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에서 거지로

"이렇게 바랍니다, 동무. 이 도시 다른 데서 다 알아봤는데 이제 여기 밖에 없습니다. 일자리를 구한다면서요. 광산에는 늘  

일손이 더 필요하시죠, 그쵸? 초과근로도 마다하지 않을게요. 할당량 넘길 자신도 있으니까 제발-"

관리인은 책상에 서류뭉치를 내려쳐서 옴스크 출신의 남자의 말을 끊었다. 경멸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제 그만하시죠.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기 문서에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급진 군국주의 단체인 전러시아 흑색연맹의 일원이셨습니다.

그것도 하급장교로서 말입니다. 우리 노동력에 어떤 극단주의의 출입도 허용할 수 없습니다."

남자의 눈가에 절박함이 물들었다. "그건 이제 엣일입니다 동무!" 남자는 헐떡이며, "제가 야조프를 따르지 않았다면... 저는 운이

좋아도 총살당했을겁니다! 부탁입니다 동무... 저는 이제 갈 곳이 없습니다. 저는 실직한지 벌써 세달째입니다. 배식소에서 끼니를

겨우 때우고 있단말입니다."

관리인은 눈살을 찌뿌렸다. "이것은 우리 회사의 권한이 아니며 당신의 발언은 무의미합니다. 그러면 제 사무실을 떠나주십시오.

아니면 경비원을 부르겠습니다."

그 말은 그의 가슴에 총탄이 박히는 듯했다. 그 순간 절박함과 공포는 분노로 끓어올랐다. 그는 더이상 가식을 피울 수 없었다.

이 인간은 지가 뭐가 잘났다고 이러지? 식팁카르의 흔한 연필잡이 1명? 그에 비해 자신은 흑색연맹의 전사였다. 완벽한 러시아의

군인으로 훈련되고 길들여지고 제련되어 독일 훈족들을 말살할 이상형말이다! 대시련은 모두를 기다리지만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다! 나에게는 사명이 있었다. 사명말이야 씨발! 하지만 그 스탈리나 개년이 내 운명을 배반했지!

... 그러나 그는 진정해야만 했다. 몇 수년 전 자신의 부하들에게 가르쳤 듯 그는 자신을 절제해야만 했다. 분노가 가라앉고 정신이

현실로 돌아왔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 또 실패한 취직신청이다.

                                                                                                                            이제 겨울이라서 밖에 추울텐데

바토프랑 평화통일했는데 옴스크 관련 이벤트가 뜨더라

설정상 스탈리나 극단주의 배격정책의 일환인 것 같은데 

옴스크 페름 점령때 뜨는 '네 네인' 생각나서 번역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