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인테리어디자인을 전공한 학생입니다.

현재 진로 선택에 있어 깊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태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하거나 아르바이트, 외주 일을 간간이 해오면서 3D모델링과 렌더링하고 리터칭하는 작업이 정말 재미있고 보람찼습니다. 대학에 와서 3D모델링을 처음 접하고 그걸 렌더링으로 실사처리하는 것에서부터 큰 희열감을 느꼈습니다.

미대입시를 위해 학원에서 그림공부를 할 때에도 디자인 입시그림과는 맞지 않게 극사실적인 그림을 추구했고 그것 때문에 학원선생님께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10년 전의 미술학원은 몽둥이로 많이 맞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성향 자체가 그쪽으로 선천적인 기질이 있다고 생각되고, 전문가님들 앞에서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재능도 약간 있다고 판단되었고, 그래서 건축 CG분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큰 걱정거리 하나가 제 발을 잡고 있습니다.

현재 건축CG시장에 대한 자료와 건축CG관련 논문까지 리서치를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언리얼, 유니티와 같은 '리얼타임'엔진들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으로만 보면 건축 시각화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만,

한편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렌더링 엔진은 점점 더 가속화되어 발전됨에 따라 건축 CG전문가들이 해야할 일을 디자이너, 설계자 혹은 엔지니어가 이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사, 포스터컬러로 그리던 투시도 전문가, 애니메이션 2D 아티스트 들이 사라지거나 작업영역이 점점 좁아지듯 그와 같은 맥락에서 건축 CG회사와 전문가 또한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해 보였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유니티 서밋2019'에서만 봐도 그럴 날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보여져 이렇게 글을 씁니다.

겉으로는 정말 좋은 작업환경이 생겨난다고도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불확실성에서 나오는 무거운 근심걱정이 퍼져나오네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수많은 변화를 목격하신 전문가분들로서 과연 건축CG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조십스럽게 여쭈어봅니다.

소중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