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부터, 게임 기사 사이트와 온라인 포럼엔 특이한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바로 닌텐도가 게임 잡지사에 뿌린 공식 내부 카탈로그에 현재 DS로 '메트로이드 드레드'란 이름의 5번째 2D 작품이 개발중이란 것이었다.

당시 2D 메트로이드의 4번째 게임이었던 '메트로이드 퓨전'이 발매된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주인공 사무스 아란이 사실상 도망자 신세가 되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엔딩은 특히 많은 팬덤을 흥미진진하게 만든 전개였다.

2005년 9월부터 게임 잡지들은 각자 이 게임이 2006년 연말 게임이 될것이며 E3 2006에서 발표될 것이라 보도했다.

2006년은 메트로이드 시리즈 20주년이었고, 닌텐도의 신콘솔인 코드명 '레볼루션' 용으로 E3 2005에서 발표된 메트로이드 프라임 3와 시너지를 내서

당시 출시 초반이었던 DS와도 좋은 상호작용이 될 것이 팬들에게도 기자들에게도 합리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2006년 5월 9일, 대망의 E3 발표날.

닌텐도는 코드명 '레볼루션'의 공식 상표, 'Wii'를 공개했고 팬들은 2D 메트로이드 신작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에 가득차있었다.

1시간이 넘는 컴퍼런스가 이어졌고...

아무 일도 없었다.

닌텐도는 Wii의 발표에 총력을 기울이며 DS의 발표엔 넘어가는 발표 수준으로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다.

팬덤은 슬슬 절박해지기 시작했다.

2007년 8월 메트로이드 프라임 3가 발매되자 다시 팬덤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는데

인게임에서 '실험 상태 보고서 업데이트. 메트로이드 프로젝트 "드레드"가 거의 완료 단계에 도달했다.'란 메시지가 발견된 것이다.

당연히 레트로 스튜디오 측에서 곧 발매될 2D 메트로이드를 대신 티져한 것같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흥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닌텐도는 1달도 지나지 않은 9월에 2D 메트로이드는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부정했고

해당 텍스트는 2008년 발매된 일본판에선 '우주해적 암호화 데이터 해독 완료: 병기개발연구의 진행보고. 드레드급 터렛의 개발은 순항.'이란

아예 무관한 텍스트로 바뀌었다.

다시 1년이 지난 2009년 신작 메트로이드 아더 M이 발표됐고,

특히 이번작은 2D 메트로이드의 프로듀서였던 사카모토 요시오가 프로듀서를 맡았기 때문에

팬들은 이게 그렇게 기대하던 드레드였는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갔다

이로 인해 사카모토에게 드레드는 개발중이냐는 질문을 하는 웹진이 굉장히 많았고

사카모토는 사실상 '해당작은 개발중단 됐지만 언젠간 꼭 내고 싶다'는 투의 말을 돌려하면서 결국 DS판에 대한 루머는 끝이 났다.

물론 다시 재개발되어 3DS로 나올것이라 기대하는 웹진도 많았지만

E3 2015에서 코옵 컨셉의 외전작인 '메트로이드 프라임 페더레이션 포스'가 발표되면서 분위기를 개쳐박아버렸다.

위에 있던 아더 M도 극도로 호불호가 갈린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이 다음 겜을 잘뽑아주면 걱정없다'란 낙관론이라도 있었는데

이 이후론 걍 게임 이미지도 당시 부진했던 록맨, 소닉과 함께 '파란 놈 = 죽은 놈' 밈이 생기고 팬덤 이미지도 힙스터에서 시체박이로 완전히 낙인찍힘

게임 개발자를 수소문해 이에 관한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Liam Robertson의 2015년 주장에 따르면

드레드는 기존 개발팀이었던 R&D1 주도로 2008년 이미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었고 2009년엔 북미지사 직원들도 플레이 해볼 수 있을 정도였지만

DS로 플레이하는 퓨전 포트처럼 보일 정도로 새로운 점이 없었기 때문에 폐기되었다고 한다.

이후엔 사카모토는 2018년 스페인 게임 기사 사이트 hobbyconsolas와의 인터뷰에서 DS는 사양적으로 너무 후달렸다며 회고했음.

그리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메트로이드에 대한 루머는 심상치 않다.

팬덤은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어떤 게임이 나올지에 대해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에야말로 퓨전 이후의 이야기인 드레드, 5는 나올 수 있을까

올해야말로 닌텐도 E3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E3에서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