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에 인외붐이 불고 있다
그런데 그 인외물들은 내가 아는 인외물과 좀 달랐다
초장부터 sss급 괴수가 되거나
히로인과 말이 통하거나
인간화를 바로 하거나
메타의 변화인지는 몰라도 내 마음엔 안 들었다
인외물 붐이지만, 인외물이라고 마땅히 부를 소설이 없는 모순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등장한 이 무도리
기본에 충실하다
게코 도마뱀이 특성과 스킬로 똥꼬쇼 하면서 차근 차근 레벨을 올리고 극적인 진화에 성공하고 다시 강한 적을 잡아 먹으며 스킬을 얻고 또다시 진화하고
그 기본적인 구성에 공룡을 껴얹으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아직 덩치가 커지지 않아서 공룡을 잡아 먹진 못하지만 고생대 때 등장한 다른 동물들을 잡아 먹고 착실하게 크는 중이다
내가 아는 종이 나오면 괜스레 반갑고 모르는 종이 나오면 이런 녀석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친절히 설명까지 해준다
주인공 성격도 꽤 마음에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게겍거리면서 혼자 만담하는 게 굉장히 웃기다
간간이 만담과 개그를 넣는데
단 한 번도 그 만담이 거슬린 적이 없었다
이런 면에 있어선 종말뱀과 좀 유사한 거 같다
코미디물이 아닌데 튀어 나오는 개그는 웬만한 코미디물보다 재밌었다
그리고 태그에 무협이 붙어 있는데
이게 참 골 때린다
무틀딱 각혈 무협인 거 같으면서도
어쩐지 진짜 무협인 거 같기도 하다
오묘한 맛이다
까르보나라를 표현 했지만, 직접 그 단어를 쓰지 않았다
분위기를 많이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런 장면들을 몇 개 넣어뒀다
화산파에 불대문자를 쓰는 주황빛 용인이 있다는 서술은 하지만
그게 리자몽이라곤 하지 않는다
머리를 참 잘 썼다고 생각이 들었다
묘사는 하되 마지막 확정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남겨 뒀다
까르보나라가 아니라 그냥 괴상한 우육면이고
리자몽이 아니라 레드 드래곤, 혹은 적룡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또 사천당문의 당가타나 운기조식의 소주천 대주천 같은 요소는 또 제대로 서술하고 있어서 무협 향이 나긴 한다
무협을 마개조해서 입맛에 맞게 쓴다
그런데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고생대 피라냐를 만년화리로
베엘제부포라는 고대 두꺼비를 금와로 표현하고
바실리스크 도마뱀의 물 위를 달리는 능력을 보법으로
표현하는 걸 보고 되게 신선하다고 느꼈다
주인공의 만담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고
거기 위에 올라가는 mz무협 드레싱
너무 가벼워지진 않게 정통무협 향 한 스푼 추가
어우러진다 마치 맛있는 오리엔탈 샐러드처럼
솔직히 공룡 무협이라 그래서
초반 임팩트 원툴 소설일줄 알았다
그런데 보다 보니 꽤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루하지 않도록 사건을 계속 넣어주면서도
그 사이에 만담과 개그를 넣어 피곤하지 않게 만든다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장소를 옮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새로운 적과 조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것도 꽤 자연스럽게
인외물의 기본이지만, 이 기본을 못지키는 요즘엔 꽤 귀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점을 정리하자면
웰메이드 인외물의 성장 요소
간간이 나올 수 있는 무협뽕
당가의 딜로포 화산의 리자몽 같은 개쩌는 적들
주인공의 유치하지 않는 개그
그리고 꽤 맛있게 만들어오는 삽화가 있다
개하찮은 주인공과 의문의 여고수 삽화
ai삽화를 남발하는 소설은
그림체도 다 달라져서 몰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임팩트 있는 장면 마다
괴수는 괴수 그림체
하찮은 건 하찮은 그림체
나눠서 표현하니
몰입에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줘서 난 좋았다
종말뱀 리뷰도 한 번 썼는데
개인적으로 무도리가 조금 더 취향이었음
개인차이겠지만 실제 존재하는 생물종에 창작 요소 넣어서 등장하게 하는 게 난 좋더라고 판타지적 요소도 안 놓쳤고
여튼 초반부터 구르는 인외물의 그 맛 그리웠던 사람들은 한 번 보면 후회 안 할 거임
티라노의 천마군림보라는 치트키도 있으니 후반도 기대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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