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가 잡혀 온 후 야율융서는 (강조 왈 옛 제도를 따랐다고는 하나) 수레진이 훌륭했고 자기 부대의 공격을 여러번 막아냈는데 왜 패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강조는 전장의 일은 병가지상사에 자신의 검차진이 너무 완벽해서 아무도 뚫을 수 없을 것이라는 교만 때문에 패했다고 인정함.

그러자 오늘 일은 병가지상사고 어차피 오늘 한번 패한 것 뿐인데 자신과 함께 신하로서 천하에 공을 세울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니 따르라고 하지만 강조는 자신은 고려의 신하라면서 거부함. 이에 거란의 신하들이 얼마나 용기 있는지 보자며 강조의 두 다리의 살점을 뜯어내 꿇어 앉게 만듬. 야율융서가 이현운에게 물어보니 이현운은 약간 망설이면서 새 일월, 옛 산천 드립을 날리고 강조는 바로 일어나서 그를 걷어차고 정사의 기록대로 고려 사람인데 왜 이러냐며 일갈함 (동시에 아직 자신들의 정신이 패한 것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힘).

불상처럼 다시 꿋꿋이 앉은 그를 보고 야율융서는 꼭 곁에 두고 싶을만한 사내라면서 감탄하고, 한덕양도 강조를 보고 기개가 있는 자이니 더 이상 욕보이지 말라고 청함. 이후 부귀영화가 보장될텐데 왜 기회를 걷어차냐면서 병사를 시켜 참수하도록 함 (노전은 바로 앞에서 강조의 참수 과정을 보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여러 상반된 생각이 교차한다고 언급됨). 강조가 죽기 직전 왕을 시해한 자로 남을지언정 조국의 변절자는 되지 않겠다고 하고 죽게 되니 그를 보고 이렇게 말함.

"멋진 기개다! 절조를 위해 목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구나! 고려에 이런 자가 얼마나 있을까? 그의 마음을 닮고 싶구나!"

잡혀 온 고려 지휘관 모두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고 거란 신료들도 낯빛이 엄숙해짐.

드라마 야만 씬도 솔직히 괜찮다고 보는데, 이렇게 원작대로 갔어도 좋았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