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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2023 만우절 스토리 (上)

no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8 22:53:50
조회 2733 추천 17 댓글 5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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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자,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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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클릭 선생님, 더 이상 공짜로는 못 얻어먹겠어요!


[유레카] 이 방도 빌릴 돈을 내줬고, 이 침대도 거리에서 구해줬고, 요 며칠 동안 밥도 사주고 있잖아요!


[유레카] 이렇게 공짜로 얻어먹으면 정말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요!


[클릭] 그 말은 내가 처음 밥을 사줬을 때부터 했잖아.


[유레카] (시선을 피함)


[유레카] (머뭇거리며 손을 내밈)


[유레카] (도시락을 받음)





[유레카] 아, 배부르다.


[클릭] 그런데 그 말이 맞기는 해, 계속 공짜로 얻어먹게 둘 수는 없지.


[유레카] 클릭 선생님, 시키실 게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유레카] 도솔레스에서 해고당하고 아카후알라에서 카메라를 잃은 이후로, 이동도시까지 걸어오면서 이 정도로 잘 대해준 사람은 없었다고요!


[유레카] 혹시 빚쟁이에게 쫓기신다면 아무도 찾을 수 없게 숨는 걸 도와드릴게요!


[클릭] 너는 얼마나 숨어있을 생각이야?


[유레카] 아무래도 갚을 돈이 부족하니 최대한 오래 숨도록 노력해야죠.


[클릭] 너 말이야...... 계속 피하기만 해서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클릭] 짜잔! 어때,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장비들이야!


[클릭] 내가 전에 얘기한 인터넷 방송 기억해?


[클릭] 그때 너도 관심이 많았잖아? 이 장비들이 있으면 직접 도전해볼 수 있어!


[클릭] 잘 된다면 너도 팬이 생기고 큰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몰라!


[유레카] 저, 정말 괜찮을까요?


[클릭]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한테는 분명 스트리머의 재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거든!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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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그것이 그대가 떠나는 이유라는 걸 나는 알아~♪


(환호성)


[유레카] 응원 감사합니다! 제 공연이 마음에 드셨다면 후원금을 조금——


[행인] 저기 봐, 뒤쪽의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 어서 도망쳐!





(회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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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그때 가창력이 꽤 괜찮길래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하는 걸 생각해봤어.


[클릭] 다음으로 너를 본 건 매장의 대규모 할인 홍보를 하고 있을 때였지.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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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당첨 번호는...... 109번입니다!


[유레카] 우리의 현금 대상을 받을 행운의 고객은...... 아! 이 어르신이군요!


[유레카] 축하해요! 올라오세요, 저희——


[행인] 어르신이 넘어지셨다! 어서 구급차를 불러!





(회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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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나는 그때 너는 친화력도 좋은데 어쩌다가 홍보 행사나 진행하고 있던 건지 궁금했어.


[클릭] 그 후에는 네가 진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곳에 속아서 홍보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지.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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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꼬마야, 여기 풍선이야~


[장난꾸러기 아이?] 어이!


[장난꾸러기 아이?] 눈이 있기는 한 거야? 꼬마는 네가 꼬마겠지!


[유레카] 발길질하지 마——


[유레카] 으악!


[장난꾸러기 아이?] 넘어졌잖아, 하하하.


[근엄한 긴 수염의 아이?] 왜 그런 거야? 어서 사과해!


[장난꾸러기 아이?] 저 사람이 먼저 꼬맹이라 불렀다고! 나는 갈래!


[유레카] 괘, 괜찮아...... 그런데 좀 부축해줄 수 있을까, 혼자는 못 일어나겠어......


[근엄한 긴 수염의 아이?] 문제없어.


[근엄한 긴 수염의 아이?] 아, 옷깃이 틈에 꼈네...... 힘을 좀 주면 되려나.


[유레카] 목 부러질 것 같아, 아아악!





(회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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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꽤 오랫동안 지켜봐 주셨네요......


[클릭] 내가 보기에는, 네 재능이면 스트리머의 길에서 명성을 쌓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거야!


[클릭] 그렇게 되면 적어도 대출금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 테고, 숨어있을 필요 없이 한동안 안정될 수 있겠지.


[유레카] 클릭 선생님을 저를 계속 생각해주시네요......


[클릭] 잠깐, 이게 끝이 아니라고.


[클릭] 나는 곧 로도스 아일랜드로 출발해서 네 상황을 보고할 건데, 만약 잘 된다면 너도 계약을 체결해서 완전히 안정될 수 있을 거야.


[유레카] 흑흑흑, 클릭 선생님...... 완전 감동이에요......


[클릭] 그런데 유레카, 너는 운이 정말로 없잖아.


[클릭]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소식이 올 때까지 잘 버텨, 도시 간 네트워크의 다양한 물건들에 현혹돼서 잘못된 길에 빠지면 안 돼.


[유레카] (훌쩍임)


[유레카] 절대 안 그럴게요!


[클릭] 그래, 어차피 내일은 이동도시에 머물 거니까 일단 장비 조작이랑 도시 간 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 나는 방송의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볼게. 





[클릭] (주변을 걸어다니며) 뭐가 좋을까......


[클릭] 그렇지!


[클릭] 생각났어, 유레카, 네가 지금까지 겪어온 견문이 가장 좋은 생방송 소재야.


[클릭] ......뭐 하고 있어?


[유레카] 클릭 선생님, 이거 너무 재밌어요! 보세요, 스트리머 둘이 온라인 게임을 하는 거에 시청자들이 베팅할 수 있는데, 이걸 누르면——


[클릭] 멈춰, 누르지 마!!







[엔딩] 신종 금융사기에 주의

(스트레스 수치 최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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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도시에 한 명의 스트리머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U-Official, 통칭 스트리머 U였다.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모든 것은 새로웠고, 물론 각양각색의 채팅이 그녀의 마음에 남긴 상처도 마찬가지였다.


스트리머 U는 시청자의 부정적 반응 하나에도 불안해했다.


사실 스트리머 U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녀는 타고난 재능도 모자라지 않고, 때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그렇게 노력하기까지 한다, 동업자를 제외하면 이런 여자를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스트리머 U는 100개의 채팅 속에서 단 하나의 냉소적인 글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끝없는 공황, 상실감, 그리고 자기 회의에 빠진다.


플랫폼측 사람들은 그녀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그녀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조금만 마음을 풀 것”을 바랐지만, 그녀는 이것을 경고라고 받아들였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 압력에 의해 몇 번 “마음을 풀고” 방송을 해봤지만, 그 때마다 효과는 끔찍했고, 팬들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줄어드는 팬은 매번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스트리머 U의 마음 속 스트레스는 마침내 임계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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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그녀는 생방송에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생기 없는 얼굴로 카메라를 무려 30분 동안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스트리머 U] 유레카! 유레카!!


[스트리머 U] 깨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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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의 관심과 의문, 그리고 비웃음을 무시하고 스트리머 U는 방송을 종료했다.


다음 날, 그녀가 방송을 시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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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새로운 시청자분들은 어서 깨달으시고, 기존 시청자분들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스트리머 U] 안녕하십니까, 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저의 방송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할 수밖에 없기에 할 뿐입니다.


[스트리머 U] 이어서 여러분들을 위해 경을 읽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인연이 없는 분은 우상단의 붉은 가위표를 선택하시고, 인연이 있으신 분은 함께 찬탄합시다. 제 도우미에게 경전을 지정된 위치까지 넘겨줄 것을 부탁하겠습니다.


[수상한 극동인] 소승이 왔소이다!


[수상한 극동인] 이건 소승이 며칠 전에 직접 조각한 목탁이니, 시주가 두드려 주시구려!


[스트리머 U]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수상한 극동인] 시주가 잘못 읽었소, 그 부분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라고 하오.


[스트리머 U] 아, 늘지도 줄지도 않고......


[수상한 극동인] 시주가 먹고 마시는 것을 외우는 것이 배가 고픈 모양이오. 허나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인내하는 것도 수행의 일환이외다.


[수상한 극동인] 조급해하지 마시오, 소승은 벽에 있는 이 대걸레로 검무를 추며 시주의 망념을 끊어낼 수 있기를 바라겠소이다.


[수상한 극동인] 번뇌를 베어버리겠다!


[스트리머 U] 지혜도 얻음도 없으니......


[수상한 극동인] 육근청정!


[스트리머 U]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수상한 극동인] 낫토밥!


[스트리머 U] (꼬르륵)


[수상한 극동인] 유부튀김!


[스트리머 U] (꿀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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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청자들은 이것을 일종의 기묘한 행위 예술로 여겼는데, 며칠 동안 방송이 이어지자 스트리머 U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 시청자들은 연이어 구독을 취소했고, 웃음거리를 찾아온 시청자들이 몰려왔다.


하지만 스트리머 U는 경전을 읽거나,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극동인과 완전히 무의미하게 물을 긷고 장작을 팼으며, 채팅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구경꾼들도 흩어지자, 오히려 스트리머 U와 함께 경전을 읽고 명상하는 시청자들이 모여들었다.


플랫폼 측에서는 이것을 한물간 스트리머를 건져낼 계기로 여겼지만, 그들이 스트리머 U의 셋방을 찾았을 때 그 안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더 이상 스트리머 U, 또는 유레카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녀가 이 도시에 남긴 선물은 “본래 아무 것도 없었다” 라고 써있는 쪽지와 커다란 빚, 그리고 한 편의 전설 뿐이었다.


그 임대주택이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일은 우리의 유레카가 예상할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엔딩] 더 이상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스트레스 수치 0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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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도시에 한 명의 스트리머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U-Official, 통칭 스트리머 U였다.


처음에는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그 후 그녀는 갑자기 방송의 비결을 잡았다고 느꼈다.


그녀가 되는대로 찾은 방송 소재는 도시 네트워크의 인터넷상에서 크게 유행할 수 있으며, 그녀가 의미 없이 꺼낸 심상치 않은 화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토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녀가 그저 기분에 따라 추천한 상품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녀의 방송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U-Official은 곧 도시 네트워크의 인기인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각종 사회 행사에도 초청받았고, 급기야 이동도시의 새 구역 착공 행사까지 그녀에게 맡길 수준이 되었다.


스트리머 U는 자신의 성공 원인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은 최후의, 만능계, 미소녀기 때문이다.


최후의 만능계 미소녀보다 방송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럴리가!


방송은 자신의 천직이다, 계획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아무렇게나 해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도시 전체를 뜨겁게 달굴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운명이 U자형 곡선이라면, 자신은 이미 최저점을 지나 인생의 다음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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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교외 탐방》은 일단 여기까지, 하지만 곧 2부가 있으니까 기다려줘! 우리 잠시 후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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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마이크를 끔)


[스트리머 U] 준비 되셨나요? 이 중간이야말로 프로그램의 중요한 싸움이라고요!


[스태프] 주, 중요한 싸움이요?


[스트리머 U] 원래는 중간의 20분 동안 광고를 해야 하잖아요, 지금은 임시로 우리의 인터뷰로 변경돼 있어요. 미리 당신들의 제작자와 얘기해둔 내용이죠.


[스태프] 네?!


[스트리머 U]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인터뷰가 평범하게 방송되는 게 아니라, 방송사고처럼 위장한다는 거예요. 마이크를 끄는 걸 잊은 것처럼 도시 전체에 방송하는 거죠!


[스태프] 그러는 것에 뭔가 의미가 있나요?


[스트리머 U] 일단은, 우리 프로그램에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더해줄 수 있어요. “와, 저런 사람도 우리처럼 실수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시청자와의 거리를 줄이는 거죠.


[스트리머 U] 다음으로, 인터뷰 동안 저는 제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일으킬 생각이에요!


[스트리머 U]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이 남았어요!


[스트리머 U] 저는 넘어졌던 곳에서 일어설 거예요!


[스트리머 U] 제 인생의 U자형 곡선이 생방송 사고에서부터 바닥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으니, 꼭 생방송 사고를 통해서 정상을 향해야겠어요!


[스태프] 잘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왠지 저도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네요!


[스트리머 U] 잘 됐네요, 그러면 바로 시작해볼까요!


[스트리머 U] (마이크를 켬)


[스태프] U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잠시 후 2부가 있으니까 물 좀 마시세요.


[스트리머 U] 감사합니다.


[스태프] 마침 방송 중이 아니니까 여쭤보는데, 어떻게 한 명의 소규모 스트리머에서 오늘에 이르게 되셨나요?


[스트리머 U] 그거 좋은 질문이네요.


[스트리머 U] 많은 요소들이 관련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제 재능과 미모, 그리고 심오한 사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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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스트리머 U는 청산유수같은 말솜씨로 스태프에게 자신의 뛰어난 점을 끊임없이 자랑하기 시작했다.


“자화자찬”이라고 할만한 내용들이 스트리머 U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오자 왠지 모르게 오히려 감화력이 강해졌다.


말을 맞추는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방송 사고인 듯한 것을 발견하고 스트리머 U의 놀림거리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외와 탄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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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그런데 정말 궁금해지네요, U 선생님은 그렇게 많은 곳을 가보셨고 식견도 높으신데, 프로그램을 떠나서 이 곳의 풍경은 과연 어떤 것 같나요?


[스트리머 U] 정말 궁금하세요?


(진동 소리)


[스태프] 이런, U 선생님이랑 재밌게 대화 중인데 왜 자꾸 전화가 오는지, 짜증나게 15 통이나 오고......


[스트리머 U] 전화부터 받으셔도 괜찮아요, 저는 차를 좀 타올게요.


[스태프] 고마워요. 에휴, 누가 눈치없이......


[스태프] 여보세요?


[스태프] 중간 휴식이 벌써 한 시간 반이나 됐다고요?!


[스태프] 스트리머의 상태도 이제 걷잡을 수 없는 것 같고요?


[스트리머 U] 안색이 안 좋아보이네요. 자, 차 마셔요.


[스태프] (입술이 떨림)


[스트리머 U] 그나저나 방금 그 질문에 대해 차를 우리면서 생각해봤는데 말이죠, 솔직히 제 생각은......


[스태프] (멈추라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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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여기는 관광 명소 라고 할만큼 풍경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보다보면 인공적인 경사로일 뿐이에요.


[스트리머 U] 기후도 습해서 불편하고요, 혹시 이곳에 습기와 관련된 재앙이라도 있었나요?


[스트리머 U] 음식들도 말이에요, 튀기고 삶은 것 뿐이라서 담백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은 찾을 수가 없어요.


[스트리머 U] 참, 즐길 것도 별로 없네요, 제가 여기서 본 가장 큰 행사가 길가 슈퍼마켓의 홍보 행사였거든요.


[스트리머 U] 뭐랄까, 말하자면......


[스트리머 U] 도솔레스보다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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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발대발하는 제작자라 해도 유레카에게는 조금의 압박도 줄 수 없다.


임시 공지, 위약금, 대출, 이자, 대출, 이자, 대출.


그게 다 뭐라고? 유레카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어찌됐든, 직설적인 유레카는 이미 완벽히 유명해졌다.


아쉬운 점은, 그 어떤 플랫폼에서도 유레카가 얌전히 방송할 것이라 믿지 못하고, 또 누구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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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들 채팅에 오늘의 구호를 외쳐볼까!


[스트리머 U] 우리의 평가는——


[수많은 채팅] 도! 솔! 레! 스! 보! 다! 못!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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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됐다.


자신의 개인 채널에서 소규모 방송을 끈 유레카는 이렇게 생각했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방송은 역시 자신의 천직이다.







[엔딩] 시청 바랍니다 : 사랑, 스트리머 & 최애

(평판 수치 최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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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도시에 한 명의 스트리머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U-Official, 통칭 스트리머 U였다.


그녀에게는 마치 방송에 들어온 팬들이 넋을 놓게 하는 마력이 있는 듯했다.


그녀의 방송은 도시 네트워크 전체에서, 아니, 테라 전체에서 가장 화목한 방송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은 갈채를 보내고, 통큰 사람은 돈을 쓰며, 말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행동에 조심하고,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숨을 곳은 없다.


그녀가 방송을 마친 후에도 팬들은 그녀의 방송 클립을 찾아다니며 반복해 관찰하고 음미한다.


팬들에게 받는 후원금의 액수는 대규모 스트리머와 비교가 안 되지만, 스트리머 U는 한 번 한 번의 돈 속에서 모두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돈으로는 대출금을 갚는 데 수 년이 걸린다고 해도, 자신은 이미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한 스트리머다.


빚더미 속의 그녀를 지지해주는 것은 돈이 아닌 사랑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런 날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다......


어느 평범한 날, 스트리머 U는 가벼운 감기에 걸려, 각 측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주일간 휴방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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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콜록...... 그래, 나도 정말 아쉬워......


[스트리머 U] 하지만 이별은 재회를 위한 거잖아!


[스트리머 U] 1주일 뒤 괜찮아져서 돌아올 때, 꼭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을 가져올게!


[스트리머 U] 이건 우리의, 콜록, 약속이야!


[스트리머 U] 아니, 돈 더 안 보내도 돼! 마음은 이미 충분히 알겠어, 모두의 마음만 있으면...... 콜록, 콜록, 금방 괜찮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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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긴 1주일인가.


스트리머 U는 침대 위에서 체온계를 물며 그리움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하루라도 빨리 낫는다면 팬들을 만나는 것도 하루 빨라질 텐데......


그럼에도 냉정한 감기는 일주일 내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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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새로운 시청자들은 처음이고, 기존 시청자들은 7일만이네! 모두들 안녕, 내가 드디어 괜찮아졌어!


[스트리머 U] 모두를 다시 만나서 나는 정밀 기...... 뻐......


[스트리머 U] ......어라?


방송에 들어온 시청자는 얼마 없었고, 팬 수는 전과 같지 않았다.


사랑은...... 이렇게 사라지기 쉬운 거였나?


스트리머 U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 한 팬이 채팅으로 링크를 걸어주며, 이곳이 사랑의 행방이라고 알려줬다. 


다급해진 스트리머 U는 즉시 링크를 눌렀고, 평생 잊지 못할 화면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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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청자들은 처음이고, 기존 시청자들은 하루만이네!


[???] 모두들 안녕, 신인 스트리머 U-Gigama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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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Gigamax?


[U-Gigamax] 새로운 시청자들 환영해! 어, U-Oficial 엄마잖아? 엄마, 안녕!


[스트리머 U] 엄마??


[U-Gigamax] 나는 레이시언 사고자-Psi형 고지능 인터랙티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7*24시간 방송 특화형 인공지능이야.


[U-Gigamax] 디버깅과 가상 이미지 디자인 작업은 전부 엄마의 열렬한 팬인 닉네임 Anonymous 아빠가 완성했지!


[U-Gigamax] 아빠라고?!


[U-Gigamax] Anonymous 아빠는 U-Official 엄마를 만나지 못하는 아픔을 달래기 위해 엄마의 외모와 언어 습관을 참고해서 나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어!


[U-Gigamax] 엄마의 휴방은 1주일 전이었고, 나는 5일 전에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했지!


[U-Gigamax] 엄마의 팬들이 나한테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줬고, 내 팬 수는 벌써 엄마의 4분의 3이나 돼!


[U-Gigamax] 엄마, 앞으로도 나를 꼭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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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모녀 상봉 장면이 도시 네트워크를 뜨겁게 달구었다.


플랫폼 측의 독촉과 팬들의 부추김에 스트리머 U는 U-Gifamax와 온라인 게임 대결을 벌였고, 인공지능에게 호되게 패배했다.


팬들은 이런 사이좋은 모녀의 관계가 스트리머 U에 대한 사랑만큼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받던 사랑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미칠 것 같을지 그들은 영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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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U] (설비를 조정함)


[스트리머 U]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잡음)


[스트리머 U] 몸에 장치를 이렇게 많이 붙이려니까 적응이 안 되네......


[스트리머 U] 하지만 이 모든 게 가치 있는 일이야! 가치 없는 건 없어!


[스트리머 U] 이제 방송을 키면 될까요?


[스태프] 네, 시작하시면 됩니다!


[스트리머 U] 야호! 새로운 시청자들은 처음이고, 기존 시청자들......도 처음이네!


[스트리머 U] 나는 너희들의...... 스트리머 U-G-Official이야!


[스트리머 U] 내 외모가 Gigamax와 같더라도, 내 마음은 남의 말만 되풀이하는 AI가 아니라고......


[스트리머 U] 나는 스트리머 U야, 스트리머 U 본인이라고!


[스트리머 U] (울먹임)


[스트리머 U] 앞으로도 계속 모두에게 잔~뜩 넘치는 사랑과 행복을 가져올게, 모두들도 꼭 나한테 가장 뜨거운 사랑을 줘, 이건 우리의...... 약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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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AI에게 아빠라고 불리면서 스트리머 U를 엄마라고 부르게 한 Anonymous에게 반격하고, 자신의 사랑을 되찾으려 했다.


스트리머 U는 생활 수준, 인맥, 예금, 위약금, 그리고 존엄까지 모든 것을 걸고...... 그저 U-Gigamax가 도시간 네트워크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플랫폼 측에서는 그녀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알려주었고, 그래서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 그 다음 것을 노렸다.


그녀는 사랑의 주권을 선언하고, U-Gigamax의 영혼을 침탈할 것이다.


그녀는 그 가상 이미지를 본 누구도 약간 기계적인 AI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반드시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야 한다!


아쉽게도, 그녀는 졌다.


스트리머 U의 전설은 이때부터 철저히 U-Gigamax 전설의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스트리머 U는 적어도 법적인 수단을 통해 초상권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빚을 다 갚기에는 부족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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