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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SideStory<가이딩 어헤드>GA-5 (전)

Ltor3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19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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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눈의 사토장이: 음, 얼마나 깊어?

(사토장이:무덤을 파는 사람)

산만한 사토장이: 조금만 더 파면 될 것 같은데?


산만한 사토장이: 언젠가는 재앙에 휩쓸려 모두 폐허로 변하겠지, 무덤에는 바퀴를 달 수 없으니까.


산만한 사토장이: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지......아쉽게도 모두 환상에 불과해, 차라리 뼛가루가 되서 황야에 뿌려지는 편이 나을거야.


침울한 눈의 사토장이: 그럼 우리는 뭐 먹고 사는데?


산만한 사토장이: 그건 그렇네.


침울한 눈의 사토장이: 무덤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지.... 이런 의식들이나, 여기 박힌 비석들 모두가.


침울한 눈의 사토장이: 여기에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산만한 사토장이: 흥, 자기가 묻히기 전까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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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인: 장례 준비가 거의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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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 ......네.



세실리아: 저는.....저는 잘 모르겠어요.


세실리아: 오늘은 왠지....기분이 안좋아요.....


세실리아: 엄마......


세실리아: 수사님, 어제는 분명 즐거웠어요......


세실리아: 로젤라 언니와 저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했어요,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저는.... 제가 엄마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세실리아: 하지만....그 다음에는.....무엇을 해야 하죠?


세실리아: 저는....엄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세실리아: 그런데 엄마는, 정말로 보고 계신건가요?


세실리아: 제가 만든 그 양초.... 정말로 엄마한테 닿는 건가요?


세실리아: 수사님은, 이런 일 많이 해보셨잖아요......


세실리아: 이런 날은, 장례식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어떻게 해야 맞는 걸까요.....?


세실리아: ....장례식이 끝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두인: 음, 그렇군요, 장례식.....


안두인: 당신이 아직 어리다고 해도, 애매모호한 말로 당신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안두인: 우리가 타인을 위해 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 여전히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안두인: 이것은 이기심이 아닙니다, 세실리아. 삶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이 결국 "나"를 형성하는 것이니까요.


안두인: 장례, 이별,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안식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안두인: 지나왔던 길에 표시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안두인: 많은 성인들이...... 이를 통해서 자신을 평화롭게 합니다, 하지만 평화가 있던 그렇지 않던, 중요한 것은 장례식 그 자체가 아닙니다.


안두인: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일을 경험한 우리 자신입니다.


안두인: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휴식을 취한 뒤의 우리는, 다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실리아: 어디로 가야하나요.....?


안두인: 그것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습니다, 세실리아.


안두인: 자신만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며, 저와 당신, 모두가 평생 가져야할 의문입니다.


세실리아: 나 자신만이......


안두인: 길은 자신만이 찾을 수 있고, 자신의 다리로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세실리아: 수사님은, 어떠신가요? 이렇게 아는 것도 많으시고, 수사님의 길은....어떤가요?


안두인: 세실리아, 저는 당신이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찾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안두인: 길을 찾는 과정은 너무나도 어렵고, 가망이 없어보이기에, 과연 길이라는게 존재하는 것인지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안두인: 하지만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형재자매님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칭합니다.


안두인: ......"길을 찾는 사람들"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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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젤: 촛대, 촛대가 어디에 있다고 했더라....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아이젤: (.....누구지? 병원에서 봤던 리베리..... 파르티아였던가? 그리고 올렌이라고 했던 국제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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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렌: 나는 그 녀석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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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아: 말 조심해, 올렌.



올렌: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장례식에 시간을 낭비할 여유는 없어.


파르티아: 내가 듣기로는 너는 그 아이의 어머니와 아는 사이였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냉정할 줄이야.


올렌: 나는 세실리아의 소식을 듣고 안두인을 만나러 온 순간부터, 이미 결심을 했어.


올렌: 그 아이는 이 도시를 신단 아래로 떨어뜨릴 수도 있어.


올렌: 그렇게 해서 그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장막 속에 숨어있는 성인을.... 그리고 그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아이젤: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파르티아: 산크타가 혼혈 여자 아이를 이용해서 자신의 성도를 무너뜨린다? 하, 정말 더럽네.


올렌: 그렇게 말하지는 마,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했지, 그렇게 하겠다고 한적은 없어.


올렌: 지금은 오히려 실행에 옮기기 보다는 손에 쥔 패로 사용하는게 더욱 효과가 있어,


올렌: 지금 내가 확실히 하고 싶은 건 세실리아가 교황청의 손에 넘어가지 않는 것 뿐이야..... 이 점에서는 나도 안두인도 같은 생각이야.


파르티아: 올렌, 잘 들어.


파르티아: 세실리아를 이용해서 무슨 짓을 하려던 간에, 인도자님과 한 약속을 잊지는 마.


올렌: .....조언 고맙네, 나도 너희들이랑 아직 갈라설 생각 없어.


올렌: 미안하지만 여기 못있겠네, 시간 죽이기에는 장례식장보다 좋은 곳이 있어서.

(올렌 퇴장)


아이젤: .......


아이젤: ( ...... 구성원들끼리도 의견이 완전히 같은 건 아닌것 같네.)


아이젤: ( 그보다도 내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국제 메신저가 이 일에 연루되어 있을 줄이야...)


아이젤: ( 장례식이 끝나면 세실리아를 데리고 떠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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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젤: 세실리아, 세실리아!



안두인: 아이젤 씨, 장례식이 곧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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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가 장례식을 준비중이다.)


아이젤: 안두인, 저는 당신의 고상한 이상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당신의 신념에 대해서 논의할 생각도 없어요.


아이젤: 하지만 세실리아는.... 장례식이 끝나면 세실리아와 함께 떠나겠습니다.


안두인: 어디로 가실 건가요?


아이젤: .......


아이젤: 당신이 알 바가 아닙니다.


안두인: 초를 켤 시간입니다, 아이젤 씨, 세실리아와 함께 가십시오.



라테라노의 이른 봄 아침, 공기는 여전히 쌀쌀했다.

산크타의 장례식은 종종 웃음, 음악, 디저트, 그리고 조금의 폭발이 함께한다.

돌아간 이들은 성령과 하나되어 하늘로 돌아가리, 이는 술잔을 들어 축복할 만하다.

산크타 이외에 종족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장례"도 있다.

모든 천사가 거대한 슬픔에 목이 막혀, 숨을 쉴 수도, 눈을 뗄 수도 없는.

마치 제방이 무너져 쏟아지는 물결이 엷은 영혼들을 씻어내리는 것처럼.

하지만 오늘 스테파노 진혼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장례는 전자의 기쁨도, 후자의 위엄도 없다.

자기와 비슷한 크기의 삽을 들고 애를 쓰고 있는 어린 소녀가 한 명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의 묘를 자신의 손으로 덮기 위해서.


안두인: 세실리아. 이제 작별할 시간입니다.

(세실리아가 걸어온다.)

세실리아: .......


세실리아: ....엄마.... 나는 어떻게 해야 돼?


세실리아: 엄마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 나는 어떤것도 무섭지 않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세실리아: 엄마가 내 옆에 없으니까 좀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 아니면 정말로 내가 많이 큰 걸까?


세실리아: 하지만 에이젤 오빠가 말하기를..... 이제부터는 두 번 다시 엄마를 볼 수 없을거래. 내가 어른이 되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나서도 엄마랑 못 만나는 걸까?


세실리아: 내가 잘해도, 더 이상 엄마는 칭찬해주지 않고.....내가 잘못해도 화내지 않는걸까......


세실리아: 그럼 나는, 뭘 위해서 어른이 되야하는 거야?


세실리아: 수사님께서는.... 엄마를 위해서 준비하는 장례식도, 엄마한테 하는 마지막 인사도, 결국 나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했어......


세실리아: 나 스스로를 위한다는 건 무슨 뜻이야?


세실리아: 모르겠어.... 무서워, 엄마.....


세실리아: 저번에 본 이름을 모르는 수녀언니는, 울어도 좋고 웃어도 좋다고, 그것이 작별 인사라면, 돌아가는 사람들은 기쁘게 받아준다고 했어.


세실리아: 그런데 이해가 잘 안돼, 엄마..... 나는 웃어야 해, 울어야 해?


세실리아: 수사님은. 스스로가 찾아볼 수 밖에 없다고 하시지만.....


안두인: 세실리아,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마세요.


안두인: 시간은 아직 많습니다.


? ? ? : 미안하지만, 너한테는 더이상 시간이 없어.


( 폭발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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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티마: 아,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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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메타: 안두인, 드디어 찾았다.



안두인: .....모스티마, 피아메타, 나의 옛 전우 여러분들, 오랜만이군요.


안두인: 고인을 애도하러 온 것이라면 조금 늦은 것 같네요.


피아메타: 괜찮아.


피아메타: 애도 할 사람은 지금 한 명 더 생길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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