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쌍연희ㅡ맹장전(2010~2013, 연중)

사바트의 야심찬 처녀작. 당시에도 나름 찾으면 보이던 연희물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스타팅을 오나라 부근에서 한다는 거?

당연하지만 손가는 전원 가슴이 존나게 큰 여장군들로 교체됨.

시작부터 스펙을 무력 100 통솔 100으로 박고 시작하기 때문에 당시로선 보기 드문 씹먼치킨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창 조조까지 사로잡고 즐거운 조교타임이 만만이려던 타이밍에 아청법 크리로 연중.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이때부터 별의별 방식으로 가학심을 충족시키는 조교씬을 써내기로 유명했다.

2. 루나틱 돈ㅡ어둠의 장(2011~2013, 연중)

개인적으로 꼽는 사바트 인생 최대, 최고의 역작. 지금까지 이걸 뛰어넘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작품의 플롯 자체는 흔한 1인용 가상현실RPG 게임판타지물이다. 다만 몇 가지 특기할 점이 있다면,

1. 주인공이 초반에 좆밥이다. 지금까지 사바트 소설 6작품 중 시작부터 먼치킨이 아니었던 건 이거랑 인외마경 둘밖에 없음.

그것도 인외마경은 솔직히 말하면 루나틱 돈 쓰다 연중박아버리고 남은 불완전연소한 잿가루를 대충 빚어 반죽한 느낌이라 좀 소울이 없다

그에 반해 루나틱 돈은 시작부터 난이도 하드코어+여존남비 세계관+시작 스테이터스 개좆밥으로 작품 내내 꾸준히 성장하기에 보는 맛이 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일종의 남녀역전물 아닌가? 이 장르가 10년 전부터 있었네

2. 주인공이 이중생활을 한다. 평소에는 악의 조직의 말단 조직원으로서 구르고 또 구르지만, 게임 특전으로 던전 하나를 개인 소유하고 시작함.

그래서 남들 몰래 던전에서 몬스터들을 부하로 부리면서 다른 몬스터 부락들을 정복해 자기만의 세력을 또 키우는 맛이 있음.

참고로 던전 부하들도 처음에는 좆밥이라 꾸준히 암컷들을 공급해 임신 공장을 돌리고 전쟁으로 경험치를 멕여줄 필요가 있음

3. 주인공이 마나 같은 거 못 쓴다. 세계관 자체가 로우파워인 것도 아니고 좀 세다 하는 놈들은 아케인 블레이드라는 일종의 오러를 대놓고 쓰고 다님.

근데 주인공이 시작할 때 특성으로 마나 재능이 없는 페널티를 받고 시작해서 시종일관 몸으로 때우고 다님.

대신 위기를 넘길 때마다 일종의 기연을 퍼먹으면서 순수근력캐로서 강해지는 느낌

4. 역대급 한남력. 히1토미에 절여진 지금 내 뇌를 기준으로는 사실 막 꼴리진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봐도 기가 찰 정도의 천박함이 만연한 작품임.

사로잡은 악마더러 뿔+날개+꼬리=손잡이 삼종신기라는 정신나간 소리와 함께 성수 관장마조조교를 선보이고

성녀의 뒷구녕을 작은 여신상으로 쑤시면서 '불결한 구멍으로 여신님을 더럽혔으니 사죄해라'고 지껄이는 역대급 한남력을 뽐낸다. 그것도 10년 전 소설인데.

사실 예시를 들고 싶어도 너무 많아서 더 들기가 어렵다. 그냥 직접 보는 게 더 빠름.

사바트의 전성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리미트 브레이커가 사바트의 진면모라 생각하지만 틀렸다.

아청법이 사회 화제가 되자 맹장전이랑 루나틱돈을 내리고 살아남기 위해 폼을 최대한 낮춰쓴 게 리밋뷁임.

저 둘이 불닭이면 리밋뷁은 기껏해야 진라면 매운맛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작품들은 진순 정도?

5. 작품 자체가 여러 세계관을 짬뽕한 듯한 느낌이다. 대충 보이는 것만 해도 루나틱 돈+월드 오브 다크니스+D&D 정도?

그래서 그런지 등장하는 몬스터들부터가 그냥 양판소에 나오는 것들하곤 조금 느낌이 다르다. 마법 쓰고 정령왕까지 불러내는 고능지 오우거가 있는가 하면 세계관 최강자급 포스를 가진 오크 소드마스터도 나오고 그런다. 사실 저것들은 그나마 양판소에 가까운 예시고 보다보면 적으로 나오는 놈들 면면이 꽤나 다채로움.

총평하자면 전반적으로 스토리와 떡신이 조화롭게 어울렸다고 할 수 있겠다. 강한 여캐를 따먹기 위해 구르고, 구르는 과정에서 강해지고, 그렇게 강해져서 사로잡은 여캐를 조교하는 사이클이 굉장히 원활하게 돌아감. 200화 정도 연재했는데도 폼이 죽질 않은 채로 연중되어 영원히 박제되어버렸다.

둘 다 이제는 더 이상 조아라에서도 작가 블로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판도라의 상자에는 아직 두 작품이 남아있다.

저것들도 노피아로 옮겨오면 좋을 텐데 귀찮아서 안 그럴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