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 트로피-세리안 - 할리퀸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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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5

[로판] 헌팅 트로피-세리안앱에서 작성

ㅇㅇ(106.102) 2020.01.14 15:32:25

조회 1059 추천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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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별 세개

주관적으로 별 네개

벨 에포크는 카카페에서 연재 되었다고 해서 걸렀는데

이걸 너무 재밌게 봐서 카카페 연재작도 봐야하나 고민함

19금으로 개쎈 울어봐 빌어도 좋고 재질

쎈 소재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장하는 요소 다 갖추고 있음ㄷㄷ

더티토크+감금+임신튀+집착+광기

수위 소재 쓰면 욕 먹는 시대에 용기있게 할리퀸식 재질을 써준 작가 배포가 좋아서 인심 후해짐

빻은 소재 다룰 때 미적거리면서 애매하게 순한 맛으로 쓰면 지루한 경우 많은데

지루하지 않게 적당히 빻은 요소 있으면서 술술 읽혀지게 해서 재탕 많이할거 같은 소설임!

아래부터는 ㅅㅍ주의

*감상 포인트

1.그림 그려지듯 연상되는 겨울 묘사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갔다. 망토를 단단히 오므려 봐도 사정없이 얼굴을 갈기는 바람을 막기는 어려웠다.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든 부츠는 눈 속에 그대로 푹 파묻혔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드레스의 끝자락이 닿을 정도로 눈은 가득 쌓여 있었다. 아리스테는 눈 속에 푹푹 파묻히는 발을 옮겨 걸어갔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평소에도 오르기 힘들 만큼 가팔랐다. 그런 길을 가득 쌓인 눈을 헤쳐 가며 올라가기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걸었다.

돌아가면 죽는다.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은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헌팅 트로피 | 세리안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809023433

아리스테는 온통 눈으로 덮인 숲을 헤매고 있었다.

툭, 툭.

아리스테가 지나는 길을 따라 눈 위에는 붉은 자국이 점점이 찍혔다. 붉게 물든 눈은 마치 한겨울에 피어난 아네모네 같았다.

손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좀처럼 멎지 않았다. 회색이었던 망토 또한 흘러나오는 피에 젖어 얼핏 보면 처음부터 붉은 천으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이 길은 분명히 아까도 지나온 것 같은데.’

다만 정신이 몽롱한 와중에도 자신이 길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아리스테는 걸어도, 걸어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풍경에 반쯤 포기한 상태가 되었다.

거칠게 내쉬는 숨이 차디찬 공기 중으로 하얗게 부서졌다.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거의 감길 것 같은 눈을 부릅뜨는 걸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셀 수도 없었다. 신발 하나는 벗겨진 지 오래였다. 목적지도, 목표도 없었다.

헌팅 트로피 | 세리안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809023433

묘사가 그려질 듯 생생하고 특유의 분위기가 있음

2.광기에 미쳐도는 남주

“널 벽에 박아 둘까 겁나?”

“……네.”

그녀는 잠시 대답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입을 열어 극히 작은 목소리를 냈다.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이었고, 그도 익히 아는 일이니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다. 새삼 저렇게 확인을 하는 남자가 참으로 잔인하다 싶었다.

“……나쁠 것 같진 않아.”

그의 눈이 다시 한번 가두듯 그녀와 시선을 마주쳐 왔다. 맞닿은 살결 어느 한 군데도 뜨겁지 않은 곳이 없는데 오로지 눈빛만큼은 한겨울 얼음 호수에 빠진 것처럼 시리고 또 시렸다.

“추워?”

저도 모르게 덜덜 떠는 몸을 느낀 듯, 라시엘은 웃음을 머금었다.

“하지만 헌팅 트로피로 만들면 이 빛은 죽어 버리겠지. 지금은 살아 있는 대로 두고 감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헌팅 트로피 | 세리안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809023433

ㅎㅎ 남주가 여주 임신으로 잡아두려고 하는 부분 존잼

아 속시원한 개또라이다

3.술술 읽혀져서 고구마 스트레스 없음

보면서 예상되는 전개로 읽는 맛이라 고구마 거의 없음ㅋㅋㅋ

고구마 낌새 보이면 남주가 알아서 끊음ㅋㅋㅋ

4.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인데 전형성을 잘 살림

집착 남주가 자기 마음 깨닫고 여주한테 쳐도는 해피엔딩을 알면서도 재밌게 보게 만드는 묘미

약간 툰드라의 검은 늑대 해피엔딩 순한 맛 버전 같기도 함ㅋㅋ

*아쉬운 점

1.감정선이 갑작스러워서 이해 안가는 부분 있음

특히 남주 폭주할 때...

하지만 소재랑 필력이 감정선 설득을 이겨냈다!

2.좀 더 길었으면 차라리 잘 풀어냈을거 같기도.. 짧아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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