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들 동아리니 길드니 한다면 최근 이슈 탐구를 생기부에 하나 정도는 넣을 거라 생각함

물론 외교나 경제 쪽 분야 지망한다면 지금 가장 큰 이슈인 중동 분쟁에 대해 뭐 한번 쯤은 다룰 법 하고

민족주의나 종교에 대한 분석으로 나간다면 철학이나 사학쪽 진로랑도 연결지어서 생기부를 쿵짝쿵짝할 수 있을 거임 ㅇㅇ

내 주변같은 경우에는 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생기부에 넣었으니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함

사회성 없는 아싸새끼라 뭐 학교생활 같은 거에 대한 조언은 후배들한테 못 주고 이런 거라도 분석글 쓰면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동상황이 어떤지 대충은 다들 국제분야 관심있는 양반들일테니 알테지만

일단 간략하게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시작을 설명하도록 하겠음

일단 중동 종교 지도를 보면 대충 이렇다

중동의 대부분은 다 알다시피 이슬람교를 믿고(물론 여기서도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지만)

이스라엘 혼자 주황색으로 표시된 유대교를 믿는 상황

저렇게 된 이유는 유럽과 서아시아 여기저기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영국이 유대인 국가를 건설해준다는 소식 + 유럽에서 자행되던 홀로코스트를 피하기 위함

두 가지 이유로 다 저지역으로 이주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동전쟁을 4차례나 거치면서 유대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은 분쟁을 계속 벌여왔고

유대교도들의 이스라엘과 이슬람교도들의 가자 지구, 서안 지구로 나뉘었지만

최근에 가자 지구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이스라엘은 다시 가자 지구를 공격한다는 이야기...

간략하게 소개했으니 자세한 발단은 따로 찾아보도록 하시고

이란-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건국 때로 올라가면 사이가 좋았던 국가임

이란도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국가이긴 하지만 이란과 아랍 국가들은 무척 사이가 안좋았고

이스라엘은 당장 아랍 국가들과 중동전쟁으로 죽고 죽이는 경험을 몇번이나 해봤으니 사이가 좋을리가 없음

그래서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논리에다가 둘 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도 겹쳐 두 국가는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됨

그러나 이런 상황은 1979년 이란 혁명과 함께 반전됨

이란 혁명으로 친미 노선을 표방하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반미 노선을 지향하는 호메이니가 집권함

그리고 지금은 호메이니의 후계자인 하메네이가 이란을 통치하는 중이고

이집트, 요르단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시리아와 레바논은 거부했고 이란은 시리아와 레바논을 현재까지 지원해주고 있음

그래서 지금은 처음과는 반대로 이스라엘-아랍이 좀 더 가까워지고 이란과 적대하는 상황이지

아랍 국가들도 한 두 국가가 아니니 완전히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둘의 사이가 매우 나쁘다는건 모두 알지만 애초에 양국 간 거리가 매우 떨어져 있고 둘 다 핵보유 시도를 한 국가들이라

전쟁이 나면 양국 모두 초토화될 것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둘은 간접적인 분쟁밖에 하지 않았음

그런데 이런 상황은 올해 4월 1일 이스라엘이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에 미사일을 갈기면서 반전됨

영사관은 사실상 그 나라 영토로 간주하는 곳인데 이란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나 다름없는 행위지

그래서 강경 반이란 성향인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마저 이스라엘의 잘못이라 지적할 정도였음

이란은 4월 13일 보복공습을 했고

여기에 이스라엘이 보복을 하느냐 마느냐로 상당히 이슈거리가 되었음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너무 막나가는 상황이라 미국에서도 더 이상 쉴드쳐주기 어렵다는 여론이 나오고

바이든 대통령도 평화적 해결을 하라는 경고를 몇 차례 공식적으로 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4월 15일 새벽에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할 것이고

그 날짜가 4월 18일이라는 데 확신했음(물론 19일 새벽에 했으니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우선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이야기함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했는데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건 모양새가 굉장히 이상해지는 일임

거기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이 끝나면 실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인물이라

지금 최대한 강경대응을 한다는 선전을 해서 뭔가 보여줘야 되는 상황이고

보복의 옵션은 물론 여러 방식이 있지

첫째로는 똑같이 미사일 공격

가장 선전 효과를 노리기 편하지만 이런식으로 미사일 계속 주고받다 일이 더 커질수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큼

둘째로는 이란 블랙요원 암살

이란에게 경고는 될 수 있겠지만 비밀작전이니 뭘 크게 보여주긴 어려움

셋째로는 이란이 지원하는 시리아, 레바논 등지의 무장단체 패기

근데 이건 이스라엘이 매일 하는건데 뭐 특별히 효과가 있는건가?

넷째로는 레바논 진격

명분이야 레바논 무장단체가 계속 이스라엘 공격하겠다 하니 있겠지만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남쪽 끝이고 레바논이 이스라엘 북쪽 끝에 붙어있다는 거 고려하면

전선을 두 개를 만드는 행위인데 손실이 너무 커

그리고 한국 시간 기준 14일 오후에 이런 보도가 났지...

처음 봤을 때는 진짜로 무력 대응을 아예 포기한 줄 알았는데 외신기사 원문을 읽어보니까

이란이 미사일 공습 하자마자 바로 대응해서 똑같이 보복 시스템 가동하려는 걸 취소했다는 소리였음

국내 기사들의 번역에 찐빠가 있었던 거고 여전히 보복 옵션은 남아있는 상황...

선전포고로 간주했다는 소리를 했으니 보복은 해야겠지만 즉각대응은 하지 않은 상황

그야 물론 즉각대응을 하면 진짜로 전쟁하겠다는 소리니 그것 만은 피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해야할 거 같음

앞서 이야기 했듯이 보복 옵션들 중에서는 미사일 타격이 제일 효과가 좋음

하지만 긴장을 더 키울 수 있는 선택지기 때문에 전쟁을 더 내고 싶지 않은 이스라엘 수뇌부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하는 상황

아니 근데 바이든이 일 더 키우지 말라고 계속 경고했는데 보복하면 미국이 진짜 지원 끊어버리는 거 아님? 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음

이란이 이스라엘 타격한 날 오후 G7 정상회의가 급하게 열림

안건은 당연히 이란의 이스라엘 타격

그리고 친미 국가들만 모여있는 G7은 당연히 이란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full support'를 하겠다는 결의안을 발표함

물론 평화적 해결안을 촉구하고 확대될 분쟁을 피하자고 했음

그런데 나는 평화적 해결안 촉구는 당연히 서방 국가들이면 으레 하는 소리고

full support라는 말을 굳이 쓴게 상당히 수상했음

나는 이스라엘이 보복옵션을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이 진짜 전쟁내는 정도 아니면

어느 정도 용인해주겠다는 말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판단함

자 그럼 보복옵션 중에는 미사일이 제일 효과로는 좋고 서방 강대국들도 어느 정도 용인해준다

그러나 보복으로 인해서 전쟁이 더 확대되는 건 피해야 한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겠음

그럼 이스라엘의 보복 수단과 그 가능성은 이미 4월 15일 새벽에 윤곽이 드러난 상황

그런데 왜 4월 18일에 보복이 일어날 거라 예측하는가

첫번째로 4월 18일은 이란 국군의 날임

후방 부대들 불러와서 수도 테헤란에서 퍼레이드를 하기 때문에

비어있는 기지가 어느 정도 생길거임

미사일 타격을 했다가 인명피해가 크게 생기면 진짜 전쟁 나는 거기 때문에

이 날을 노려서 비어있는 기지들을 타격하는 게 아니라면 미사일 보복은 상당히 힘들어짐

두번째로 4월 18일 오후에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UN가입에 대한 의결이 있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 쓸테니 어차피 부결되겠지만 미사일 보복과 연결해서 이스라엘 수뇌부는 선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세번째로 4월 19일이 이란의 국가원수 하메네이의 생일임

나무위키에는 이걸 이유라고 서술해놨던데... 난 이건 나무위키 보기 전까지 몰랐고 앞선 이유가 더 크지 이건 우연같음....

물론 실제 보복은 19일 새벽에 일어났으니

18일 오후에 일어날 것이라는 나의 예측은 틀렸지만

이 정도는 오차범위로 봐줘라...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 및 수단, 날짜는 이미 4월 15일에 윤곽이 드러나 있었고

정보들을 종합하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상이고 읽으면서 재밌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