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날 내가 한식 사줬었고 다음번 얘가 이탈리아 식당으로 초대해준다고 했었는데 어제 만나자고 연락 받고 저녁으로 시티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다녀왔다
8:45분 테이블 예약이었는데 주차할 곳 찾기 힘들어서 둘다 늦어서 9시 넘어서 도착함 ㅋㅋㅋ

처음 만날 땐 해변가라 쌩얼 이었는데 어제 만날 땐 시내 나오는거라 그런지 풀메이크업 하고 와서 눈이 즐거웠음.
와인 + 파스타 두 종류 먹으면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설명도 듣고 나중엔 거의 연애문화, 데이트 할때 마인드셋 이런 얘기만 했는데 재밌었다.
다 먹고 나니 벌써 10시 30분이네 더치페이로 하자고 그렇게 계속 말해도 거절하고 자기가 다 내더라 둘이서 먹은게 8만원 좀 넘게 나옴. 개념녀 ㅇㅈ?

우리가 마지막 테이블 손님 이었고 디저트 먹으러 가고싶었는데 이 시간에 연 가게가 없다 호주는 ..
그래서 그냥 근처에 강을 끼고 야경이 이쁜 곳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걸으며 얘기했다. 무슨 일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등 목표가 뚜렷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이라 멋있었고 응원하게 되더라.

미프 얘기도 얘가 꺼냈는데 자기는 진짜 한국 곧 올거라 여행정보, 문화 공부 좀 하려고 쓴건데 이상한 사람들 많다고 그리고 여자친구, 연애대상 찾는 사람 많은데 어떻게 만나보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게 가능하냐고 이해 안된다고 하더라 옆에서 그치그치 해줬지만 속으로 겁나 뜨끔 ㅋㅋㅋ

걷다가 강변에 오니까 페리가 있더라 둘다 한번도 안타봐서 내가 타보자고 하니까 좋다고 하더라 페리 티켓 사는데 난 현금, 카드 안가지고 다니는데 티켓 기계에 애플페이가 안되서 페리도 얘돈으로 다 탔음 ㅋㅋ
페리 타서도 얘기에 집중 하느라 경치 구경은 1도 안하고 돌아온듯.
페리 끝나고나니 시간이 12시가 넘어서 얘도 하품 시작하길래 집 가기로 함. 얘 차가 있는 주차장 먼저 같이 가고 거기서 얘차 타고 내 주차장까지 데려다줬음. 오늘 재밌었다고 빠빠이 하고 이탈리아 스타일 볼 뽀뽀 2연타 인사 너무 좋고,,
내 차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알고보니 12시에 닫히는 주차장이라 차를 못빼는 상황 ㅅㅂㅅㅂ 얘한테 말하니 이미 10분 거리 정도 가버렸는데 차 틀고 나 집에 데려다줄려고 돌아온다고 하더라 진짜 쌉개념녀 아니냐?
근데 얘가 나 집까지 데려다주고 얘 집 운전해서 가면 1시간이 넘는 거리라 걍 내가 우버 불렀으니 그냥 집 바로 가라고 함.

밥 사주고, 페리티켓,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하는 기특한 마음
3연타에 감동받아서 찐친으로 잘 챙겨주면서 쭉 이렇게 지내볼까 생각중임.

Ps. 자기가 내 슈가마미니까 돈 걱정말래 그래서 내가 아이폰도 사달라고 하니까 지 폰 부터 바꿔야된다고 이건 안된다더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