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판으로 황금몽상곡과 함께 세트로 되어 있는 것을 산 지 한 수개월이 지나,

이번 ㅅㅇ 방송을 계기로 시작하여 전체 에피소드를 다 밀었음

스위치판은 그간 나온 괭갈 관련 에피소드들을 다 욱여넣어준 혜자판이라,

본편인 EP8까지의 내용을 포함해, 츠바사, 하네, 그리고 사쿠까지 모든 에피소드들이 포함되어 있음

짤막한 단편들로 구성된 츠바사, 하네의 경우에는

진짜 쓰르라미 때 부활동 장면을 보는 듯한 훈훈함이 묻어나오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음

개그성 에피소드들도 많고. 특히 츠바사의 '천사 17세 동시-44a'에서 쓰르라미 바츠코이시마냥 남자들 죄다 BL로 엮어버리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던 겐지가 킨조랑 커플링 엮여서 '으아아악 몸이 멋대로' 하는 거가 진짜 경악스러웠음

'신인 사제 코네리아'에서는 본편에서의 딱딱한 말투를 쓰던 코네리아가 자기가 원하던 곳에 취직했는데,

그 딱딱하고 고지식한 면 때문에 소바 주문도 잘 못해서 까이는 등 무슨 일본판 미생 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가슴아프면서 웃겼음

그런 개그 에피가 있는 한편 '고마워 556'처럼 죽은 시에스타 자매에 대한 썰도 되게 감동적이었고,

'사쿠타로의 연옥산' 같은 진짜 본편 못지않게 눈물 나는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되게 좋았다

특히 발렌타인 관련 단편에서는, 정성스럽게도 연옥의 칠자매 + 시에스타 자매 + 엔제가 쓴 편지들을 전부 다 볼 수 있게 설정

한땀한땀 정성스레 편지를 구성해놓은 게 진짜 팬심 제대로 자극했음

마지막에 등장한 엔제 편지에서, 엔제가 '오빠의 귀여운 여동생 엔제 올림' 이렇게 써놓은 거 좀 치였다

사쿠에 수록된 '우리들의 고백'은 고양이 상자를 열어젖히는 내용인데,

진짜 개웃겼던 게 '고양이 상자를 열어젖히겠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오고, 열지 안 열지를 선택하는 선택지가 나옴

근데 '열지 않는다'를 선택하면 화면에 큰 글씨로 '아리가또....' 써져 있고 걍 에피소드가 끝나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열고 싶지 않았던 제작진의 마음을 적극 반영한 건지 그 처량한 글씨체가 아직도 기억남

근데 작품 취지 생각하면 그렇게 끝내도 다른 에피소드들이 열려야 되는 거 아닌가? 무조건 열어젖힌 쪽을 봐야 마지막 에피가 열려서 100프로 달성이 가능함

요건 EP8이었나 하여튼 그 뒤로 특정 에피소드 엔딩 보며 마지막에 나오는 장면

스위치판 아이콘도 저 이미지인데, 나는 EP5 볼 때까지 베아트리체인 줄 전혀 몰랐음

스위치판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피소드는, 그 이름에도 걸맞게

'Last note of the golden witch'

메타세계에서 베아트리체랑 엔제가 배틀러를 두고 싸우다가 새로운 메타세계 인물 '피스'가 등장하면서 그 정체를 알아맞히는 단편임

피스의 정체는 다름 아니라 배틀러의 돌아가신 엄마인 '우시로미야 아스무'.

근데 아래 짤 보면 알겠지만, '전 엄마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어, 엄마.......

에리카 못지 않은 얼굴개그를 선사하면서 걸걸한 말투를 사용하는 게 굉장히 뇌리에 박혔음 (모양새가 오징어소녀 같은 느낌 있음)

근데도 되게 짠했음. 자기가 병으로 죽지 않고 거기 친족회의에 참여했다면, 참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자식을 잃은 부모라는 느낌이 들어서 되게 짠했음. 엔터그램이 새로 갖고 온 오프닝도 감격.

'옷걸이에 부딪혔다든지 SHINE라고 말을 들었다든지 후지산이 안 보인다든지 하는,

 범인에게 있어서는 중요하더라도 제3자한테는 '그런 이유로 사람의 목숨을?!' 하고 경악하게 하는 이유는 아니라는 말이지?'

그 와중에 피스의 행동 동기를 밝히는 장면에서 배틀러가 기습으로 코난 내용 까는 게 놀라웠음

저 세 이유 다 코난에 나온단 말이지... 옷걸이는 너무 유명해서 알 거고, SHINE는 돗토리 거미 저택, 후지산은 극장판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물론 그 다음에 바로 엔제가 '오빠 빨리 사과해' 하고 넘어가긴 하지만

아스무라는 캐릭터의 입지에 비해서 이 Last note는 지나치게 짧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한번쯤은 큰 역할로 등장했으면 했던 이 캐릭터를 마지막 에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준 거는 꽤 기뻤음

엔딩 보고나면 마지막으로 뒷풀이 회의(라고 써져 있지는 않은데 딱 그 느낌임)로 마무리

여기서는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주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뭐니뭐니해도 나츠히가 개웃겼음

나츠히의 외견은 원래 베아트리체의 외견으로 정해놓았던 거였다가, 수정 과정에서 버려지고 나중에서야 나츠히라는 캐릭터의 외견으로 정해졌다는데,

그 점 때문에 나츠히 불러다가 베아트리체 옷 입히고 대사 시키는 게 개웃김

'사, 사랑은 육욕인 거야, 몸을 맞대야만 사랑의 정도를 알 수 있는 거라고!"

이건 진짜 성우 대사로 들어봐야됨

그걸 들은 등장인물들 반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다 보고 나면, 마지막에 람다델타랑 베른이 '또 무언가가 울 때가 올 거다'라고 암시하면서 스위치판 내용은 완전히 100%로 끝나게 됨

갠적으로는 유일한 뒷풀이 회의인 만큼, 쓰르라미 스위치판처럼 다같이 감사인사하고 커튼콜할 거를 기대했는데 뭔가 밍숭밍숭한 게 아쉽기도?

100% 클리어의 특권!

무슨 미연시마냥 각 캐릭터의 스탠딩 CG를 표정, 포즈, 복장, 배경 다 바꿔가면서 감상할 수 있음

쓰르라미에도 이런 기능 좀 넣어주지.

하여튼 에리카 저 웨딩드레스 스탠딩 CG는 겁나 잘 뽑힌 것 같음 (본인 최애가 에리카라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름)

이하는 에리카짤 또 몇 개

EP6 결혼식 파토내러 온 베아트리체를 깔보듯이 보는 장면

저러고 엔딩까지 쫙 달리는 거는 진짜 에리카 역할이 컸다

"안녕히 계세요, 배틀러 씨....!! 제 출연이 여기까지라고 하더라도!

이걸로 제 쓰임이 다하고, 다시금 망각의 영원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후회 없는 시간이었어요!!"

챕터8 때 반갑게 다시 등장하고 퇴장하는 저 모습이 너무 좋았음

저러고 무슨 잼민이마냥 해적모자 쓰고 등장하는 것도 꿀밤 마려운 매력이 있지만

게다가 외전에서 생각보다 많이 비춰준 게 감사했음 에리카 쨩

벽 긁기 개간지

에리카는 아니지만 EP8 궁극기 쓰는 페더린느

전작에서 녹용꼬맹이로 나오더니 이번판은 아예 초간지나는 누님으로 등장하셨다

어찌보면 글을 고치는 게 다인데도 메타 세계의 최강자라는 연출을 흡입력있게 보여준 거에 보는 사람도 소름이 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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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깨고 나면 바뀌는 대기화면.

전체 스토리를 알고서 저 대기화면을 마주하면 진짜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총결

괭갈 스위치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견디기 힘든 뇌절에 하차할 뻔도 하고,

긴 템포에 체력적으로 지쳐서 진짜 몸살 난 적도 있지만,

다 깨고 난 지금 이렇게 짤까지 직접 캡처를 뜨고 있는 자신을 보면

진짜 사랑이 있기는 있나보다

어쨌든 진짜 이번년도에 지금까지 본 것중에는 가장 마음을 울리는 텍스트였음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