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조노블이었음
나한테 이걸 읽기 전의 조노블은 떡씬을 찾으러 가는 곳이었는데, 이 소설 이후에는 조노블에 떡타지 떡협지 말고도 재밌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던 고마운 소설임


학부생때라 돈이 없어서 한달에 하루씩 조노블 결제해서 재밌게 몰아보던 소설이었는데 어느순간 사라졌음. 습작처리된건지 작가가 탈퇴한지는 모르겠다. 한참 찾아도 안나오길래, 장마갤 누렁이 동지들은 분명 한명쯤은 알고있을거 같아서 글써본다

내용은 운석이 떨어졌던가? 뭔가가 일어난 다음 전세계적으로 이상한 게임들을 클리어하면 현금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걸로 시작함

주인공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가 않아서 인터넷으로 그 게임을 찾아서 해보기로 했는데, 게임들은 장르가 정해져있고 주인공이 가장 자신있던 게임이 타워디펜스여서 그걸 도전해 봄

근데 도전하자마자 게임이 현실로 불려와지면서 디펜스중에 보호해야 할 대상이 자기 자신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음. 어찌저찌 바지에 지려가면서 클리어하고 돈이 들어오니까, 이거에 맛들려서 계속 도전하게 됨

그러다 어느날 어떤 남자가 겁에 질린 채로 가족을 부르며 달려가다 트럭에 치이는 걸 보게 된 이후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뀜. 사실 게임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인원을 뽑기 위한 시험이었고, 동기부여를 위하여 특정 웨이브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자기 목숨을 배팅하는게 아니라 가장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걸어야 하며 도전을 포기할 수 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다음 웨이브까지 시간제한이 걸리게 된다는 것. 그리고 게임당 단 한 사람만 클리어할 수 있으며 클리어하지 못한 나머지 인원은 사망하게 된다는 조건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됨

주인공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여동생이었으며, 그걸 알고 패닉에 빠지게 되지만 우연히 알게 된 여동생의 친구 또한 같은 게임을 진행중이었고 그 친구의 가장 소중한 사람 또한 자신의 여동생이었기에, 당장은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협력하자는 말과 함께 과거편이 끝남

(과거편과 현재는 병행되며 진행되었음)

현재는 주인공이 한국의 둘밖에 없는 게임 클리어 인원이었고(나머지는 RTS, AOS였는데 AOS 클리어 팀은 중국으로 이적함. 매국노 취급늘 받음) 전세계적으로 외계인/괴물의 침략을 받고 있으며 매번 몬스터 유형, 장소 등이 달라짐. 화기로 대응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 주인공은 전략자원 취급을 받고, 굉장한 대우를 받음

그러다 중국으로 몹들을 막으러 가기 위해 가게 되고 주석과 독대를 하며 몬스터 사냥에 적합한 게임만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됨. 그리고 내가 읽은 곳은 여기까지었음

내가 이 소설을 재밌게 봤던 이유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세부적인 요소들에 목숨이 걸렸을 때 사람이 얼마나 집중할 수 있게 되는지를 잘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기억함. 예를 들면, 첫트에 안죽고 게임을 클리어하려면 머리를 엄청 굴려야 하니까 공격, 방어, 지원 타워의 조합이나 업그레이드 방향들을 머리 빠개지게 고민하면서 맞춘다던가, 지상, 공중, 은신계열 몹의 차이를 목숨을 깎아가며 보여준다던가 그런거. 성공만 하지도 않고, 주인공이 꽤 굴러서 즐거웠음

게임마다 클리어 인원의 스타일도 극도로 달라지는 걸 잘 보여줬었음. 다음 웨이브에 어떤 몹들이 어디에서 나올지 알려주는 타워디펜스의 요소는 주인공만 가지고 있다던가, RPG 게이머는 레이드에 특화되어 있다던가, 잠입액션 게이머는 몹과의 전투보다는 암살/첩보에 특화되어 있다던가 등등.

그밖에도 지금은 워낙 많은 소설들이 나와서 클리셰처럼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겠지만, 그때는 되게 신선했었음. 타워디펜스로 세상 구하는 소설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현실 파트가 다른 소설들에 비하면 훨씬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프리미엄 가는걸 조금 기대했었는데 정말 아쉬웠고 그랬지. 꾸준히 써줬다면 좋았을텐데

아 그리고 댓글에 시어머니들이 되게 많았다
작가가 그걸로 스트레스 많이 받는거 같았던 걸로 기억함

혹시 소설 제목이 뭔지, 어디 다른데 연재 했는지, 작가가 다른걸 쓴적 있는지 알려준다면 정말 고마울거같다
갤에서 터부시되는 작가였다면, 언급해서 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