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가 끝난 지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 이후에도 다른 일정들이 많아서 뒷북으로 후기 일지를 적는다.
준비 과정
이번 BIC 참가 목표는 실험적인 측면이 조금 있었다.
일단 전시 빌드부터 공개 안 된 업데이트 버전으로 준비해 갔다. (전 일지 참조)

스토리도 변경되고 새로운 튜토리얼 연출도 넣었었는데 sd 캐릭터에 대해 반응이 괜찮았다.
스토리가 변경된 부분 역시 반응이 꽤 괜찮았다. 퍼즐과 스토리의 연결성에 대해 전보단 이해가 더 된다는 의견이 많아서 안심했고, 이런 방향으로 조금만 더 깎으면 될 것 같다.
리플렛
전에 플레이 엑스포에서는 포토 카드를 굿즈로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리플렛을 준비해 보기로 했다.
리플렛은 9월에 있을 도쿄 게임쇼도 있어서 제일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였다.
그냥 리플렛이라면 이목을 끌기는 힘들 것 같아 조금 특별한 장치를 넣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아마 아는 분은 알 수도 있는데,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반지 같은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도 색깔 컨셉 게임이니 여기에 쓰인 잉크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말이 나와서 조금 더 조사해 봤다.
조사해 보니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잉크를 시온 잉크라고 하던데, 온도에 따라 색이 여러 개로 변하는 것은 단가가 매우 비쌌다.
그래서 일단 사람 손가락 온도에 반응해 투명해지는 스티커가 가장 싸길래 이걸 이용해 보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다른 리플렛에 먼저 실험해 봤는데,

손가락을 꾹 누르고 있으면 이렇게 블록 색이 보이는 걸 확인했다.
완전 투명하면 좋았을 텐데 그 정도는 반응하는 온도를 커스텀해야해서 가격이 너무 올라가는 바람에 어느 정도 타협을 봤다.

리플렛 초안. 캐릭터가 없어서 일단 있는 캐릭터로 색깔만 바꿔서 배치해 봤다.
아무튼 사람마다 다른 블록 색을 보여주고, 상징하는 의미를 심리 테스트처럼 해놓으면 좀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후 리플렛에 맞춰 새로운 일러스트도 뽑았다.

새로운 프로토타입 디자인. 변경된 스토리에 맞게 브릿지도 추가해 봤다.
일단 종이 재질과 색 표현에 변수가 있었다. 대부분 프린팅이 CMYK를 사용해서 원하는 색깔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종이 역시 온도 전달이 잘 안 되면 원하는 연출이 안 나올 수 있어서 샘플로 5장 정도 주문해봤다.



샘플을 보니 사진으론 괜찮아 보이는데 색깔이 생각보다 쨍했고 종이도 너무 얇아서 나풀거렸다.
그래서 우리는 종이 재질을 스노우지 300그램으로 바꿔서 주문했다.
수량은 500장으로 주문했다.
기준은 플레이 엑스포에서 포토 카드가 400장으로 부족했었고, 리플렛은 그냥 지나가는 분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으니 어떻게든 소모가 가능할 거라고 봐서 좀 더 주문하는 걸로 했다.
주문할 당시 시간이 별로 없어서 (배송 시간까지 생각하면 딱 전시 전날에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문을 넣었었는데, 샘플을 했음에도 실수가 여러 가지 나왔다.
종이 재질과 두께는 괜찮았는데, 먼저 색깔별로 의미가 변경된 것도 있고 오타도 나왔다.

그래서 일일이 스티커로 뽑아서 수정본을 붙였다.

스티커도 일일이 붙였다... 어디 공장에서 온 것 같은 비주얼이다.
리플렛 결론
굿즈는 돈이 들어도 미리 샘플로 뽑아서 확인하자. 배송기간까지 생각해서 적어도 한 달 전에 해두자....

결과적으로 리플렛에 장치를 해두는 건 현장 반응은 좋았다. 지나가는 분들에게도 계속 나눠드려서 행사 끝나기 전에 500장 완판하기도 했고.
다만 이게 위시리스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우리 게임에 매력 요소가 떨어지는 거일 수도 있어서 한 번 깊게 고민해보는 중이다.
아크릴 스탠드
BIC에서 굿즈 전시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둔다 해서, 이 부분도 준비를 해봤다.
우리가 생각한 건 아크릴 스탠드였다.

출처 : https://ckmakers.com/knowhow/?idx=5645965&bmode=view
이런 식으로 배경과 캐릭터까지 보여줄 수 있는 아크릴 스탠드를 구상했다.

아무래도 부산이다 보니까 바다 배경으로 구도를 짜면 좋지 않을까 해서 배경을 해변으로 했다. (뒤에 보면 광안 대교를 모티브로 그린 다리도 있다.)

캐릭터를 넣은 버전. 이렇게 해서 아크릴 주문을 넣어봤다.

실물은 이렇게 뜯어서 조립하도록 온다. 원래는 겉의 필름도 뜯어야 하는데 기스가 날 수도 있으니 전시 당일날 뜯기로 했다.

조립한 아크릴. 원래는 여기에 추가 장치를 더 하려고 했었다.

이런 식으로 LED를 넣어서 빛을 넣으면 더 느낌있으니까, 아두이노를 이용해서 받침대를 만드려고 했었다.

박스로 만든 시안 버전.
원래는 아크릴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할 일이 많아서 포기.

일단 전시회에선 이렇게 전시했다.
이것도 중간에 떨어져 버려서 바닥을 연결하는 부분이 박살났다. (눈물...)
결국 운영사무국에 얘기해서 받침대를 받아서 어지저찌 다시 전시했다는 후일담이...
전시 당일
전시 전날에 부스 세팅을 하라고 해서 srt를 타고 내려갔다. 교통비 너무 비싸다... 그래도 숙박권은 운영 측에서 4박 5일로 줘서 아주 좋았다.

전시를 위해서 이런 모니터 4개를 들고 이동했는데 덕분에 진짜 정신이 없었다. 돈만 있었으면 다 대여했을 것 같다...




부스 전시 전과 후. 모니터 하나는 노트북에 연결해서 플레이 상황을 크게 볼 수 있게 했고, 하나는 트레일러와 QR코드를 볼 수 있도록 세팅해 뒀다.
첫날은 비즈니스 데이라 한산했다. 이때 다른 게임을 많이 봤어야 했는데...
2, 3일 차는 그래도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북적였다. 비교하면 토요일이 제일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다른 전시에도 플레이해 주셨던 유저분들도 몇몇 와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상반기에 했던 플레이 엑스포와 비교하면 늘린 규모에 비해서 관객 수가 많은 건 아니었다는 느낌이었다.
체감상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홍보가 덜 된 느낌? 그래도 부스는 충분히 북적거릴 정도의 관객이어서 소통도 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 부스는 스토브 인디 부스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미션을 달성하면 경품 뽑기를 할 수 있는 뱃지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 미션의 경우 스팀 페이지 찜하기였다.

젤리도 간식으로 엄청 주셨다.


플레이 존. 여기서 다른 게임들도 다운받아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뒤에서 사람이 지켜보면 부담스러운 입장에서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다른 게임도 많이 했다.
전시기간 동안 팀원들이랑 돌아가면서 다른 부스도 들렸다.

전리품들 모아서 한 컷.

뷰파인더 부스. 점심 시간에 자리 비웠을 때 모니터에 해둔 게 눈에 띄어서 한 장 찍어뒀다.

어워즈에서 캐주얼 부분에 노미네이트됐었다.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다들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 노미네이트 된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수상하신 게임 고스티드는 일지도 잘 봤었고 게임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리스펙한다.

부산 해변.
전시가 끝나고 네트워킹 행사가 있어서 다른 개발자 분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눠서 좋았다.
결과적으로 위시리스트는 많이 오르지 않았지만 네트워킹 측면에서도 좋았고 숙소 지원이라던지, 유저분들과 소통도 하고 여러모로 즐거운 행사였다.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벡스코로 옮기고 첫 전시였으니 아마 내년에는 또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론 한 번쯤 추천해 볼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캔들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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