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잡담] 숙제 로봇앱에서 작성

ㅇㅇ(124.51) 2021.10.22 21:14:11
조회 41 추천 0 댓글 0
														

2fbcd67fe08a3ba338ef86ed13817038fe291f7979147ff70e72ef6e30a7f913c33e4da05a67f5772e4a1a6077b23fdd

수영이의 생일날 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커다란 선물 꾸러미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이건 숙제를 싫어하는 수영이에게 굉장한 선물이다. 숙제 로봇이야. 이 로봇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간단한 말로 대답도 할 줄 안단다. 이세상에 있는 숙제라는 숙제는 모두 입력해 두었단다. 그래서 자기가 판단해서 숙제를 하는 거야. 주요 부분 외에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무게도 아주 가볍지.˝

수영이는,

˝야호!˝

소리치면서 꾸러미를 풀었습니다.

네모지고 판판한 스탠드 위에 손 두 개와 얼굴 하나가 달린 로봇이었습니다. 눈이 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높이는 30센티미터쯤.

그래서 장난감으로도 썩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숙제할 일이 있을 때 왼쪽 뺨을 살짝 건드리면 안에 있는 컴퓨터가 작동하지. 책과 공책을 로봇의 앞에 갖다 놓으면 주문대로 숙제를 마쳐 주는 거야. 그림도 그려 주지.˝

이튿날은 일요일이어서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숙제를 싫어하던 수영이도 숙제 걱정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숙제 로봇이 있으니까요.

수영이는 마음놓고 놀다가 밤 9시가 되어서야 로봇 앞에 앉았습니다.

˝수학 16쪽 곱셈 숙제야.˝

수영이는 로봇의 왼쪽 뺨을 살짝 건드린 다음 수학책과 공책을 로봇 앞에 내밀었습니다.

로봇은 수학책을 16쪽까지 넘겼습니다. 그리고 공책을 폈습니다. 필통을 열고 연필을 쥐는가 싶더니,

˝찌르릉:˝

하는 벨 소리와,

˝다 했습니다.˝

하는 말이 같이 들렸습니다.

로봇은 책과 공책을 수영이 앞에 내놓았습니다. 30초도 안 돼 숙제를 해낸 것입니다.

˝편리한 기계다!˝

수영이는 놀랍고 기쁘고 신기해 손뼉을 쳤습니다.

˝편리한 기계다. 얘, 로봇아. 이번엔 그림 숙제다. 제목은 ´상상화´지. 등대가 있고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바닷가 풍경을 상상해서 하나 그려 주렴 .˝

수영이는 로봇 앞에 크레용과 도화지를 내밀었습니다.

로봇은 이것저것 크레용을 바꾸어 써 가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찌르릉! 다 그렸어요.˝

1분도 못 되어 멋진 바다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편리하다. 다음은 읽기책 4과를 읽고 내용 정리하기야.˝

로봇은 읽기책을 넘기며 읽더니 내용을 간추려 공책 반장에다 썼습니다.

정말 편리한 기계입니다 이제 일기만 쓰면 숙제는 마치게 됩니다.

이번에 수영이는 퍽 미안해하며 로봇에게 부탁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다. 로봇아, 일기 하루치만 써 다오.˝

로봇은 1분도 안돼 일기를 써서 내놓았습니다.

수영이는 기뻐하며 일기를 읽었습니다.

9월 3일 일요일
날씨가 더웠다. 나는 수영이 책상 앞에 종일 앉아 있었다.
수영이가 아침에 불을 끄고 나간 다음. 캄캄한 골방에서 나는 혼자 있었다.
종일 심심했다.
수영이는 놀다가 와서 밤 9시부터 나에게 숙제를 시켰다. 나는 수학 숙제 미술 숙제, 지금 일기 숙제를 해 주고 있다.
수영이는 게으른 아이다. 얼마나 게으르면 기계에게 숙제를 시킬까?
내일 수영이라는 이 게으름뱅이는 숙제를 선생님 앞에 내놓을 것이다.
선생님은 남이 해 준 숙제라는 걸 모르고,
˝수영이 , 수학 문제가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군. 글씨도 깨끗이 썼는데? 이 그림도 썩 잘 그렸어.˝
하고 창찬할테지.

일기를 읽어 본 수영이는 ´아!´ 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일기장을 로봇에게 던지며 소리쳤습니다.

˝이건 내 일기가 아니야. 너의 일기야. 다시 내 일기를 써 달란 말야.˝

로봇은 다시 일기장을 잡더니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수영이가 일기를 써 달라고 해서 일기를 써 주었다. 그랬더니 막 화를 내며 자기 일기를 써 달란다. 수영이가 오늘 하루 동안 어디 가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생각했는지, 어떻게 알고 일기를 쓸까?
그건 말도 안 된다.
나는 오늘 종일 어두운 방안에 있었을 뿐이다.
방안에서 보고 생각한 것은 다 썼다.

˝찌르릉! 다 썼어요.˝
수영이는 다시 일기강을 내던지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써. 다시 쓰란 말야. 내 일기를 쓰란 말야.˝
숙제 로봇은 다시 일기장을 잡았습니다.

수영이가 또 일기를 쓰란다. 그런데 수영이가 걱정이다.
수영이네 선생님은 이제 수영이를 수학 잘 하는 아이로 믿게 될 것이다. 수학 경시 대회 학급 대표로 내보낼 것이다.
그 때는 이 숙제 로봇이 거들어 줄 수 없지. 수영이는 꼴찌를 하고 창피를 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다시 생각할 것이다.
´수학은 어쩌다 보니 실패했지만 그림은 잘 그리는 게 사실이지.´
수영이는 학급 대표로 미술 대회에 나갈 것이다.
수영이는 미술 대회에서 아주 못난이 그림을 그려 꼴찌 점수를 맞을 것이다.
이런 수영이가 자라면 무엇이 될까?

˝찌르릉! 다 썼어요.˝

수영이는 일기를 읽은 다음 이번에는 성내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맞아. 숙제는 내가 해야 되는걸.˝

수영이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제 알았니?˝

숙제 로봇의 손이, 수영이의 머리에 ´쾅!´ 하고 꿀밤 하나를 때렸습니다.

˝아야얏! 그래, 맞아도 싸지.˝

수영이는 숙제 로봇을 안고 아버지 방으로 갔습니다.

˝아버지, 이 선물 되돌려 드릴래요. 저에겐 소용없는 선물이에요.˝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수영이가 벌써 깨달았구나. 사실 이 숙제 로봇은 숙제를 해 주는 로봇이 아니고 숙제를 하게 해 주는 로봇이란다. ˝

수영이는 공책을 펴 놓고 수학 숙제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수영이의 방에는 오래오래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104 잡담 150대 남자가 어케 존재할수있지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5 94 2
2103 단간 코마에다한테 이렇게 매도되고싶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5 44 0
2102 잡담 존나 피곤하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5 31 0
2101 잡담 허~접wwwww허~~~접~~~~~wwwwwwwwwwwwww [1] ㅇㅇ(124.51) 21.11.04 39 0
2100 잡담 마에다코 섹스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4 44 0
2099 잡담 할일이 많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4 22 0
2098 잡담 [팁] 시험기간에는 '코마에다식 접근법'을 사용해보자. [2] ㅇㅇ(124.51) 21.11.01 54 0
2097 잡담 이... 모노쿠마 바위 쪽으로 가자... [1] ㅇㅇ(124.51) 21.11.01 26 0
2096 잡담 대면수업 기분 딱 안조타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1 27 0
2095 잡담 슬렌더가 좋다 [2]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31 72 0
2094 히나코마 역키잡같은게 보고싶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31 146 2
2093 단간 은근 흰토끼같다니까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31 52 0
2092 잡담 란란루 [1] ㅇㅇ(124.51) 21.10.30 27 0
2091 잡담 요즘 다시 낮밤이 바뀌었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30 31 0
2090 잡담 좆재명 ㅅㅂ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9 50 0
2088 잡담 인생사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도 오는법 [4]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8 51 0
2087 단간 절절소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거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8 104 0
2086 잡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확실하게 배워가는 것은 [1] ㅇㅇ(124.51) 21.10.27 38 0
2085 단간 몇년전 본 킬미 닮은 단또 종 이제야 알겠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6 49 0
2084 잡담 전공시험3일전에척수액2차맞는인생 [1] ㅇㅇ(124.51) 21.10.26 26 0
2083 잡담 러키스타 라는 틀 애니 아는 사람 [3]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6 50 0
2082 잡담 오늘시험임. [5] ㅇㅇ(124.51) 21.10.26 43 0
2081 잡담 에브리바리 ㅇㅇ(124.51) 21.10.25 20 0
2080 잡담 내가 웃고 있나요 ㅇㅇ(124.51) 21.10.25 17 0
2079 잡담 갑자기 치킨 먹고싶네 [4]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7 0
2077 잡담 이세계풍 여기사단장 좋 아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2 44 0
잡담 숙제 로봇 ㅇㅇ(124.51) 21.10.22 41 0
2075 잡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박쥐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63 0
2074 잡담 개발할거 성감밖에 없다는 말 개웃기다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61 0
2073 잡담 나의 유구한 취향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0 39 0
2072 잡담 나는진짜병신허접쓰레기샊끼인것인가. [4] ㅇㅇ(124.51) 21.10.20 55 1
2071 잡담 제발,,,,,,그만해~~~~~~~~ [1] ㅇㅇ(124.51) 21.10.20 33 0
2070 잡담 요즘 다시 피아노가 배우고싶다 [4]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8 61 0
2069 잡담 드라이하고 퇴폐적이면서도 감성 있는 개씹딱노래가 좋다 ㅇㅇ(124.51) 21.10.18 26 0
2068 잡담 앙스타는 어떤 곳일까......... [2] ㅇㅇ(124.51) 21.10.17 89 2
2067 단간 쥰코는 뱀파이어 [3]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7 58 0
2066 잡담 토죠가 엄마였으면 좋겟다 [2] 다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5 54 0
2065 잡담 최근에진지하게이재명투표마려움 [1] ㅇㅇ(124.51) 21.10.14 54 0
2063 잡담 여름은... 벌레가 너무 많다...... [1] ㅇㅇ(124.51) 21.10.13 34 0
2062 잡담 낚시하러가고싶다. [3]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3 55 0
2061 단간 코마에다는 초여름 느낌이 강하네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3 59 0
2060 잡담 오타쿠 남자를 짝사랑해서 투디가 되기로한 여자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2 106 0
2059 잡담 왠지 모르겠는데 히코마가 취향이면 타작품은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2 79 0
2058 단간 코마에다에게 혀피어싱을 해주고싶다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2 53 0
2057 잡담 좆 됐 다! 이거 보고 페도충 쇼타콤 됐음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2 78 0
2056 잡담 소녀감성 와타시는 이런 그림들이 좋네요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2 39 0
2054 잡담 시발백신쳐맞으면빌게이츠가조종한다매 [1] ㅇㅇ(124.51) 21.10.12 30 0
2051 잡담 요즘 전담 무지성 흡연땜에 고민 [3]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1 52 0
2050 단간 코마에다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져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9 53 0
2048 잡담 요즘 알레시 소품들에 소소하게 빠졌어 [1] ナギ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9 5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