밑바닥의 도가니의 기사 실루리아가 위치했던 곳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물론 이것은 그냥 작은 뿌리덩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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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의 기사들은 황금률의 시작에서 고드프리와 함께 전쟁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빛 바랜자로 전락해버린 고드프리와 마찬가지로 도가니의 기사를 포함한 원초의 생명들은 황금률에 의해 부정한 존재로 멸시 받게 된다>


이렇듯 거대한 의지&두 손가락의 황금률과 도가니의 신앙인 옛 황금 나무 신앙은 어느정도 구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도가니의 기사들은 오랜 과거부터 황금 나무를 숭배했던 신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황금률이라는 신앙이 생겼다. 황금률 신앙은 엘든링의 탄생, 운명의 죽음의 봉인 이후에 탄생한 새로운 신앙 체계다.

그리고 두 신앙 모두 황금 나무를 숭배하는 신앙체계였으므로, 도가니의 기사들은 황금률의 세력에 기꺼이 편입하여 위대한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도가니의 기사들의 개개인의 무력을 보았을 때 그들은 첫 왕 고드프리와 마찬가지로 황금률의 성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리라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도가니의 기사들은 어느날 부정하다며 배척당하기 시작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도가니를 비롯한 혼종이나 흉조와 같은 원초의 생명들 모두는 황금률의 시대에서 부정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것은 황금률이 숭배하는 황금 나무의 태초의 본질인 원초의 생명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일이므로 다소 앞뒤가 안맞는 모순적인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황금 나무는 황금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성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황금 나무가 불타버릴 때까지도 황금률의 신앙에서 황금 나무는 가장 중요한 숭배 대상이었다. 이것은 재의 도읍에서 불타는 황금 나무와 황금률의 완전성이라는 진실 앞에서 절규하며 죽는 콜린의 대사에서도 그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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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황금 나무의 원초의 힘인 생명의 힘, 은혜의 물방울의 유물들은 아직도 이 세상에 남아있다. 이러한 원시적인 생명의 힘은 도가니와 닮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이후의 황금률의 시대에서 원초의 생명들은 부정한 존재로 멸시 당했다>


앞서 말했듯이 황금률의 시대 이전의 옛 황금 나무는 원초의 생명의 결정체인 은혜의 물방울을 제공함으로써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옛 황금 나무는 생명의 원시적인 힘을 정제해 내는 특별한 나무였으므로 다른 이들에 의해 추앙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황금률은 도가니의 기사들을 배척한 것과 같이 황금 나무의 본질인 원초의 생명을 부정했다. 이는 결국 황금률 뒤에서 군림하는 외부신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이 원초의 생명을 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황금률의 신앙에서 황금 나무를 신성의 대상으로 선택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에게 있어서는 황금 나무의 본질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게임 상에 은혜의 물방울이나 영약, 호박 메달리온과 관련된 설명에서는 원초의 생명이 귀하게 다루어진 것은 과거의 일로 취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드프리의 시대에는 호박이 특별한 보석으로 다루어 진 것으로 보면 최소한 황금률의 초기 시절까지는 그러한 상태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도가니의 기사들 또한 황금률의 초기 시절에는 고드프리의 기사로써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거인이 무너지고 전쟁이 완수되자 틈새의 땅에서 황금률의 세력을 위협할 존재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이후 고드프리가 빛 바랜자로 추방당한 것 처럼, 황금률의 시작과 함께 했던 도가니의 기사들와 원초의 생명들은 부정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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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불의 세 손가락은 거대한 의지에 직접적으로 반하는 신적 존재로 표현된다. 세 손가락의 무녀 하이타를 통해 미친 불이 어떠한 의도로 세상을 불태우려고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곳에서는 거대한 의지가 바라보는 세상의 방향성도 언뜻 엿 볼 수 있다>


어째서 황금률의 시대에서 황금 나무의 근본적인 힘인 원초의 생명이 부정당하고 배척당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작은 단서는 미친 불의 세 손가락과 관련된 서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거대한 의지의 진정한 목적과 관련된 이야기는 미친불, 세손가락의 무녀 하이타의 대사에서 언급된다. 물론 그 이야기는 세 손가락이 왜 세상을 혼돈의 불로 불태우려고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이유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거대한 의지가 생명들을 나누어놓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큰 하나에서 나뉘었다. 구분되고 태어나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위대한 뜻(=거대한 의지,Greater Will) 의 과오였다.

고통, 절망 그리고 저주 온갖 죄의 괴로움 그것들은 모두 과오로 인해 생겼다. 그러니 되돌려야 한다 노란 혼돈의 불로 전부 태워 녹이고 모든 것을 큰 하나로.

All that there is came from the One Great. Then came fractures, and births, and souls. But the Greater Will made a mistake.

Torment, despair, affliction... every sin, every curse. Every one, born of the mistake. And so, what was borrowed must be returned. Melt it all away, with the yellow chaos flame. Until all is One again.

- 하이타가 전하는 세 손가락의 의지 -


위 이야기처럼 미친 불은 세상을 모두 불태워 완전히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무의 철학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 혼돈의 불 이후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 지는 모르지만 분명하게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닐 것이다.


다만 이 이야기에서 위대한 뜻이라는 명칭으로 불린 거대한 의지의 의도가 드러나게 되었다. 거대한 의지는 생명들을 분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졌다. 도가니와 같은 원시적인 합쳐진 생명이 아닌 각각 나뉘어진 여러 종류의 구분된 생명체를 만들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한 의도를 긍정적으로 얘기하자면 생명들이 한가지 형태에 정체되어 있지 않고 다양해져 수많은 종들이 탄생하는 번성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거대한 의지가 이러한 생명의 분화와 번성이라는 뜻을 가졌다면, 황금률의 시대에서 도가니의 기사와 같은 원초의 생명체들을 배제하고자 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 뜻을 이루고자 하는 황금률의 시대에서 다른 원초의 생명은 배척하면서도 원시적인 생명의 힘을 품고 있는 황금 나무를 그 상징이자 실현 방식으로 가져간다는 점이 대단히 모순적이다.


그러나 어떠한 구체적인 방식으로 거대한 의지가 생명의 분화를 일으키는지, 그러한 행위가 언제부터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단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해석과 추측은 그저 프롬뇌의 영역이다. 주관적인 프롬뇌가 있기는 하지만 이 글에서는 적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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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생명인 도가니의 기사들은 황금률의 시대에서 옛 황금 나무의 유산인 은혜의 물방울들과 함께 그저 버림받은 과거의 존재로 잊혀져 가고 있다. 그들의 이름인 오르도비스와 실루리아 처럼 그들은 이제 그저 과거의 존재로 쇠락하는 시대적 흐름을 밟게 되었다.


그들은 황금률의 시대를 거치며 다른 원초의 생명들과 같이 멸종해 갈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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