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어도 되는 사람

1. 작은 바람에도 머리가 뒤집어지고 원상태로 안 돌아오는 유형

2. 매직, 볼륨매직을 하고 친구들이 "야, 너는 차라리 곱슬일 때가 낫다"는 말을 들어본 유형

3. 매직 , 볼륨매직을 하고 좆븅신마냥 머리카락이 쫙 달라붙는 유형

4. 평생 찐따곱슬머리로 살아온 유형

5. 별명이 후라이팬에 짜파게티 볶은새끼, 마이콜, 철수세미, 꼬추털, 흑인, 아프리카새깜둥이였던 유형

6. 적어도 머리에 돈은 쓸 수 있는 유형

이 글을 읽으면 안되는 사람

1. 여자 >>> 나도 잘 모름

2. 본인이 곱슬이라고 우기지만 끝머리만 살짝쿵 휘는 개씹기만련

3. 때려 죽여도 투블럭 해야겠다는 황소고집

3. 돈이 없으면 아쉽지만 노가다부터 뛰고 와라

글을 쓰기에 앞서,

한 평생 곱슬이란 불우한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 때로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만약 현재 진행형이라 할지라도) 했지만 슬슬 꾸밀 줄 알고 싶고, 꾸밈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싶은 꼬추털 머리 동지들에게 28년 살아오며 나름대로 터득한 꿀팁들을 방출 시키고 싶은 마음에 작성하게 됨

먼저 작성해볼 것은 '커트 요령'이야.

정확히는 미용실에 가서 미용사에게 어떤 주문을 넣어야 하는가?

또 곱슬머리가 해야할 커트 방식에 대해 설명해볼게.

이번 글은 매직, 스트레이트 등의 모든 펌 종류를 배제한 글이야.

선 3줄 요약을 하자면,

I. 샴푸, 린스는 무조건 하고 가라.

II. 씨발 찐따같은 투블럭 그만해라

III. '앞눈밑뒷길상' 그냥 외워라

본 론

I. 샴푸, 린스는 무조건 하고 가기

여태 너네가 살면서 몇 번을 미용실을 가봤을까? 대부분 너의 폭탄바가지머리를 보고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 좆같은 머리 자를 생각에 한숨 푹푹 쉬면서

분무기로 니 머리에다가 물을 존나게 뿌려댄 후에 커트를 들어가게 될거야.

근데 곱슬머리 특징이 물에 젖으면 조금은 펴진다는 어마어마한 속임수가 하나 있어.

물에 젖은 상태에서 커트를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은 뭘까?

커트중에는 괜찮아 보이는데, 머리를 감고 미용사가 드라이를 해주면 넌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씨발 씨발 거리고 있을거야.

즉, 물에 젖은 상태로 커트를 했을 때는 문제 없어 보였지만 드라이를 하고 나니 머리가 극도로 짧아졌고 내가 원하는, 미용사가 원했던 스타일이 절대로 나올 수 없다는거야.

그렇기 때문에 미용사가 너네 머리에 물을 뿌리려고 생각도 못하게 린스를 무조건 필히 하고 가야하고, 미용실 의자에 앉기 전에

"분무기로 머리에 물 뿌리지 말아주세요" 라고 얘기해야 돼.

II. 씨발 찐따같은 투블럭 그만하기.

그냥 좆같은 투블럭이 왜 좆같은지 설명하기도 귀찮으니 넘어가고 싶은데

그냥 한마디만 해줄게, 곱슬이 투블럭하는 것 만큼 꼴 보기 싫은게 없다.

사실 곱슬에게 있어서 투블럭은 오히려 관리가 훨씬 어렵고 스타일링을 스스로 제한시키는 행위나 마찬가지야.

예전에나 미용사나 미용유튜버들이 곱슬이면 투블럭해라고 강조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제발 유행을 따라가라..

그래서 해답은 '다운펌'이야. 애초에 곱슬들이 투블럭을 왜 했지?

옆,뒷머리가 지저분해 보이니까 깔끔해지려고 였잖아. 근데 우리같은 폭탄머리새끼들은 투블럭을 하든, 삭발을 하든, 걍 더러워 씨발 ㅡㅡ

이러한 곱슬머리 고유의 단점을 보완해주는게 다운펌인데 여기서 탈모 짚고 물어넘어지는 호들갑 떠는 친구 있을까봐 말해주는데

다운펌해서 탈모걸릴거면 넌 애초에 뭘 해도 탈모 걸릴 운명이었으니 걍 달게 받고 살아라

하.. 근데 우리 고집불통 돈없고 탈모 걱정하는 짜파게티 친구들 중에 그럼에도 투블럭을 꼭 해야겠다?

그러면 옆앞뒷머리를 애초에 기장을 기른다음 18~24mm로 투블럭 하는게 오히려 좋아.

사실 18~24mm로 투블럭을 하게되면 곱슬들은 머리를 들쳐보지 않는 이상 투블럭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워.

다운펌 얘기까지 했으니 마지막으로

III. 앞눈밑뒷길상

앞눈밑 : 앞머리는 눈썹 밑에 내려 올 정도의 길이로 커트할 것.

엄마 말은 때려죽여도 안 듣는 우리처럼

생머리, 곱슬머리 가리지 않고 '앞머리'는 성가신 존재야.

특히나 곱슬들은 여름에 땀나거나, 바람만 불어도 앞머리는 개씹창이 난 상태로 밖에 돌아다니는 경우가 허다해.

그럴 경우 원래 커트했던 길이보다도 훨~~~~씬 짧아 보여.

비단 이런 상황이 아니라도 집에서 막상 스타일링을 하다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하.. 앞머리 씨발 분명 짧게 친거 아닌데 왜이리 짧지.."

이 생각 많이 했었지? 오늘 부터는 눈썹 밑 혹은 그 이상으로 자르도록 해

뒷길상 : 뒷머리 길이는 많이 치지 않고 길게 유지하되, 상고로 자연스럽게 올려쳐서 좆블럭 느낌 안나게 깔쌈한 비쥬얼로 만들기

사실 뒷머리 상고는 미용사 손스킬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미용실 고르는 법도 다음편에 다시 작성해보도록 할게

마지막으로 우리 찐따같은 곱슬게이들이 미용실에가서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총요약 해줄게.

"안녕하세요^^ 커트 예약했던 사람인데요~"라고 정겹게 인사를 박는다.

그러면 아 네네 이 쪽에 앉으시고 머리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는 대답이 돌아올거고,

너네는 이 말들을 쉬지않고 씨부리도록 해라

"옆머리 다운펌 해주시고, 앞머리는 눈썹 밑에 걸칠 정도로만 잘라주시고

뒷머리는 길이감 유지한 상태로 상고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세요.

그리고 커트하실 때 분무기 사용은 하지 말아주시고, 숱은 안 칠게요"

별거 없지? 마지막에 숱은 왜 치면 안되는지 간략하게 설명하면

곱슬은 숱을 치면 훨~~씬 더 지저분해보이고 잔털이 튀어나와. 너가 여태 살면서 숱을 쳐본적이 있다면

딱 두 가지로 예를 들어

1. 머리의 어느 부위가 너무 떠보이고 부해보여서 숱을 쳐달라고 니가 부탁을 했거나?

2. 미용사가 숱 쳐드릴까요~? 하는데 니가 아무 생각없이 찐따마냥 "네..." 라고 했을 경우

두 번째는 걍 여태 몰랐었으니까 이제 알면 되는건데

첫 번째 이유에서 커트가 완료되고 난 후에 거울을 봤을 때 부해보이고 떠 보였던 부분은 미용사가 커트를 잘못 진행한거야.

내성적인 찐따 짜파게티친구들이 미용사한테 말 못 하는거.......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절대로 그런 경우에 숱을 쳐달라고 하면 안되고

"여기 머리가 뜬 부분이 보여서 그런데 다시 커트 부탁드릴게요" 하면 미용사도 당황하지만 그래도 성심성의껏 너의 머리를 다시 수술해줄거야.

거의 수정없이 원테이크로 쓴거라 가독성이 낮거나 표현이 이상해도 이해해줬음 좋겠어

반응이 좋건 나쁘건 드라이 손질법, 곱슬머리 관리법, 볼륨매직은 곱슬에게 독이라는 내용도 써 볼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