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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요새 법무사 시험 분위기

광개토민법(114.124) 2021.05.25 18:17:41

조회 2432 추천 5 댓글 13

법무사 시험에 관한 정보를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여기를 들렀는데, 여기 게시판은 별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요새 인터넷 정보를 보니 수년 간 법무사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하여 흥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듯이 표면적인 경쟁률 상승에만 기여하는 허수들도 적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법대 출신으로서, 이제 50대 중반의 나이이고 법을 공부한지가 벌써 30년 전의 일이라서 과연 내가 법무사에 도전하면 승산이 있을 지에 대해 확신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확고한 자기 확신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만은.....법무사 시험은 다른 시험들에 비해서 투입해야 하는 시간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섣불리 진입하기에는 기회비용적 부담이 상당하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본인은 이미 시험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굳힌 상황입니다. 딱히 다른 대안이 없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쪽으로도 한 번 생각을 해보았으나, 자만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이들 시험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도전의 의욕이 생기지 않더군요. 물론 이들 시험을 얕잡아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나는 법대 출신이기 때문에 법 공부가 얼마나 사람의 진을 빼고, 힘들고 고된 과정인지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습니다. 소시적에는 나 역시 당시 사법시험에 몇 차례 응시했던 경험도 있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사법시험에 계속 도전하지 않고 그냥 일반 직장생활을 선택했던 데에는 법 공부에 대한 회의감이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지금은 다소 법 공부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였지만, 당시에는 "법학 이라는 것이 외견상은 그럴듯하게 논리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차차 들여다 보게 되면 정말 막대한 양의 암기를 요한다'라는 점에서 법 공부를 계속 하는 것에 회의감을 많이 느꼈었던 것 같아요.

약 30년 전 3년 정도의 본격적인 사법시험 공부기간을 가졌었고 곽윤직 민총, 물권, 채총, 채각을 5회독, 김주수 친상법을 2회독, 이재상 형법총론과 형법각론을 4회독, 허영 헌법원론 3회독 정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사법시험은 분위기가 2천년대 이후와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그 때는 지원림 등 1권으로 된 민법 교과서를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죠. 형법이나 헌법도 당연히 기본서 정독 분위기가 팽배했더랬습니다. 요새는 인터넷에서 교재 추천을 검색하니 주로 학원 교재나 요약서가 많이 추천이 되더군요.

위의 책들은 30년 전에 읽었던 것이었고, 그 당시 실력으로도 지금의 법무사를 2차는 고사하고 1차에서도 많이 고전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법무사 1차 민법 기출문제를 한번 쑤욱 흝어 보았는데, 이게 도대체 사람이 풀라고 낸 문제가 맞는가? 싶더라구요. 90년대 초에 교보에서 일본의 아처영 교수의 민법저서를 뒤적이다가 그 당시 일본 사법시험의 기출문제를 보고 뜨악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데 마치 그 때의 충격과 맞먹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세월이 참 많이 흐르고, 법학공부의 트렌드나 시험경향도 그에 맞추어 많은 변천이 있어 왔겠지요? 아무튼 이런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서 합격하신 분들이나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분들 모두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나는 아직 직장에 매인 몸이라서 퇴근 후에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3시간 이상은 공부시간으로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부시간의 부족보다 더 크게 애로사항이 되는 점은 법학교재의 작은 글자들, 특히 작은 폰트로 참고로 적은 판례나 각주 같은 것이 거의 안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돋보기를 하나 구입해서 활용했는데, 이게 그때마다 초점을 잘 맞추어야 하고 시야반경도 좁아서 여간 불편하지가 않네요. 그래서 요새는 차라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후 확대해서 보곤 하는데, 좀 낳긴 하지만 여간 번거롭지가 않습니다. 나도 예전엔 작은 각주들까지 생생하게 잘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내가 요새 시험의 트렌드나 여러가지 알아본 정보를 종합해 보면, 법무사 시험은 결국 민법이 상당한 비중과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민법 위주로 보고 있는데 곽윤직은 워낙 오래 전 책이고 개정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법무사 시험에 수험적합성도 많이 떨어지는 듯 해서 지원림의 민법강의를 주교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책도 내용이 만만치는 않네요....

법무사....발을 들이는 것은 자유지만 해내야 할 공부량이 워낙 방대한 시험인데,,,,이 시험을 대비하는 분들 모두 참 그 목표의 원대함과 자신감, 그리고 열정이 대단들 한 것 같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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