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슾2 하다가 넘어와서 슾3 열심히 하고 있고 잉갤에 평소에 눈팅만 하는 놈인데 심심해서 대충 1년간 슾3 연어런 하면서 느낀 점 좀 적어보려 함. 누군가 이미 비슷한 글 써놨겠지만 뭐 내 생각도 함 적어봄

맘에 드는 점

1.목표

슾2 시절엔 뱃지나 플레이트나 장식품 같은 게 없었으니까 연어런은 그냥 보상만 얻을 뿐임. 하지만 슾3에 넘어와선 누적 쿠마 포인트 쌓이면 뱃지도 줘, 로테이션 내에서 점수 올리면 뱃지 줘, 거물연어 종류별로 많이 잡으면 또 줘, 비늘 모아가지고 장식품 플레이트 등등도 살 수 있는 등등등 뭔가 목표할 거리가 있어서 덜 공허하더라. 어깨패드 아무 생각 없이 잡는거랑 "저거 내가 잡았으니 오늘도 금깨패드 뱃지에 1/10000만큼 더 가까워졌다"라는 조금의 기쁨이라도 있는 거랑은 다르더라고. 그래서 뱃지든 플레이트든 뭐든 저걸 언젠간 얻고 말테다 하는 목표가 생긴 게 슾3 연어런에서 제일 좋더라. 

2.새 거물연어들+두목연어

철구슬 추가한게 뭐가 좋냐고 하겠지만 철구슬이 박격포도 제공하고 냄비뚜껑도 동시에 추가됐으니 나름 밸런스 좋다고 생각함. 두목연어 추가된 것도 나름의 소소한 이벤트+위에서 언급했듯이 비늘 모을 수 있어서 괜찮게 생각함

3.난이도

슾2 할 땐 내가 겜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공략을 본 것도 아닌데 뭐 계속 하다 보니까 위험도 MAX도 그냥저냥 할 만하다 싶을 정도로 쉬웠는데, 이번엔 위험도 MAX가 떡상하면서 훨씬 어려워져서 좋더라고. 토끼공듀랑 고인물들 꽤 의식 했나 봄. 연어 종류도 늘고 잡몹연어들 이속+뎀지도 올라서 확실히 이 정도는 돼야 최대 난이도가 맞다 싶음. 그리고 난이도가 마냥 오르기만 한 거 같지만 무기들도 버프 꽤 많이 먹었고 지금도 버프 하고 있어서 꽤나 쾌적함. 

맘에 안 드는 점

1.보상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게 보상임. 너무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아서 이 안에 또 카테고리 쳐야 할 지경임. 편의상 일반 로테에서 1200까지 받을 수 있는 모든 색상의 캡슐을 랜덤캡슐이라고 칭하겠음.

1)일반 로테이션 시

슾2 시절엔 보상 게이지 1200 이후로 받을 수 있는 보상이 5,000원/슬롯 1개짜리 기어/슬롯 3개짜리 기어 였음. 그래서 1200 넘고도 돈을 벌 수가 있었음. 근데 슾3에선 이 보상을 기어슬롯 1/2/3개 있는 기어로 바꿔버리고 5,000원이 삭제되면서 1200 이후로는 그냥 죽어라 기어조각밖에 안 나옴. 이렇게 바꿀 거면 1200 이후에 보상을 기어만 주더라도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이를테면 보상 게이지 10,000마다 반짝이는 랜덤캡슐 하나씩 끼워준다던가, 쿠마 포인트 일정량 마다 랜덤캡슐 하나씩 준다던가 등등.

2)빅 런

빅 런은 이따 따로 언급할 거지만 빅 런 역시 마찬가지임. 엄청 비상상황이라면서 공포 분위기는 다 조성해두고 48시간씩이나 차지하고 있으면서 보상은 고작 일반 로테이션에서 1200만큼 랜덤캡슐 더 주고 그 뒤로는 전혀 다를 게 없음. 비늘 2배 주긴 한다만 그것도 9개월만에 추가됐지. 그리고 2배씩 줘봤자 동비늘만 썩어나갈 뿐임. 비늘을 통째로 2배를 주는 게 아니라 은비늘 금비늘 나올 확률을 떡상시켜줬어야 함. 빅 런 끝나고 나서도 주는 보상이라고는 뱃지(최초 1회만), 도금한 플라스틱, 끝임. 원래 페스 할 시간에 빅 런 하는건데 소라? 그딴거 없음. 나 락카룸 장식 잘 하지도 않는데 걍 사실상 없는거나 마찬가지임. 

3)왜 보상에 집착하는가?

보상에 내가 목숨 걸고 하나하나 까는 덴 이유가 있음. 슾2와는 비교도 안 되게 돈도 소라도 쓸 일이 훨씬 많아졌는데도 보상은 뭐 없어서 그럼. 슾2땐 대충 몇 달 하다 보면 9,999,999원 모아진 채로 돈이 쓸 데가 없어서 문제였음. 하지만 슾3에선 가챠 돌려야 해, 기어 레어도 올려야 해, 장식품 사야 해, 각자 다르겠지만 돈 쓸 데가 워낙 많아져서 보상이 더 많이 필요함. 그런데 오히려 보상이 줄거나 컨텐츠는 추가됐는데도 추가된 보상은 미미함. 그리고 빅 런 상위 n% 단위로 보상 주는거나 알바 콘테스트나 쿠마포인트 9,999,999짜리 금연어런뱃지 같은 걸 보면 밥 먹고 연어만 하는 고인물들을 고려는 했다는 뜻인데, 그런 건 고려해놓고 그 고인물들에게 주는 보상은 미미하단게 매우 꼬움.

2.빅 런과 알바 콘테스트

바로 위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빅 런과 알바 콘테스트(이하 알콘)도 추가된 콘텐츠라고는 하지만 맘에 안 듦. 

1)빅 런

일단 컨셉은 마음에 들었지. 초밥월드에서 연어런? 재밌겠다 싶었고, 알바 시작하니까 음악도 리믹스 잘 해둬서 연출도 좋다 싶었는데, 그 이후론 걍 연어런이더라. 뭐 새로운 모드의 연어런도 아니야, (위에서 계속 말했듯) 보상이 신박하거나 푸짐한 것도 아니야, 맨날 보던 놈들 또 똑같이 때려잡을 뿐 걍 맵만 다른 연어런임. 심지어 음악도 좋다고는 했는데, 한 곡 뿐이고 특수 웨이브때는 역시 내가 아는 그 음악임. 뭔가 신박해 보이는데 뚜껑 까 보니까 맵만 다르고 별반 다를 게 없더라. 

2)알바 콘테스트

알콘은 그냥 개념 자체가 꼬움. 극한알바니 뭐니 하면서 타운이 위기에 처했으니 구하러 가자!면서 빅런까지 추가했는데 고정시나리오에 알 많이 넣기 대회? 같은 세계관이 맞는지나 모르겠음. 그리고 고정시나리오+알 갯수 신기록 세우기 라는 것도, 걍 정공들 줄 세우겠단 말로 밖에 안 보임. 게다가 정공들 줄 세우겠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마음에 안 들지만 위에 언급한 보상 문제와 합쳐 생각하면 더 꼬움. 보상만 보면 개미 코딱지만큼 주고 고인물들 신경 안 쓰는 것 같지만 줄은 세우겠다? 걍 유저들 농락하는 거 같음. 

3.우려먹기

슾3 연어런은 슾2 연어런의 확장판으로밖에 안 보임. 정확히는, 추가된 요소가 너무 적은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 기존에 나오던 모든 게 다 나오는 게 더 문제임. 슾2에서 주구장창 때려잡던 거물연어들 또 똑같이 때려잡고 있고, 슾2에서 질리도록 돌아다니던 그 연어런 맵들도 복귀하고, PvP에선 삭제된 하이퍼프레셔는 타워가 그대로 나와서 또 쓰고 있고, 음악도 이미 몇 천번 들은 그 멜로디, 특수웨이브도 러쉬/그릴/안개...다 이미 전작에서 2,000판 넘게 하고 온 걸 또 하라니까 좀 지긋지긋함. 

4.어깨패드

얜 걍 삭제 안 한 게 문제임

5.일부 최고난이도 보상

내가 연어런 하는 시간이 잉갤 평균 이하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지만, 일부 보상은 저걸 진짜 얻으라고 만든건가 싶을 정도인 게 있음. 대표적인거 딱 하나만 얘기하면, 연어런 금뱃지는 쿠마포인트 9,999,999만큼 찍어야 하는데, 발매 당일부터 약 11개월째인 지금 내가 771,814포인트로 아직 8%도 못 채운 거임. 내가 잉갤 평균보다 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적게 하진 않았는데 이 페이스대로라면 11년만에 난 금뱃지 딸 수 있는 거임. 그 때쯤이면 슾5 한창일 듯. 나라면 차라리 999,999를 금뱃지로 해두고 9,999,999포인트는 다이아뱃지 플래티넘뱃지 이런 아예 초월적인 티어로 정했으면 좋았을 거 같음. 상식적으로 동뱃지 10,000포인트 은뱃지 100,000포인튼데 금뱃지가 갑자기 천만점인게 말이 안 됨. 이런 일부 보상은 위에 언급한 알바콘테스트같이 걍 정공 줄 세우는 용도밖에 잘 모르겠음.

이상 슾2 연어런이랑 슾3 연어런을 둘 다 해보고 느낀 점 써 봤음

3줄 요약

1.돈 쓸 덴 많아졌는데 주는 보상은 적어졌다

2.보상은 적어졌는데 정공 줄세우기는 열심히 한다

3.어깨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