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시간을 되돌리는 것 처럼 나왔지만 사실 그건 페이크고 평행세계로 빠지거나 가상세계 하나를 만들어서 거기서 계속 루프도는거 아닐까

진짜 시간을 되돌린다 치면 이세계는 물론이고 그 세계 신까지 되돌리는 거 같은데, 신들이 시간이 되돌아갔단걸 인지한다고 치기에는 자기 세계 망한 신들이 저거 이용해서 세계 되살려보려는 시도를 안 할 리가 없고, 신들까지 리셋한다기엔 너무 오버파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써 보는 글임

다른 용사들이 다 전용 무기 쓰는거에 비해서 이성준 혼자서만 기본무기 강화해서 쓰는 듯한 묘사가 나온 뒤로 회귀능력도 게임에서 세이브-로드하는거랑 비슷하게 엮여서 사실은 게임의 용사 아니냐는 추측들이 많은데 나도 이걸 기반으로 생각해봤음. 

게임에서 사용하는 세이브-로드는 게임 속 세상을 기준으로 잡으면 시간이 되돌아간다고 봐도 되지만 엄연히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세계 하나를 더 만들어서 불러오는 방식인 것 처럼 회귀 능력이 시간을 되돌리기보다는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세계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이동하는 게 아닐까 싶음.

만약 회귀의 세계가 진짜 게임 세계였다면 회귀능력은 세계에 대한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서 불러오는 식으로 이루어졌을 거라 생각함. 이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던 진짜 세계는 사라지고 회귀가 만든 가상세계가 진짜 세계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 안에서 얼마든지 회귀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게임 시스템을 따라가는 일인 만큼 엔딩 본 후=마왕 잡은 후에 자동 세이브가 된다던가 가상세계 상태로 덮어쓰기가 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보정하는 방법이 있었을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차피 게임세계는 소환된 이성준에게 이세계였을 테니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능력이라도 아마 이세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을 거라 생각함.

문제는 현실로 돌아온 뒤에 회귀를 해버렸다는거지. 이세계에서 회귀를 했다면 처음 불려간 0회차의 게임세계나 새로 만들어진 가상세계나 똑같이 이성준 입장에서 이세계이기 때문에 무한회귀를 끝내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식(=마왕 잡고 엔딩 보기)으로 무한회귀를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현실에서 죽어서 회귀한 순간 새로운 가상세계가 만들어질 거고, 이 가상세계가 이세계로 판정되어서 마왕을 잡을 때 까지 엔딩을 못 깬 것으로 취급되어서 아무리 잘 살다가 죽어도 '마왕이 없다=마왕을 못 잡는다=엔딩을 못 본다'기 때문에 클리어로 안 쳐주고, 그래서 다시 회귀하게 되었을 것임.

이성준은 이 사실을 아마 몇 번을 더 회귀하고서야 알아챘을 거고, 원래의 0회차는 이미 회귀하면서 사라졌으니 되돌아갈 수도 없고, 이런 인생을 계속 살아봐야 세계 전체의 관점에서도, 이성준 개인의 관점에서도 아무 의미 없으니 세상이 좀 망가지더라도 마왕 만들어서 엔딩 보고 끝내자는 식으로 마왕 만들기에만 매달렸을 거라고 생각함.

한 가지 문제점이 이렇게 되면 타락용사 중에서도 최약체로 추정되는 파리용사 놔두고 왜 굳이 자기 친구들 타락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안되는데, 이거는 진짜 몰?루겠음. 아마 민수가 정부편에 남아있으면 타락용사들 모아봐야 결국엔 썰려서 그런게 아닐까 싶긴한데 뭐가 됐든 몇편 더 나와봐야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