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갤러리의 완장이라는 자, 그대는 과연 그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지닌 자리인지 헤아리고 있는가?

 완장은 갤러리라는 지식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와 같고, 뭇 학인들의 길을 밝히는 등불과 같은 존재이어야 한다.

 어찌하여 스스로 잡초를 심고 등불에 기름 대신 잡스러운 이야기를 부어 갤러리를 어둠 속으로 몰아넣으려 하는가?

 생각해보라. 갤러리는 단순히 개인의 유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장르소설이라는 매혹적인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정신적인 풍요를 얻고, 서로의 지식과 감정을 공유하며,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과 건설적인 논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터전이다.

 마치 드넓은 책장의 수많은 책들이 각기 다른 지혜를 담고 있듯, 갤러리의 게시물 하나하나에는 갤러들의 열정과 통찰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완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마치 연못의 부유초처럼 덧없는 뻘글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어 귀한 정보와 심오한 논의들을 가리고 있지 않은가?

이는 마치 귀한 보석이 진흙 속에 파묻히고, 맑은 샘물이 탁류에 오염되는 것과 같은 안타까운 광경이다.

뭇 학인들은 완장의 현명한 인도와 깊이 있는 지식을 기대하며 이 곳을 찾았을 터인데, 어찌하여 그들은 헛된 잡담과 가벼운 친목질에 실망하고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가?

  완장의 역할은 갤러리의 질서를 유지하고, 유익한 정보 교환을 장려하며, 때로는 논쟁을 중재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다.

 마치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재상이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야 하듯, 완장 또한 갤러리 이용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정한 자세로 갤러리를 운영해야 한다.

 어찌하여 스스로 무절제한 언행을 일삼아 갤러리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다른 이용자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 하는가?

 장르소설이라는 학문은 그 깊이가 심오하고 그 범위가 광대하다. 새로운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다양한 해석과 비평이 존재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담론이 생성되는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이다.

 완장은 마땅히 이러한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고, 갤러리 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뻘글과 같은 하찮은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할 여력이 있다면, 차라리 양질의 게시물을 발굴하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며, 갤러리 이용자들의 학문적 성장을 돕는 데 힘쓰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완장은 자신의 책무를 망각하고 뻘글에 몰두하는 어리석은 행태를 즉시 멈추어야 한다.

스스로 솔선수범하여 장르소설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이끌고, 갤러리의 수준을 높이며, 모든 이용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나의 이 간곡한 충고를 무시하고 계속하여 헛된 언행을 일삼는다면, 그대는 완장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며, 결국 갤러리 전체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 장르소설 갤러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김장붕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